60년대 영화촬영소로 시간여행!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방문기

시민기자 조현정

발행일 2026.03.30. 10:02

수정일 2026.03.30. 15:57

조회 840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건물 정면 사진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정면 모습 ⓒ조현정

‘촬영소 고개’를 아시나요?

동대문구 답십리에는 촬영소 고개가 있다. 
'1964년에 촬영소가 건립되면서 붙여진 것이며, 당시 통금이 있던 시절로 '12월 24일 밤에 촬영소 고개를 넘으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헤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 추억의 고개다'(안내판 참고)
이런 역사가 있는 곳에 2022년 6월에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하여 시설을 살펴보고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영화미디어 예술특화 플랫폼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는 동대문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미디어 예술 복합 문화 공간(지하1층~지상 3층)으로 2022년 동대문 문화원 자리에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개관하였다. 이곳은 1960년대 한국 영화 촬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답십리 종합 영화 촬영소 일대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띤 곳으로, 한국 영화사를 비롯한 답십리종합촬영소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 계승하고자 영화 전시관과 상영관을 운영한다.
  •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예전 촬영소의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예전 촬영소의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조현정
  • 답십리영화촬영소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미니어처
    답십리영화촬영소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미니어처 ⓒ조현정
  •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예전 촬영소의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 답십리영화촬영소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미니어처

매일 2시 무료 영화 상영

77석 규모의 영화 상영관에서 매일 2시에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이 마침 영화가 상영하는 시간이었는데, 주로 60대에서 80대 시니어들이 많이 관람하러 오고 있었다. 몇 분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해방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80대(남) 시니어는 장안동에서 걸어오거나 버스를 타고 자주 방문한다고 하며 "이곳은 동네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고 있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강좌는 작년에 시니어를 위한 스미싱 예방 강의였어요. 또 캔바로 편집하기도 배웠는데 재미있었죠. 이번에는 어떤 강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제 또래들이 이 시간에 영화 보러 많이들 옵니다." 한다. 센터에 꾸준히 방문하여 영화도 관람하고, 미디어 관련 강좌도 들으며 센터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때 70대(여) 두 명이 들어와서 "여기 자주 오세요?"하고 물었더니 "영화 보러 매일 와요. 나는 휘경동에 살고 있고 저 친구는 장안동에서 와요.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한국 영화를 더 많이 상영해주면 좋겠어요." 한다.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노인분들이 2시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이 방문합니다. 영화는 한국 영화, 외국 영화를 골고루 배분하여 상영합니다."고 한다.
  • 입구에 들어가면 전시관이 양쪽에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영화 상영관이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전시관이 양쪽에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영화 상영관이 있다. ⓒ조현정
  • 영화상영관 입구
    영화상영관 입구 ⓒ조현정
  • 2시 상영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예약 후 방문한 시니어들이 앉아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2시 상영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예약 후 방문한 시니어들이 앉아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조현정
  • 3월 상영작
    3월 상영작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 입구에 들어가면 전시관이 양쪽에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영화 상영관이 있다
  • 영화상영관 입구
  • 2시 상영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예약 후 방문한 시니어들이 앉아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 3월 상영작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영화 전시관

