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AI, 여기까지 왔다! 서울AI페스티벌에서 놀라웠던 순간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6.03.04. 11:04

수정일 2026.03.04. 18:30

조회 610

'서울AI페스티벌' 입구 ⓒ김윤경
'서울AI페스티벌' 입구 ⓒ김윤경
일상 속 AI는 어디까지 왔을까.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서울AI페스티벌 2026’가 열렸다.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몸으로 느끼는 일상 속 피지컬 AI'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다양한 AI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첫날인 2월 28일 딸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서울AI페스티벌'이 진행된 DDP 아트홀 ⓒ김윤경
'서울AI페스티벌'이 진행된 DDP 아트홀 ⓒ김윤경
‘서울AI페스티벌 2026’ 행사장은 크게 아홉 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하는AI갤러리, 서울시 AI 정책 성과를 소개하는 AI서울 인사이드, 가족 경진대회가 열리는 AI플렉스팟, 체험 중심의 휴머노이드로봇존·AI라이프쇼룸·엉뚱과학존·AI기술체험존·AI펀스팟,그리고 국내 로봇 기업 대표들의 강연과 토론이 열리는 AI오디세이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AI갤러리 & AI서울 인사이드

정문에서 마주친AI갤러리AI서울 인사이드에는 AI 기술로 창작한 시민들의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돼 있고 서울시의 AI 정책 방향과 성과를 소개했다.

피지컬 AI 선도도시 서울을 위한 3대 핵심 전략이 정리돼 있었다. 서울AI테크시티 착공을 비롯해 1,500억 원 규모의 '서울미래2030펀드'를 통한 유망 기업 육성과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자율주행버스 노선 확대, AI 재해 감시 드론 도입, 도시 인프라 지능화에 2030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입 등이 골자다.

패널 한쪽에는 2026년 서울시 AI 행정혁신 사업 목록도 담겨 있어 유익했다. 120 스마트 인공지능 상담센터, 이상행동 AI 탐지 서비스, 생성형 AI 기반 민원처리, 지능형 CCTV 확충 등 언어지능·시각지능 중심의 사업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서울시 AI 정책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구체적이라는 게 실감됐다.
앞으로 펼쳐질 피지컬 AI선도도시 서울의 미래가 기대된다. 우치봇을 보는 사람들 ⓒ김윤경
앞으로 펼쳐질 피지컬 AI선도도시 서울의 미래가 기대된다. 우치봇을 보는 사람들 ⓒ김윤경

엉뚱과학존

"길을 걷다 보면 일반 쓰레기통인데 플라스틱이나 캔이 버려져 있는 거 보셨잖아요. 유튜버 긱블이 그걸 보고 '제대로 된 걸 한번 만들어 보자' 해서 만들어진 기계예요.“
분리수거기계를 쳐다보는 관람객들 ⓒ김윤경
분리수거기계를 쳐다보는 관람객들 ⓒ김윤경
입장 후 맨 처음 눈에 띈 건 ‘AI 엉뚱과학존’이었다. 과학 유튜버 긱블과 협업해 꾸민 ‘AI 엉뚱 과학존’은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협업해 제작한 작품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자동차 타이어로 직접 만든 자전거와 서버와 통신하는 전기의자, 실사판 어몽어스 및 QWER이 공연한 자전거에 달아놓은 기타 등이 흥미를 줬다.

특히 실용적으로 보이는 AI 자동 분리수거 기계가 시선을 잡았다. 이 기계는 길거리에서 무분별한 쓰레기 혼합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했다. AI와 로봇기술을 결합해 쓰레기를 투입하면 기계가 재질을 판단하고 분리를 해준다. 총 5,000장 이상의 쓰레기 사진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진 쓰레기를 카메라가 인식하고 흡착 노즐로 집어 분류 통에 넣는 방식이었다.
실제 공연에서 사용된 긱블과 만든 QWER의 기타가 달린 자전거. ⓒ김윤경
실제 공연에서 사용된 긱블과 만든 QWER의 기타가 달린 자전거 ⓒ김윤경
전기의자. ⓒ김윤경
전기의자 ⓒ김윤경
“기계를 보면서 5,000장이면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을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들도 있었어요" 미래 산업과학고 2학년 학생이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메이커 창작과로 1학기마다 한 번씩 교내 대회 주제가 나오면 선생님 도움 없이 학생 본인의 힘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AI라이프쇼룸

