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왕십리 속 조용한 쉼표, 새 단장한 성동구립도서관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6.03.26. 09:04

수정일 2026.03.26. 20:53

조회 827

최근 노후 시설을 개선한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최근 노후 시설을 개선한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왕십리역은 서울 동부를 대표하는 대형 환승역으로,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수도권 대표 환승 거점이다. 네 개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만큼 유동 인구가 많아 대형 쇼핑몰과 광장, 문화 공간 등이 밀집해 있다. 번화가 속 공부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왕십리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성동구립도서관’이다.
성동구립도서관에서는 마음을 처방하는 책을 추천해 준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에서는 마음을 처방하는 책을 추천해 준다. ©최은영

왕십리역 5분 거리, 지역 문화 거점 공간

성동구립도서관은 1999년 4월 23일 개관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이곳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성동구민들의 일상과 함께 숨을 쉬어 온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책을 가까이 두고 함께 읽고, 토론하고, 나누는 독서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독서 문화 진흥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 서비스라는 목표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쉼 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구비하고 있는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구비하고 있는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40만 권이 넘는 장서 독서의 기쁨 충족

성동구립도서관은 일반 도서, 아동도서, 전자책, 영어 자료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본관과 분관, 전자 자료를 합치면 약 44만 권에 달하는 방대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어, 여러 분야의 원하는 책을 찾기 쉽다.

일반 도서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13만 권이 넘는 도서를 갖추고 있다. 아동도서는 약 5만 권 규모로, 그림책부터 아동 교양서까지 폭넓은 구성을 자랑한다. 온라인으로 독서를 이어갈 수 있는 전자책은 7만여 종, 약 38만 권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DVD 등 3,900여 점의 영상 자료는 영화·다큐멘터리·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성동구립도서관에 자리하고 있는 어린이 열람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에 자리하고 있는 어린이 열람실 ©최은영

책누리, 책모아 서비스로 다양한 독서 욕구 충족

성동구립도서관의 방대한 장서는 ‘책누리’와 ‘책모아’ 같은 특화 서비스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을 때, 성동구립도서관 이용자는 ‘책누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책누리’는 성동구 내 7개 구립도서관이 소장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상호대차 서비스로, 한 도서관에 책이 없을 경우 다른 구립도서관의 자료를 신청해 가까운 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

또 다른 독특한 서비스는 ‘책모아’다. ‘책모아’는 가정에서 구비하기 어려운 전집류를 30일간 통째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동이나 유아가 있는 2인 이상 가족이라면 대출 권수와 상관없이 한 세트를 그대로 빌릴 수 있다. 아이에게 전집을 1개월간 집중적으로 읽게 하고 싶은 부모가 경제적 부담 없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성동구립도서관의 자료 열람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의 자료 열람실 ©최은영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 맞춘 공간과 서비스

성동구립도서관은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층별로 공간을 구성해 두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 1층은 안내데스크, 중앙대출대, 무인반납기, 어린이열람실, 일반열람실이 자리한 도서관의 얼굴이다. 2층은 정보 접근의 허브로, 디지털정보실, 노트북 전용 코너, 정기간행물실, 장애인·노약자 열람실 등이 마련돼 있다.
도서를 찾기 쉽게 잘 분류해 놓은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도서를 찾기 쉽게 잘 분류해 놓은 성동구립도서관 ©최은영
3·4층에는 제1·제2 자료열람실이 있어 조용히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 창가 쪽 좌석은 카페 못지않게 집중력을 높여주며, 복층 구조의 열람실은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5층에는 성동문화재단 사무실과 강의실 등이 자리해 도서관 운영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아늑한 느낌을 더하는 소규모 열람실 ©최은영
아늑한 느낌을 더하는 소규모 열람실 ©최은영
6층에는 휴식 공간인 ‘성동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공부하는 사이사이 숨을 고르며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지하 1층은 영화감상실과 보존서고, 넉넉한 휴게 공간이 있어 심리적 여유를 느끼기에 좋다. 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충분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신문, 정기 간행물, 디지털 정보 코너가 있는 2층 열람실 ©최은영
신문, 정기 간행물, 디지털 정보 코너가 있는 2층 열람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 노트북 열람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 노트북 열람실 ©최은영