영화전시관에는 그 당시 영화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영화포스터와 영화 시나리오, 실제 배우들이 사용했던 소품들이나 영사기, 카메라 등을 전시해 놓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전시관 입구
    전시관 입구 ⓒ조현정
  •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느끼도록 고안한 조이트로프와 회전 그림판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느끼도록 고안한 조이트로프와 회전그림판 ⓒ조현정
  • 그 당시 영화 포스터와 영화 시나리오가 전시되어 있다
    그 당시 영화 포스터와 시나리오 ⓒ조현정
  • 국내 첫 여상제작자 전옥숙 대표와 대한연합영화사,일명 답십리촬영소를 설립한 홍의선 대표            홍의선 대표
    국내 첫 여성제작자 전옥숙 대표와 답십리촬영소를 설립한 홍의선 대표 ⓒ조현정
  • 영상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드는 영사기와 TV 보도용으로 널리 사용된 볼렉스 카메라          블렉스 카메라
    영상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드는 영사기와 TV 보도용으로 널리 사용된 볼렉스 카메라 ⓒ조현정
  • 전시관 입구
  •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느끼도록 고안한 조이트로프와 회전 그림판
  • 그 당시 영화 포스터와 영화 시나리오가 전시되어 있다
  • 국내 첫 여상제작자 전옥숙 대표와 대한연합영화사,일명 답십리촬영소를 설립한 홍의선 대표            홍의선 대표
  • 영상이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드는 영사기와 TV 보도용으로 널리 사용된 볼렉스 카메라          블렉스 카메라
답십리 촬영소의 영화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전시
답십리 촬영소의 영화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전시 ⓒ조현정
답십리 촬영소의 영화를 검색해보세요 ⓒ조현정

영화 미디어 예술 특화 플랫폼

이곳은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고 시네마 스튜디오에서 영화 현장을 체험하고 가상 스튜디오에서 CG합성 등 크로마키 체험도 하는 등 전문적인 영화 예술 체험도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미디어 전문 인력 양성 및 경험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편집실 및 녹음실이 갖추어져 있으며 1인 미디어실, 라디오 방송을 체험할 수 있는 라디오 스튜디오와 영화미디어예술교육을 위한 문화 예술 학교도 있다. 또한 시네마 라이브러리에는 다양한 도서와 관련 자료를 구비하고 있어서 영화 미디어 예술 특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영화 제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세트장을 체험하는 공간
영화 세트장 체험 공간 ⓒ조현정
가상 스튜디오에서는 크로마키 체험이나 아나운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가상 스튜디오에서는 크로마키 체험이나 아나운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조현정
3층에 위치한 1인 미디어실과 라디오 체험실
3층에 위치한 1인 미디어실과 라디오 체험실 ⓒ조현정
  • 3층에 영화, 문화 예술,인문도서를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시네마 라이브러리가 있다
    3층에 영화, 문화 예술, 인문도서를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시네마 라이브러리가 있다. ⓒ조현정
  • 영화 관련한 책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영화 관련 책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조현정
  • 3층에 영화, 문화 예술,인문도서를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시네마 라이브러리가 있다
  • 영화 관련한 책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다양한 어린이 체험 공간

그 외에도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입장 안내를 도와주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더니 "주말에 많이 올 때는 몰려서 방문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하면서 참여하더라구요. 동물병원체험, 왕실음식체험, 방탈출 등 여러가지 체험 시설이 있어요. 아나운서 체험은 예약하신 후 방문하셔야 해요"라고 알려주었다.

1층 기획 전시실에서는 현재 '시간여행자의 카니발 1960' 전시가 3월 31일까지 열린다. 관련 체험을 하는 참여형 전시라서  더욱 흥미롭게 관람하였다.
2층에는 다양한 어린이 체험 공간이 있다
2층에는 다양한 어린이 체험 공간이 있다. ⓒ조현정
고스트 방탈출이 재미있어 보였다
고스트 방탈출이 재미있어 보였다. ⓒ조현정
  • 시간 여행자의 카니발 1960 전시관 입구
    시간 여행자의 카니발 1960 전시관 입구 ⓒ조현정
  • 스크래치 마스크 만들기와 필사 x 키링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스크래치 마스크 만들기와 필사 x 키링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조현정
  • 빨간 벽면과 소품들 덕분에 카니발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진다
    빨간 벽면과 소품들 덕분에 카니발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진다. ⓒ조현정
  • 시간 여행자의 카니발 1960 전시관 입구
  • 스크래치 마스크 만들기와 필사 x 키링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 빨간 벽면과 소품들 덕분에 카니발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진다

다양한 연령대 대상, 미디어 관련 프로그램 풍성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보통 2만 원 이하의 수강료가 있으며 동대문구민은 20% 할인 혜택이 있다. 요즘은 AI를 활용한 미디어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영화 제작에 필요한 실무 프로그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령대 대상,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다.

