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되면 좋겠다” 한옥에서 시작하는 신혼집, 미리내집 공공한옥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6.01.12. 13:19

수정일 2026.01.12. 15:58

조회 872

1월 7~14일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를 하고 있다. ©김윤경
1월 7~14일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를 하고 있다. ©김윤경
"여기 너무 아늑해 보이지 않아?"
"그러게. 마음에 쏙 드네. 우리집 되면 좋겠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에서 살펴본 한옥 거실과 주방 ©김윤경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에서 살펴본 한옥 거실과 주방 ©김윤경
한옥 방 ©김윤경
한옥 방 ©김윤경
서울시는 1월 7일부터 14일(일요일 제외)까지 종로구 및 성북구에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서울시 소재 공공한옥을 활용해 무주택세대 구성원인 (예비)신혼부부, 혼인가구 등에게 시중 시세 60~70% 수준으로 임대하고, 신혼 출산가구에게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2) 이주 기회를 제공하는 주택이다. 특히 거주 중 자녀 출산 시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 신청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 더 매력적이다. 현재 총 7가구를 대상으로 1월 15~16일 입주자 모집신청을 받는다. ☞ [관련 기사] 한옥에서 살아볼까? 신혼부부 한옥 임대주택 첫 입주자 모집
찾아가는 길목에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김윤경
찾아가는 길목에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김윤경
정취 있는 한옥에서 살 수 있다니 설레면서도 현실적으로 불편한 점은 없을지 전국 최초인 만큼 여러모로 궁금해 현장 개방행사를 찾았다. 공개하는 공공한옥 7곳이 모두 모여 있지는 않아서 지도를 보며 따라갔다. 골목길에는 소화기, CCTV가 잘 갖춰져 있었고, 마을버스와 마트도 보였다. 실제 사는 데 불편함이 없을 듯했다. 부근에 도착하니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의 안내 배너가 보였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앞에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윤경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앞에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윤경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옥과 마당이 보였다. ©김윤경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옥과 마당이 보였다. ©김윤경
"여기 같다!" 지도로 길을 찾은 커플이 반가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 공공한옥으로 들어갔다. 공공한옥마다 안내자가 있어 안내를 도왔다. 입구에는 지도와 상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책자가 놓여 있었다. 책자 옆에는 QR코드가 있어 좀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었고, 마당에는 각 한옥의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세워 있었다.
3대가 살 수 있는 가장 큰 공공한옥 4호 ©김윤경
3대가 살 수 있는 가장 큰 공공한옥 4호 ©김윤경
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다. ©김윤경
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다. ©김윤경
인터폰, 온도조절기 등을 보면 현대적인 오피스텔 같다. ©김윤경
인터폰, 온도조절기 등을 보면 현대적인 오피스텔 같다. ©김윤경
한옥 내부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이번 현장 개방행사는 오늘의집과 워키토키갤러리, 무브먼트랩 등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첫 집, 북촌'이란 이름으로 각각의 집 내부 홈 스타일링에 참여해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당을 품은 한옥은 더 아늑해 보였다. 유심히 보던 한 방문객은 이대로 인테리어 하면 좋겠다고 함께 온 동행자에게 말했다. 한옥은 모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돼 에어컨, 난방 조절기나 인터폰, 비데 등이 있었다. 한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은 빌트인으로 갖춰져 있었다. 편리한 일반 거주용 오피스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툇마루와 마당, 한지를 바른 창문과 옛스러운 전등도 함께 있다는 점이 달랐다. 과거의 고즈넉한 면과 현대적인 편리함이 어우러진 모습을 직접 보자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졌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 ©김윤경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 ©김윤경
방문객들은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볕은 잘 드는지,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은지, 주차 공간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이었다. 안내자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만, 위치가 랜덤으로 지정돼서 집이랑 멀게 배정되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해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홈 스타일링에 참여해 모델하우스 같았다. ©김윤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홈 스타일링에 참여해 모델하우스 같았다. ©김윤경
"저희는 한옥에서 사는 게 로망이거든요. 진짜 멋지잖아요."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한 커플이 답변했다. 그들은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배치를 의논하거나 안내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안내자는 이들처럼 한옥의 낭만을 꿈꾸는 예비 입주자들이 하루에만 20팀이 넘게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날 둘러본 2호부터 5호까지의 한옥은 제각기 다른 개성을 뽐냈다.