“서울역 가는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면 카카오택시가 자동 실행돼 목적지 입력과 결제 단계까지 이어지는 서비스에요.” AI기술체험존에서 눈길을 끈 것은 서울AI재단 ‘시민 AI 에이전트’였다.
시민 AI 에이전트.ⓒ김윤경
시민 AI 에이전트.ⓒ김윤경
‘시민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모바일앱을 사용자 말 한마디로 스마트폰 사용을 도와 서울시 공공 및 생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조작이 어려운 시민에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하면서 복지관 등에서 사용했는데 무척 호응이 좋았단다.

‘시민 AI 에이전트’ 담당자는 “작년에 시범 사업으로 이미 출시를 했고요, 개선해서 올해 하반기에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이라고 말했다.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좀 느리다",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화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수렴했고, 그 내용을 반영한 개선 버전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는 서울시 앱인 '동행버튼', '장애인 콜택시' 등 3개 앱과 민간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쿠팡 쇼핑까지 연동된다고 했다. QR 코드를 찍으면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다이렉트 보상형 인공지능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김윤경
다이렉트 보상형 인공지능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김윤경
어르신들이 귀 질환을 검사하고 있다. ⓒ김윤경
어르신들이 귀 질환을 검사하고 있다. ⓒ김윤경
“고막 부분을 촬영하면 AI가 분석해 질환을 확인해줍니다”
적외선 저온 측정을 통해 초소형 귀 내시경 카메라와 AI 분석 기술이 결합한 닥터인홈에서는 어르신들이 신기한 듯 제품을 귀에 대고 있었다.
대입 및 고입 면접을 돕는 AI 솔루션 서비스ⓒ김윤경
대입 및 고입 면접을 돕는 AI 솔루션 서비스ⓒ김윤경
기출문제 기반의 실전 모의 면접과 AI 맞춤 피드백을 통해 대입 및 고입 면접을 돕는 AI 솔루션 서비스도 있었다. 학생과 아버지가 함께 해보는 걸 보니 꽤 진지한 표정이었다.
AI 필터를 적용한 영상 편집. ⓒ김윤경
AI 필터를 적용한 영상 편집 ⓒ김윤경
AI 필터를 적용해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QR 코드로 다운받는 체험이 운영됐다. 여러 스타일 중 하나를 고르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포즈를 취하면 결과물이 영상으로 저장됐다. 딸은 하트 뿌리기 포즈를 취했고 나중에 다운받은 영상을 보며 예쁘게 나왔다며 즐거워 했다. 
AI 맞춤 향수 체험.ⓒ김윤경
AI 맞춤 향수 체험 ⓒ김윤경
이 구역에서 가장 줄이 긴 건 AI 맞춤 향수 체험이었다. 오후에도 줄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였다. 사용자의 연령, MBTI, 선호 스타일 등을 AI로 분석해 어울리는 향 조합을 추천하고, 그 자리에서 소량의 샘플 향수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었다.

이 회사의 이해룡 대표이사는 "향수 공방에서 만들면 10만~30만 원씩 드는 걸 5천 원에서 1만 원 선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내 취향에 맞춘 향수를 제작해 받아보며 딸과 내 취향을 잘 맞혀 신기했다.

AI오디세이, AI 플렉스팟

무대에서는 첫날 엔젤로보틱스 조남민 대표가 '피지컬 AI'를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서울 AI 골든벨도 이 무대에서 양일간 진행됐다. 사자성어를 맞히는 서울골든벨에서는 관람객들이 화이트보드를 동시에 들어 올리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강연이 펼쳐진 무대. ⓒ김윤경
강연이 펼쳐진 무대 ⓒ김윤경
서울 AI 골든벨.ⓒ김윤경
서울 AI 골든벨 ⓒ김윤경
AI 서울 백일장 및 사생대회와 AI 로봇 활용 가족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AI 서울 백일장 및 사생대회와 AI 로봇 활용 가족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딸과 나는 접수하지 못해 화이트보드는 없었지만, 뒤에서 함께 어울려 퀴즈를 맞혔다. AI플렉스팟에서는 AI 서울 백일장 및 사생대회와 AI 로봇 활용 가족 경진대회가 열렸다.  

