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을 만나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6.01.27. 14:25

수정일 2026.01.28. 16:01

조회 1,221

'2025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으로 선정된 베트남 국적 팜티빅응우옛 씨 ©본인 제공
'2025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으로 선정된 베트남 국적 팜티빅응우옛 씨 ©본인 제공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던 지난주 금요일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봉사현장에서 팜티빅응우옛 씨를 만났다. 그녀는 이른 아침 9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배식봉사를 위해 재료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팜티빅응우옛 씨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이다. 외모로는 한국인과 구별이 어려운데다가 외국인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한국어 실력도 빼어나다. 봉사활동은 정오를 훌쩍 넘는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솔선해 음식을 날랐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하기도 하고, 능통한 한국어로 자리도 안내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팜티빅응우옛 씨는 지난해 연말 선정된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제도는 1958년 도입 이래 현재까지 100개국 출신 968명을 배출했다. 서울과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 외빈이나 시정 발전과 시민 생활에 기여한 외국인 시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운영해 오고 있는 제도다. 2025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총 17명이 선정되었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제도는 1958년부터 현재까지 100개국 출신 968명을 배출했다. ©엄윤주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제도는 1958년부터 현재까지 100개국 출신 968명을 배출했다. ©엄윤주
‘2025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팜티빅응우옛 씨를 만나 각별한 한국 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팜티빅응우옛(PHAM THI BICH NGUYET)이라고 합니다. 2015년 9월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어 어학연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 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지낸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현재는 서울의 의료 및 뷰티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본업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코리아넷(Korea.net) 명예기자를 비롯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 및 여러 공공기관, 사립법인 산하 단체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한국어가 유창하신데, 비결이 뭔가요?
A. 언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에 충실했던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사회활동에 뛰어들어 한국어를 끊임없이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소통하려 했던 태도가 밑거름이 된 거 같아요.
팜티빅응우옛 서울시 명예시민은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과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본인 제공
팜티빅응우옛 서울시 명예시민은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과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본인 제공
Q. 지난해 ‘2025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번에 선정된 외국인 중 제가 가장 최연소라 더욱 영광스럽습니다. 지난 수년 간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묵묵히 노력한 시간에 대한 보답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베트남 대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서울시 명예시민’ 직함은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앞으로 서울이 세계 5대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다문화 사회의 화합을 위해 더 열심히 뛰라는 격려로 받아들였습니다.
 혹한의 날씨에도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배식 봉사에 솔선하고 있다. ©엄윤주
혹한의 날씨에도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배식 봉사에 솔선하고 있다. ©엄윤주
Q. 오늘도 봉사활동 중인데, 다수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A. 어릴 적 베트남에서 부모님을 따라 마을 봉사를 다녔어요. 그것이 마음 속 ‘나눔의 씨앗’이 되었죠. 한국 유학 초기에 낯선 환경에서 힘들 때 한국의 장학재단과 외국인 지원 단체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기에, 그때의 감사함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것이 ‘행복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위로 받고 겸손함을 배우게 되더라구요.
Q. 외국인으로 한국살이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언어나 문화적 차이보다 ‘소외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방인으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의 구성원이 되고자 더 노력했습니다.
청량리 무료급식소 밥퍼를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엄윤주
청량리 무료급식소 밥퍼를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엄윤주
Q.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과 음식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청계천’이에요.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의 활력과 평온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자주 찾곤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의 대표 보양식 ‘삼계탕’입니다.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식재료의 효능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약과 음식은 그 뿌리가 같다’는 한국의 의식동원 정신이 가장 잘 담긴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 때, 삼계탕을 한 그릇 먹고 나면 기운이 나고 저절로 몸도 회복되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무더운 여름 뜨거운 삼계탕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한국만의 ‘이열치열’ 문화를 경험하며, 한국인의 지혜과 정서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해외문화홍보원 및 다수의 국제행사 운영지원을 통해 서울을 소개하고 있다. ©본인 제공
해외문화홍보원 및 다수의 국제행사 운영지원을 통해 서울을 소개하고 있다. ©본인 제공
외국인 명예시민제도는 서울을 사랑하고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제도다. ©본인 제공
외국인 명예시민제도는 서울을 사랑하고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제도다. ©본인 제공
대화에서 ‘의식동원’, ‘이열치열’ 같은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는 모습에 한 편으로 깜짝 놀랐다. 앞으로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도 말했다.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선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서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은 단순히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희망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외국인 이웃을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저 또한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서울이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시민기자 엄윤주

숲의 마음으로 서울을 담는 시민기자, 치유와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