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 교육 고민된다면 무조건 신청! 무료 '반려동물 시민학교'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6.03.27. 14:38

수정일 2026.03.27. 16:24

조회 1,314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진행된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을 다녀왔다. ©강사랑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진행된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을 다녀왔다. ©강사랑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올바른 반려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사회화 교육부터 행동교정 교육, 산책 교육까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관련 기사] 댕댕이 행동교정, 셀프미용…'반려동물 시민학교'서 배워보개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현재 봄·여름 학기 시민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과연 수업 내용과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 주말,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진행된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 현장을 찾아가 살펴봤다.

낯선 공간에서 시작된 사회화 수업, 보호자도 함께 배우는 시간

이날 수업은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열린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이다. 서울시를 통해 반려견을 입양한 가족들을 위한 특별 교육으로, 일반 시민 대상 사회화 교육과 내용은 같으며 입양 이후 가정 적응을 돕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업에는 반려견 가족 다섯 팀이 참여했고, 보호자는 팀당 최대 2명까지 함께할 수 있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 덕분에 강사는 반려견 한 마리씩 상태를 살피며 보호자와 직접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서울시를 통해 반려견을 입양한 가족을 위한 특별 교육으로, 일반 시민 대상 교육과 내용은 같다. ©강사랑
반려견을 입양한 가족을 위한 특별 교육으로, 일반 시민 대상 교육과 내용은 같다. ©강사랑
먼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론 설명이 이어졌다.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하는 기술보다 그 행동이 나타나는 원인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사는 보호자들이 흔히 한 단어로 묶어 말하는 ‘분리불안’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 자체에서 오는 불안과, 혼자 남겨진 환경에서 느끼는 격리 스트레스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짖음, 배변 실수, 가구 파손, 탈출 시도, 식욕 저하 같은 행동도 단순한 ‘문제행동’으로 보기보다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론 수업은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하는 기술보다 그 행동이 나타나는 원인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사랑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하는 기술보다 그 행동이 나타나는 원인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사랑
강사는 특히 보호자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출할 때 “금방 올게, 기다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보다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보호자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보호자가 입던 옷을 두고 나가거나 외출할 때만 주는 특별 간식을 활용해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소개했다.

사회화 교육이라고 하면 흔히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리는 법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수업은 훨씬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었다. 집 안에서 혼자 기다리는 시간, 산책 매너, 낯선 자극에 대한 반응, 보호자의 표정과 목소리까지 모두 사회화의 과정이라는 설명이었다.
  •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얌전하게 보호자 곁에 있는 반려견 ©강사랑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얌전하게 보호자 곁에 있는 반려견 ©강사랑
  • 강사의 설명을 열심히 경청하는 반려견 가족들 ©강사랑
    강사의 설명을 열심히 경청하는 반려견 가족들 ©강사랑
  •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얌전하게 보호자 곁에 있는 반려견 ©강사랑
  • 강사의 설명을 열심히 경청하는 반려견 가족들 ©강사랑
이론 설명이 끝나자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됐다. 이날 연습의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다. 이름을 불렀을 때 보호자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호빵아!”, “라떼야!” 보호자들은 손에 작은 간식을 쥔 채 반려견의 이름을 연달아 불렀다. 반려견이 바로 쳐다보지 않으면 입소리로 주의를 끌고, 그래도 반응이 약하면 코 가까이 간식을 가져갔다가 사람 얼굴 쪽으로 천천히 유도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바라보는 순간, 바로 칭찬과 보상이 이어졌다.