영화배우 하실래요? 감독 하실래요?

3층에서 영화배우 또는 감독, 스텝이 되어 실제 영화 촬영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배경 그림들이 재미있게 전시되어 있다.
  • 1970년대 영화매표소를 재현해놓은 그림앞에서 영화배우가 되어 영화티켓을 사는 장면을 사진찍어 보세요
    영화배우가 되어 영화티켓을 사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보세요. ⓒ조현정
  • 영화 스텝이 되어 배우들의 모습을 촬영해보세요
    영화 스텝이 되어 배우들의 모습을 촬영해보세요. ⓒ조현정
  • 다양한 배경그림 앞에서 영화배우와 스템이 되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배경 그림 앞에서 영화배우와 스텝이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조현정
  • 1970년대 영화매표소를 재현해놓은 그림앞에서 영화배우가 되어 영화티켓을 사는 장면을 사진찍어 보세요
  • 영화 스텝이 되어 배우들의 모습을 촬영해보세요
  • 다양한 배경그림 앞에서 영화배우와 스템이 되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영화의 거리를 걸어보세요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주변으로 영화의 거리를 조성해 놓아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걸어 보아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 촬영소 사거리 정류장 주변으로 옛 영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화 사진들이 전시 되어있다
    옛 영화를 연도 별로 전시 해 놓은 촬영소 고개 버스 정류장 주변 ⓒ조현정
  • 옛 극장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옛 극장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조현정
  • 영화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정보들이 센터로 가는 길을 따라 전시되어있다
    영화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정보들이 센터로 가는 길을 따라 전시되어있다. ⓒ조현정
  • 답십리촬영소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안내판
    답십리촬영소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안내판 ⓒ조현정
  • 센터 맞은 편 벽면이 한국 영화의 길, 영화감독과 배우들
    센터 맞은 편 벽면에 소개된 한국 영화감독과 배우들. ⓒ조현정
  • 촬영소 사거리 정류장 주변으로 옛 영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화 사진들이 전시 되어있다
  • 옛 극장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 영화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정보들이 센터로 가는 길을 따라 전시되어있다
  • 답십리촬영소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안내판
  • 센터 맞은 편 벽면이 한국 영화의 길, 영화감독과 배우들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만나는 곳

나오는 길에 직원에게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나요?"하고 물었다. "오늘처럼 영화 상영할 때는 노인들이 많이 방문하십니다. 평일 2시 상영인데 20명 이상은 항상 자리가 찹니다. 편집실이나 시네마 스튜디오 이용객은 주로 영화 전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과 소통하면서 영화 관련 이슈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또 상영 영화 선정을 위해 다양한 영화를 접하는 것도 이곳에서 일해서 좋은 점입니다."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요즘처럼 각종 OTT로 각자 영화를 보는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옛 영화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영화 관련 일이나 영상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집실이나 1인 미디어실이 유용할 것 같다. 촬영소라는 이름만 남아있던 곳에 실제 그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는 공간이 생겼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가 우리나라 영화 역사의 중요한 장소로 그 전통을 이어받아 동대문구의 또 다른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동대문영화미디어아트센터

○ 주소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210-9
○ 오시는 길
- 지하철 : 5호선 답십리역 1번출구 도보 30분
- 버스 : 동답한신.대림아파트동대문체육관(06229) 정류소 - 262, 720,1218, 2112, 3220
○ 주차안내
※ 일요일 주차 시에는 동대문구체육관 후문으로만 주차 가능합니다.
※ 주차장이 협소하오니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부탁드립니다.
누리집
○ 문의 : 02-2247-4007

시민기자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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