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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통인시장, 그 시작은 금천교시장이었다. ©김연희 -
세종마을,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 역시 서촌이다. ©김연희
봄 산책 코스 추천! 예술과 이야기가 있는 서촌 골목 여행
발행일 2026.03.30. 09:58

서촌 옛 지도를 보여주며 해설을 하는 문화해설가의 안내를 따라 도보 관광을 했다. ©김연희
조선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서촌은 골목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생활의 흔적과 예술가들의 자취가 어우러지며, 서울 도심 속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하게 오가던 동네였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그저 스쳐 지나가기엔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서촌이 품고 있는 시간의 결을 하나씩 들여다보기로 했다.

서촌의 미로 같은 골목 ©김연희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된 도보 여행은 길을 건너 ‘세종마을’과 ‘통인시장’을 지나 골목 안으로 이어진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서 ‘통인동 백송터’를 만날 수 있다.

통인동 백송터, 현재는 그루터기만 남아 있다. ©김연희
세월을 온몸으로 견디다 1997년 집중호우로 쓰러진 백송은 이제 그루터기만 남아 있다. 거대한 밑동만으로도 당시 백송의 웅장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며, 주변에 남겨진 사진과 기록을 통해 그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좁지만 정감 어린 한옥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뜻밖의 보물 같은 장소들을 만나게 된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지였던 서촌 한옥은 아기자기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도 골목 끝에서 조용히 마주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 방식으로 지어진 ‘상촌재’는 현재 전통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찰청 소유의 한옥 폐가를 복원한 곳으로, 옛 중인들의 주거 형태를 재현한 공간이다. 화려한 양반가 한옥이 아닌, 실용적이면서도 단아한 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상촌재 일대는 서촌 중에서도 과거 중인과 서민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위항문학’이 번성했던 곳이기도 하다. 즉, 중인과 예술가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촌재 일대는 서촌 중에서도 과거 중인과 서민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위항문학’이 번성했던 곳이기도 하다. 즉, 중인과 예술가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백부, 윤덕영의 프랑스식 별장이 있던 터를 지나게 된다. 지금은 출입문의 돌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당시 ‘송석원’이라 불리던 프랑스식 별장은 해설사님의 사진을 통해서만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어 만나는 옥인동 윤씨 가옥은 현재 남산골한옥마을에 재현되어 있는 한옥으로, 당시 최상류층 주택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 속에서 재건이 진행 중이며, 이 일대의 상당 부분이 윤덕영의 소유였던 만큼 남아 있는 가옥 중 하나가 바로 이 옥인동 윤씨 가옥이다.
이어 만나는 옥인동 윤씨 가옥은 현재 남산골한옥마을에 재현되어 있는 한옥으로, 당시 최상류층 주택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 속에서 재건이 진행 중이며, 이 일대의 상당 부분이 윤덕영의 소유였던 만큼 남아 있는 가옥 중 하나가 바로 이 옥인동 윤씨 가옥이다.
서촌의 끝자락, 인왕산 자락을 따라 숨이 찰 만큼 올라가면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담긴 기린교가 있는 수성동 계곡이다. 겸재 정선은 서촌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옥인동에서 살았으며,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여러 차례 화폭에 담았다.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시인과 묵객들이 사랑했던 장소로, 지금도 맑은 물소리가 인상적이다. 봄기운이 스며든 계곡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여유로운 봄날, 커피 한잔을 들고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를 즐겨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다.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시인과 묵객들이 사랑했던 장소로, 지금도 맑은 물소리가 인상적이다. 봄기운이 스며든 계곡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여유로운 봄날, 커피 한잔을 들고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를 즐겨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 시인이 머물던 하숙집 터를 만나게 된다. 종로구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의 집이었던 이곳은 현재 다세대주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윤동주 하숙집 터’로 기억되고 있다.
서촌 깊숙한 골목에는 박노수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윤덕영이 딸과 사위를 위해 지어준 집으로, 이후 화가 박노수가 매입해 거주하던 공간이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운영되며, 일본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과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이다.
서촌 깊숙한 골목에는 박노수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윤덕영이 딸과 사위를 위해 지어준 집으로, 이후 화가 박노수가 매입해 거주하던 공간이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운영되며, 일본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과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이다.
근처에는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가옥도 있다. 현재는 그의 화실과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서촌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이상의 집’이다. 소설 <날개>로 잘 알려진 작가 이상이 어린 시절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공간으로, 지금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서촌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이상의 집’이다. 소설 <날개>로 잘 알려진 작가 이상이 어린 시절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공간으로, 지금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서촌 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화단과 화분 그리고 곳곳에 피어난 산수유가 눈길을 끈다. 아기자기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은 걸을수록 새로운 장면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촌 골목을 걸으며 예술가와 문인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촌 골목을 걸으며 예술가와 문인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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