디지털정보실과 노트북 코너 N잡, 이직 준비자에게도 열린 공부방

요즘 수험생과 취준생 그리고 다양한 이용자들의 공부 방식은 종이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 코딩 연습, 온라인 포트폴리오 정리, 자격증 CBT 모의고사 등 대부분의 학습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디지털정보실과 노트북 코너는 온라인 강의, 과제,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과 직장인에게 필수적인 공간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 검색, 온라인 강의 수강,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조용한 환경에서 할 수 있으며, 카페와 달리 콘센트 등 필요한 시설이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다.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 공간을 넘어, 요즘 흐름에 맞춰 공부·업무·자기계발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성동구립도서관에 자리한 장애인·노약자 열람실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에 자리한 장애인·노약자 열람실 ©최은영
도서의 작은 글씨를 원하는 크기로 확대해 볼 수 있는 독서확대기 ©최은영
도서의 작은 글씨를 원하는 크기로 확대해 볼 수 있는 독서확대기 ©최은영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열람실

2층의 ‘장애인·노약자 열람실’은 정보 취약 계층을 배려한 공간이다. 점자도서와 돋보기 코너 등 시각·신체적 제약이 있는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이동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다양한 점자도서를 갖춰 시각장애인도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 돋보기도 구비하고 있다. ©최은영
어르신들을 위해 돋보기도 구비하고 있다. ©최은영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도 구비되어 있다. 독서확대기는 도서의 작은 글씨를 원하는 크기만큼 크게, 선명하게 조절해 볼 수 있는 기기다. 음성 지원 컴퓨터와 공공이용 보청기도 마련되어 있어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경계 없는 포용적 독서 복지라는 도서관의 운영 목표를 공간으로 구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음식도 먹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 ‘성동라운지’ ©최은영
음식도 먹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 ‘성동라운지’ ©최은영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야외 휴게 공간 ©최은영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야외 휴게 공간 ©최은영

짐 많은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사물함과 충분한 휴식 공간

수험생과 취준생들의 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시설로는 사물함과 휴게 공간을 들 수 있다. 수험생들은 교재, 문제집, 프린트물까지 챙기다 보면 너무 많은 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성동구립도서관에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는 사물함이 잘 갖춰져 있다. 1일 이용은 무료 사물함을 사용하면 되고, 1개월 이상 이용하려면 열쇠 보증금 7,000원과 한 달 사용료 1만 원을 내면 된다. 열쇠 보증금은 이용 종료 후 환불받을 수 있다.

6층의 ‘성동라운지’에서는 도시락이나 외부에서 사 온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도 갖춰져 있어 공부하다 출출할 때 간단히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취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수험생들이 외부로 식사하러 나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부하다 심신이 지칠 때는 성동라운지를 비롯해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립도서관 출입구와 휴식 공간 ©최은영
성동구립도서관 출입구와 휴식 공간 ©최은영
이처럼 성동구립도서관은 장기간 공부할 공간을 찾는 수험생과 취준생은 물론, 어린이·청년·어르신·장애인 등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빡빡한 공부 계획을 세운 수험생에게는 새벽부터 밤까지 함께하는 든든한 공부 베이스캠프가 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이들에게는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쉼터가 된다.
길게 놓인 책상과 조용한 공기 속에서 ‘나도 언젠가 다시 뭔가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다. 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수많은 책이 꽂힌 서고를 지나며 마음을 붙잡아 줄 책을 골라 들 수 있다. 성동구립도서관을 추천하는 이유는 공부를 하든, 독서를 하든, 휴식을 취하든, 이곳이 ‘당신이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 주는 듯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성동구립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고산자로 10길 9
○ 교통 :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수인분당선 왕십리역 9번 출구에서 26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일반열람실 08:00~23:00 ※다른 열람실은 열람실별 상이
○ 휴무 :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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