보호자와 눈을 맞추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산책길의 돌발 상황, 낯선 사람, 다른 강아지를 마주했을 때 중요한 기본기가 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 이름을 불렀을 때 보호자 얼굴을 바라보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강사랑
    이름을 불렀을 때 보호자 얼굴을 바라보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강사랑
  • 반려견이 보호자를 바라보는 순간, 바로 칭찬과 보상이 이어졌다. ©강사랑
    반려견이 보호자를 바라보는 순간, 바로 칭찬과 보상이 이어졌다. ©강사랑
  • 이름을 불렀을 때 보호자 얼굴을 바라보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강사랑
  • 반려견이 보호자를 바라보는 순간, 바로 칭찬과 보상이 이어졌다. ©강사랑
이어진 ‘앉아’ 연습과 ‘터치’ 연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터치 연습은 보호자의 손에 반려견이 코를 대는 동작인데, 단순한 재주처럼 보이지만 집중을 돌리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쓰이는 기술이라고 했다.

실습이 거듭될수록 손과 얼굴 사이 거리, 보호자의 자세, 주변 자극의 강도도 조금씩 높아졌다. 강사가 일부러 주변을 오가며 시각 자극을 만드는 동안,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자신을 부르는 이름 소리에 반응하고 다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재차 연습했다.
  • '앉아' 훈련을 하는 강아지 라떼 ©강사랑
    '앉아' 훈련을 하는 강아지 라떼 ©강사랑
  • '터치' 훈련을 너무나도 잘 하는 강아지 산남이 ©강사랑
    '터치' 훈련을 너무나도 잘 하는 강아지 산남이 ©강사랑
  • '앉아' 훈련을 하는 강아지 라떼 ©강사랑
  • '터치' 훈련을 너무나도 잘 하는 강아지 산남이 ©강사랑
수업이 진행될수록 반려견들의 표정과 움직임에 집중력이 실리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강아지가 ‘우수견생’은 아니었다. 주변 자극에 시선이 쉽게 빼앗기는 반려견도 있었고, 간식보다 다른 개체나 사람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강사는 그런 반응을 ‘실패’로 보지 않았다. 지금 어느 정도의 자극까지 견딜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집중이 흐트러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자기 반려견의 성향을 다시 읽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자극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보호자에게 집중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강사랑
주변의 자극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보호자에게 집중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강사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회화 교육의 대상이 꼭 반려견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강아지가 배우는 시간인 동시에, 보호자가 반려견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낯선 공간에서 시작된 1시간 30분의 수업은 결국 말 잘 듣는 강아지 만들기가 아닌, 서로를 더 잘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에 가까워 보였다.
교육에 참여한 보호자들도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보호자는 반려견의 분리불안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교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혼자 있다고 느끼면 하울링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도움을 받고 싶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반려견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배변 문제로 교육에 참여했다는 보호자도 있었다. “집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률이 있지만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아 도움을 받고 싶었다”며 “수업을 통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 현장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강사랑
입양가족 대상 반려견 사회화 교육 현장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강사랑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배우는 반려동물 시민학교

수업을 마친 뒤 만난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날 교육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입양된 동물이 가정에서 잘 적응해야 입양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입양은 반려견을 데리고 보호소를 떠나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니다. 센터에서 지낼 때는 드러나지 않던 행동이 가정에 가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긴장이 풀리고, 그만큼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반응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려견들이 보내는 신호와 행동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강사랑
반려견들이 보내는 신호와 행동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강사랑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봄·여름 학기는 강아지의 사회화와 예절을 배우는 과정부터 산책교육, 행동교정 교육, 체험교육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동대문과 서울 시내 주요 공원에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여러 과정 가운데 어떤 수업을 가장 주목해서 보면 좋을지 묻자, 관계자는 망설임 없이 ‘사회화 교육’과 ‘행동교정 교육’을 꼽았다. '사회화 교육'반려견이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적응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어린 사람, 안경을 쓴 사람, 모자를 쓴 사람처럼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자극도 반려견에게는 낯설고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또 강아지의 연령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1살 미만일 때 비교적 유연하게 익힐 수 있는 교육이 있고, 성견은 다시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도 봄·여름 학기 프로그램에서 사회화·예절교육을 자견과 성견으로 나눠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과 환경 자극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현재 봄·여름 학기 시민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현재 봄·여름 학기 시민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행동교정 교육'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 관계자는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지부터 시작해 무엇을 먼저 바꿔야 하는지 단계적으로 짚어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짖음을 멈추게 하거나 줄 당김을 줄이는 기술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보호자가 자기 반려견의 상태를 읽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둔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반려견 시민학교는 ‘서울시가 내 반려견을 대신 교육해 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보호자가 자기 반려견을 이해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과정에 가깝다.
사회화 교육 과정. 반려견이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적응력을 기른다. ©강사랑
사회화 교육 과정. 반려견이 도시에서 사람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적응력을 기른다. ©강사랑

