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촌에서 무악재 하늘다리까지 역사와 자연을 잇는 서대문 산책 코스

시민기자 장형진

발행일 2026.02.09. 09:44

수정일 2026.02.09. 17:01

조회 2,626

조선시대 포 훈련장에서 유래된 유서 깊은 전통시장 포방터시장 ©장형진
조선시대 포 훈련장에서 유래된 유서 깊은 전통시장 포방터시장 ©장형진
서대문구 홍제동은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골목마다 역사적 서사와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1950년대말 우리나라 최초로 홍제동 279번지 일대 홍제천변의 자갈밭을 정리해 만든 30여채 가옥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살았던 문화촌을 시작으로, 맛집으로 가득한 포방터시장, 인왕산의 정취를 따라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개미마을, 서대문 이음길을 걷다 보면 마주치는 무악재 하늘다리, 연이어 안산자락길로 연결되는 서대문의 명소를 한데 묶어 소개한다.
서대문구 홍제동은 문화예술인이 모여 살았던 '문화촌'을 시작으로 다양한 역사적 서사가 깃든 곳이다. ©장형진
서대문구 홍제동은 문화예술인이 모여 살았던 '문화촌'을 시작으로 다양한 역사적 서사가 깃든 곳이다. ©장형진

예술가들의 보금자리 '문화촌'과 활기가 넘치는 삶의 터전 '포방터시장'

산책의 시작점인 '문화촌'1950년대말 박화목 시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며 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 주택지이다. 바둑판처럼 반듯한 골목길은 당시 지식인들의 어깨를 맞대고 예술을 논하던 온기를 머금고 있다.

문화촌과 이웃한 '포방터시장'은 조선 시대 포 훈련장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곳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디어에 소개되며 많은 맛집이 알려져 젊은층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방문 당시에도 설 명절 이벤트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조선시대 인조가 사격훈련을 시켰던 포방터 안내판 ©장형진
조선시대 인조가 사격훈련을 시켰던 포방터 안내판 ©장형진
설 명절 준비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포방터시장 입구 ©장형진
설 명절 준비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포방터시장 입구 ©장형진

시간이 정지한 듯, 그러나 삶의 따스함이 남아 있는 정겨운 동네 '개미마을'

문화촌 입구인 문화소공원에서 인왕산 자락으로 발길을 옮기면 서울에서는 점점 찾기 어려운 시간 여행을 통해 오랜 세월 너머로 돌아간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겨운 동네가 있다. 부지런한 주민들의 삶이 개미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개미마을'이다.

6.25 전쟁 이후 형성된 이곳은 낡은 담장 벽면을 따라 그려진 알록달록한 벽화들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갔음을 느낄 수 있는 빛바랜 외벽 위로 그려진 커다란 해바라기와 아기자기한 집들의 그림은 차가운 바람과 함께 쓸쓸함이 감도는 겨울 풍경에 온기를 가져다 주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개미마을 입구에 그려진 해바라기 벽화 ©장형진
시간이 멈춘 듯한 개미마을 입구에서 마주친 오랜 외벽에 그려진 해바라기 벽화 ©장형진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개미마을 길 모퉁이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다. ©장형진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개미마을 길 모퉁이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다. ©장형진

도심속 녹색 혈관, '서대문 이음길'과 '무악재 하늘다리'

개미마을 버스 종점을 넘어서면 인왕산 등산로로 접어들면, '서대문 이음길(인왕산 구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길은 단절된 도심 녹지를 하나로 잇는 산책로로 숲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산책의 하이라이트는 '무악재 하늘다리'이다. 통일로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단절되었던 안산과 인왕산을 하나로 연결하며 사람과 동물이 모두 자유롭게 오가는 생태 통로 역할을 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 도심의 전경은 산책의 피로를 잊게 할만큼 압권이다.

서대문구 홍제동의 숨어 있는 예술의 마을 '문화촌'에서부터 시작하여 포방터시장을 둘러보고 인왕산을 오르면서 만나는 개미마을을 지나, 자연생태환경으로 가득한 무악재 하늘다리까지, 이 코스는 서대문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과 자연을 이어 가는 '이음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화려함 보다는 묵직한 서사가 담긴 이 길은 바쁜 도심에서 진정한 쉼을 찾는 서울시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개미마을에서 '서대문 이음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무악재하늘다리 방향 안내표지판 ©장형진
개미마을에서 '서대문 이음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무악재하늘다리 방향 안내표지판 ©장형진
아이들과 함께 오면 너무나 좋아할 인왕산 유아숲 체험원 ©장형진
아이들과 함께 오면 너무나 좋아할 인왕산 유아숲 체험원 ©장형진
서대문 이음길과 안산자락길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 ©장형진
서대문 이음길과 안산자락길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 ©장형진

홍제동 주변 4대 명소 정복 코스를 편리하게 가려면?

예술의 발자취 '문화촌'에서 최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유서 깊은 '포방터시장', 시간이 멈춘 듯한 개미마을,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를 찾아보는 방법은 홍제역을 기점으로 잡아 다음과 같이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1단계(예술의 발자취 '문화촌'과 '포방터시장')
- 가는 법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국에서 나와 홍제천 방향으로 도보 약 10분~ 15분정도 이동한다.
- 관광 포인트 : '문화촌'을 들러 바둑판처럼 반듯한 골목길을 걸으며 담장에 그려진 시 구절이나 마을 안내판을 찾아보고 박화목 시인의 흔적을 상상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포방터시장'은 문화촌 바로 옆 홍제천 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데 시장내 유명 맛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정겨운 전통시장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2단계(색감이 살아 있는 '개미마을)
- 가는 법 : 포방터시장 인근이나 홍제역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 서대문 07번을 탑승하고 종점에서 하차하면 된다.
- 관광 포인트 : 마을 버스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미인데 이 길을 직접 걸으면서 알록달록한 벽화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것도 묘미가 있다.

▴3단계(숲길을 걷는 '서대문 이음길')
- 가는 법 : 개미마을 정상에서 위 쪽으로 연결된 인왕산 방향 등산로를 따라 가면 '서대문 이음길'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 관광 포인트 : 가파른 등산이 아니라 누구나 걷기 편하게 데크길과 흙길이 완만하게 섞여 있다. 도심 속 숲의 공기를 마음껏 마셔보자.

▴ 4단계(최고의 전망 '무악재 하늘다리')
- 가는 법 : '서대문 이음길'(인왕산 구간)을 따라 '무악재역 방향' 또는 '안산방향' 이정표를 보고 약 20~30분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 관광 포인트 : 거대한 하늘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차들과 멀리 보이는 북한산, 안산의 경치를 감상하자.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안산 자락길로 이어져 산책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

시민기자 장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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