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노인·장애인 모두 안전한 거리로…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6.03.03. 09:29

수정일 2026.03.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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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 2026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이 발표됐다. ⓒ심재혁
어린이 보호구역. 2026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이 발표됐다. ⓒ심재혁
최근 서울시는 2026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보호구역 내 사망·중상사고 ‘0’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그동안 어린이 보호구역에 집중돼 있던 정책 범위를 노인과 장애인까지 확장해, 보행약자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은 보호구역을 단순히 ‘학교 앞 공간’으로 인식해 온 기존 틀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다. 실제 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등·하교 시간뿐 아니라 주간 시간대에도 발생 빈도가 높았고, 특히 보·차 미분리 이면도로에서 보행자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호구역을 특정 연령층을 위한 구역이 아니라,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보행약자 모두의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관리 방식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을 차례로 찾아가 봤다.
  • 흥인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 ⓒ심재혁
    흥인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 ⓒ심재혁
  • 휴교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통행 금지도 이뤄진다. ⓒ심재혁
    휴교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통행 금지도 이뤄진다. ⓒ심재혁
  • 어린이보호구역 및 주정차 금지 안내판 ⓒ심재혁
    어린이보호구역 및 주정차 금지 안내판 ⓒ심재혁
  • 흥인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 ⓒ심재혁
  • 휴교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통행 금지도 이뤄진다. ⓒ심재혁
  • 어린이보호구역 및 주정차 금지 안내판 ⓒ심재혁
흥인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란 횡단보도였다. 기존의 흰색 횡단보도보다 훨씬 선명한 색감이다. 그 앞 도로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붉은 원 안에 ‘30’이 반복적으로 표시돼 있다. 차량이 이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시각적으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는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고, 일부 이면도로 구간은 붉은색 포장으로 구분돼 있었다. 도로 폭이 넓지 않아 완전한 물리적 분리가 어려운 곳은 색채와 재질을 달리해 보행 공간을 인식하도록 만든 것이다.
차도와 도보를 분리했다. ⓒ심재혁
차도와 도보를 분리했다. ⓒ심재혁
제동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옐로우카펫’이 특히 눈에 띄었다. 횡단보도 앞 보도 모서리 바닥과 벽면이 선명한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아이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위치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공간이다. 운전자도 노란색 공간에 모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감속 효과를 유도한다.

서울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노란 횡단보도, 방호울타리, 기·종점 노면표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동초등학교의 옐로우카펫은 이러한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구현된 사례로 보였다.
  • 제동초등학교 앞 옐로우 카펫 ⓒ심재혁
    제동초등학교 앞 옐로우 카펫 ⓒ심재혁
  • 옐로우 카펫은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 보호한다. ⓒ심재혁
    옐로우 카펫은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 보호한다. ⓒ심재혁
  • 제동초등학교 앞 옐로우 카펫 ⓒ심재혁
  • 옐로우 카펫은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 보호한다. ⓒ심재혁
다음으로 서울시립용산노인복지관 주변을 살펴봤다. 어린이 보호구역과 노인 보호구역은 분위기가 또 달랐다. 대형 노란 안내판에는 ‘여기부터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고령 보행자의 특성을 고려한 메시지다. 도로 바닥에는 30km 제한속도 표시가 여러 차례 반복돼 있고, 속도계 표출 장치와 무인단속 안내 표지가 이어진다.
노인보호구역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심재혁
노인보호구역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심재혁
현장을 걸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보행 공간의 정비였다. 일부 구간은 단차를 둔 보도가 조성돼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명확히 구분돼 있었고, 좁은 골목에서는 보행 친화 포장이 적용돼 차로와 보행로가 시각적으로 분리돼 있었다.

도로 구조 자체를 바꾸기 어려운 곳에서는 제한속도 하향과 디자인 포장을 병행해 위험도를 낮추려는 흔적이 보였다. 고령자의 보행 속도와 반응 시간을 고려한 환경 개선이 현실 공간에 반영되고 있었다.
  • 노인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심재혁
    노인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심재혁
  • 노인보호구역 노면 표시 ⓒ심재혁
    노인보호구역 노면 표시 ⓒ심재혁
  • 노인보호구역 내 최고속도 30km 안내 표지판 ⓒ심재혁
    노인보호구역 내 최고속도 30km 안내 표지판 ⓒ심재혁
  • 노인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심재혁
  • 노인보호구역 노면 표시 ⓒ심재혁
  • 노인보호구역 내 최고속도 30km 안내 표지판 ⓒ심재혁
끝으로, 장애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왕성교회 인근을 둘러봤다. 왕성교회 인근 장애인 보호구역은 경사가 있는 골목길이다. ‘장애인 보호구역’ 표지판과 휠체어 아이콘, 그리고 노면의 ‘보호’ 문구가 반복된다. 경사진 도로 위의 30km 제한속도 표시는 운전자에게 더욱 직접적인 경고로 다가온다.
왕성교회 인근 장애인 보호구역 기종점 표시.
왕성교회 인근 장애인 보호구역 기종점 표시 ⓒ심재혁
이곳에서는 불법 주정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보도 폭이 넓지 않은 구간에서 차량이 잠시 정차해도 휠체어 이용자는 차도로 이동해야 한다. 보호구역 표지와 함께 설치된 단속 안내판은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다. 서울시가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보호구역 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배경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장애인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장애인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심재혁
이처럼 서울시는 보호구역 실태조사를 정례화하고, 중장기 교통안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안전지도사 운영, 무인단속장비 확대,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도 병행된다.
불법주정차 단속 안내 표지판과 30km 노면 표시 ⓒ심재혁
불법주정차 단속 안내 표지판과 30km 노면 표시 ⓒ심재혁
보행약자가 안전한 도시는 결국 모두에게 안전한 도시로 서울의 보호구역이 단순한 규제 구간을 넘어 실질적인 생활 안전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 2026년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이 교통약자가 안심하고 걷는 서울로 이어지길 바란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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