심화 교육 과정, 새로 추가

올해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봄·여름 학기에는 새로운 과정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기본 교육을 마치면 프로그램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교육 이후에도 더 배우고 싶다는 보호자들의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문제행동 교정 기초과정을 수료한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심화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7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는 반려견의 행동을 다시 평가하고, 각 가정 상황에 맞는 교정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실습 중심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반려견 시민학교의 장점은 실내 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센터에서 기본 교육을 받은 뒤에는 실제 산책 환경에서 연습해 볼 수 있는 수업도 이어진다. 이른바 ‘산책교육’은 서울 시내 주요 공원에서 진행된다. 보라매공원과 북서울꿈의숲, 어린이대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식물원, 월드컵공원 등이 주요 장소이다.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괜찮던 강아지도 밖에 나가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며, 공원 수업이야말로 줄 길이, 보호자 위치, 펫티켓처럼 실제 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반려견 시민학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공의 매너를 배우는 자리이기도 하다.
  • 내 강아지에게 교육이 필요한지 고민된다면, 주저없이 신청해보자. ©강사랑
    내 강아지에게 교육이 필요한지 고민된다면, 주저없이 신청해보자. ©강사랑
  • 반려견 시민학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공의 매너를 배우는 자리이다. ©강사랑
    반려견 시민학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공의 매너를 배우는 자리이다. ©강사랑
  • 내 강아지에게 교육이 필요한지 고민된다면, 주저없이 신청해보자. ©강사랑
  • 반려견 시민학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공의 매너를 배우는 자리이다. ©강사랑
서울시는 이번 봄·여름 학기 교육을 7월까지 선착순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전 과정은 무료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하면 된다. 반려견과 더 잘 지내고 싶은 보호자, 문제행동 때문에 막막한 보호자, 입양 이후 적응을 돕고 싶은 가족이라면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를 한 번 눈여겨볼 만하다.

유기견 입양도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아울러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를 통해 절차를 밟아볼 수 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입양대기 동물을 확인하고, 입양 예정자 교육을 이수한 뒤 상담 예약을 하면 된다. 센터 방문 상담과 만남을 거쳐 입양이 진행되며, 입양 후 적응을 돕는 후속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는 '누비'와 '나린'을 비롯한 귀여운 강아지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길 기다리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다.
  • 퐁실퐁실 크림 묻은 강아지 '누비'가 따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수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강아지 '누비'가 따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수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 호피무늬로 감싼 꼬꼬마 강아지 '나린'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암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호피무늬 강아지 '나린'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암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 사랑둥이들이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강사랑
    사랑둥이들이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강사랑
  • 퐁실퐁실 크림 묻은 강아지 '누비'가 따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수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 호피무늬로 감싼 꼬꼬마 강아지 '나린'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암컷/4개월/믹스) ©동대문센터
  • 사랑둥이들이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강사랑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으로 자리매김한 시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서울을 위한 여정에 나의 발걸음을 보태면 어떨까?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 교육기간 : 3~7월
○ 교육비용 : 무료
○ 마포센터(서울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지하1층 교육실) ☞행동교정 신청
○ 동대문센터(서울시 동대문구 무학로 201, 2층) ☞행동교정 신청시민학교 체험교육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네이버 카페

시민기자 강사랑

새로운 서울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길 위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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