휴머노이드로봇존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곳은 단연 휴머노이드로봇존이었다.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완전 자율형 민첩 로봇 '우치봇' ⓒ김윤경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완전 자율형 민첩 로봇 '우치봇' ⓒ김윤경
특히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완전 자율형 민첩 로봇 '우치봇'이 시간대별로 시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음악에 맞춰 유연하게 춤을 추거나 두 팔로 하트를 만드는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스마트폰을 든 손들이 일제히 올라갔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아빠의 목말을 타고 흥미롭게 쳐다봤다. 
로봇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김윤경
로봇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김윤경
재활을 돕는 로봇. ⓒ김윤경
재활을 돕는 로봇. ⓒ김윤경
아이들에게 로봇은 인기만점이었다. ⓒ김윤경
아이들에게 로봇은 인기만점이었다. ⓒ김윤경
우치봇 외에도 자율 보행, 물체 정리, 보행 보조 등의 실제 동작 시연이 이어졌다. 말로만 듣던 동작들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어린아이들은 "와 진짜 움직여"라고 감탄했고 어른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바빴다.
서울시 AI 윤리의 숲. ⓒ김윤경
서울시 AI 윤리의 숲 ⓒ김윤경
무엇보다도 AI 윤리 코너인 ‘서울시 AI윤리의 숲’이 인상적이었다. 기술을 체험하는 행사안에 윤리를 이야기하는 코너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게 흐뭇했다. 어쩌면 AI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일지도 모르겠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서울시 AI윤리의 숲’은 아이들이 직접 글씨를 써서 붙이는 AI 윤리 코너였다. 'AI를 사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5가지 원칙' 중 하나를 골라 직접 써서 붙이는 방식이었다. 어른들이 멈춰 서서 읽다 가기도 했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물어보며 천천히 적었다.
  • AI기술체험존에서 서울동행버스도 볼 수 있었다. ⓒ김윤경
    AI기술체험존에서 서울동행버스도 볼 수 있었다. ⓒ김윤경
  • 서울동행버스 내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윤경
    서울동행버스 내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윤경
  • AI기술체험존에서 서울동행버스도 볼 수 있었다. ⓒ김윤경
  • 서울동행버스 내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윤경
서울AI재단 이미나 선임(정책협력팀)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

행사에 관한 취지와 방향을 묻는 말에 이 선임은 "작년 행사는 AI를 친숙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피지컬 AI'예요. 시민들에게 AI가 이미 일상 속에 들어와 있고 그 기술이 어렵지 않다는 걸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새로 생긴 휴머노이드로봇존에 17종의 로봇이 전시되고, 우치봇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것도 그 일환이었다. 더욱이 동행버스처럼 피지컬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작년 AI페스타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했다.
AI 윤리에 관해 적은 키워드를 붙이는 관람객들 ⓒ김윤경
AI 윤리에 관해 적은 키워드를 붙이는 관람객들 ⓒ김윤경
AI 윤리 코너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선임은 "저희가 지금 도시 단위의 AI 윤리 지표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에서 AI를 활용할 때 공공성, 투명성, 책임성이 핵심 가치인 만큼, AI 활용과 윤리가 함께 하며 그 윤리 지표와 가이드라인을 시민 입장에서 풀어내고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으로 붐볐던 행사 ⓒ김윤경
많은 사람으로 붐볐던 행사 ⓒ김윤경
아이들이 자유롭게 춤추는 로봇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김윤경
아이들이 자유롭게 춤추는 로봇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김윤경
관람객이 AI와 게임을 하고 있다. ⓒ김윤경
관람객이 AI와 게임을 하고 있다. ⓒ김윤경
올해 피지컬 AI 축제 ‘서울AI페스티벌 2026’은 끝났지만 또 다른 즐거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10월 열리는 ‘스마트라이프 위크 2026’이다. 그때 행사에서는 분리수거 로봇 데이터가 더 늘어나 있을지 시민 AI 에이전트가 정식 출시돼 어르신 스마트폰에 깔려 있을지 우치봇이 또 어떤 동작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서울AI페스티벌 2026

시민기자 김윤경

정책부터 명소까지 직접 체험하며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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