원룸형 공공한옥 '계동 2호'

7채 중 가장 작은 원룸형 한옥▴계동 2호(계동 2-39)는 방 1개에 연면적 29.63㎡ 규모다.
'계동 2호' 공공한옥 입구 ©김윤경
'계동 2호' 공공한옥 입구 ©김윤경
'계동 2호'는 아담한 원룸 스타일이다. ©김윤경
'계동 2호'는 아담한 원룸 스타일이다. ©김윤경
포근한 분위기가 나는 '계동 2호' 한옥 방 ©김윤경
포근한 분위기가 나는 '계동 2호' 한옥 방 ©김윤경
예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작지만 누마루, 마당 등 특징적인 요소들도 갖췄다. 한 신혼부부는 좁지 않을까 고민하며 안내자에게 물었다. 안내자는 "화장실이 좀 작고 샤워기가 세면대 옆에 있어요"라며 현실적인 점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가격 경쟁력은 확실했다. 안내자는 "가격은 7채 중 가장 저렴해서 아직 대출 문제나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못한 분들이 주의 깊게 보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둘이 살기 딱 좋은 '계동 3호'

'계동 2호'에서 걸어 올라가 만난 ▴계동 3호(계동 32-10)는 연면적 42.84㎡로 조금 더 컸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로 둘이 살기에 딱 좋겠다는 방문객의 목소리가 들렸다.
'계동 3호' 공공한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안내 배너가 보인다. ©김윤경
'계동 3호' 공공한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안내 배너가 보인다. ©김윤경
등과 창문이 인상적인 '계동 3호' ©김윤경
등과 창문이 인상적인 '계동 3호' ©김윤경
'계동 3호'는 텃밭과 조경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마당이 특징이다. ©김윤경
'계동 3호'는 텃밭과 조경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마당이 특징이다. ©김윤경
작은 텃밭이 있는 마당은 도심 속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더욱이 지대가 높아 창밖으로 북촌 한옥마을과 도심 빌딩 숲이 한눈에 보여 근사했다.

3대 가족을 위한 '원서동 4호'

원서동에 있는 4호(원서동 24)는 3대 가족이 지낼 만큼 넓다. 지하까지 연결된 이곳은 이번 공급되는 7채 중 가장 큰 192.25㎡ 규모로 방 4개, 화장실 3개, 지하 커뮤니티 공간, 다락방까지 갖췄다.
'원서동 4호' 외관 ©김윤경
'원서동 4호' ©김윤경
'원서동 4호'의 주방과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 ©김윤경
'원서동 4호'의 주방과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 ©김윤경
'원서동 4호'에는 지하에 넓은 공간이 있다. ©김윤경
'원서동 4호'에는 지하에 넓은 공간이 있다. ©김윤경
'원서동 4호'에 있는 지하 커뮤니티 공간 ©김윤경
'원서동 4호'에 있는 지하 커뮤니티 공간 ©김윤경
"여기 '원서동 4호'는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 사는, 3대 이상 대가족이 우선 선정 대상이에요." 안내자의 설명이다.

지하 커뮤니티 공간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들었다. 지하로 가는 나선형 계단으로 내려온 방문객은 '와' 하고 감탄했다. 다락방을 보자 개구쟁이 아이들의 비밀 공간으로 활용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덕궁 후원 조경수를 내 집 정원처럼 볼 수 있는 '원서동 5호'

창덕궁 담장에 면한 <b>▴원서동 5호(원서동 38)</b>는 입지 하나만으로도 특별했다. 
'원서동 5호' 공공한옥 들어가는 입구 ©김윤경
'원서동 5호' 공공한옥 ©김윤경
'원서동 5호'의 방 ©김윤경
'원서동 5호'의 방 ©김윤경
'원서동 5호'의 주방 ©김윤경
'원서동 5호'의 주방 ©김윤경
푸른 하늘과 울창한 후원 조경수를 내 집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다. 또 앞뒤 마당에 작은 텃밭과 장독대까지 한옥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당에 면한 툇마루와 내부공간이 켜를 이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한옥이 주는 분위기를 한껏 느껴 볼 수 있다. ©김윤경
한옥이 주는 분위기를 한껏 느껴 볼 수 있다. ©김윤경

신청 일정 및 임대 조건

이번에 공급되는 7채의 임대보증금은 2억 4,798만 원(2호)부터 5억 9,564만 원(4호)까지다. 월 임대료는 22만 5,000원부터 54만 1,000원으로, 시세의 60~70% 수준이다. 월평균 소득 130% 이내 가구(맞벌이는 200% 이하)는 시세의 70%, 월평균 소득 80% 이내 가구와 수급 계층은 시세의 60%가 적용된다. 기본 임대보증금은 시세의 80%로 책정되지만, 상호전환 제도를 활용하면 월 임대료를 60%까지 낮출 수 있어 입주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신청 접수는 1월 15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5시까지 이틀간 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을 통해 받는다. 순위와 무관하게 동시 접수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청 마감 후 1월 22일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한다.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정되면 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심사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2월부터 3월까지 입주자격 검증 및 소명 절차를 거친 뒤, 4월 2일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를 최종 발표한다. 당첨자에 한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주택 사전점검을 할 수 있으며,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방문 계약을 체결한다. 입주는 4월 27일부터 6월 26일 사이에 이뤄진다. 다만 주택정책 및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서울시는 2027년부터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로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는 '첫집, 북촌'이란 프로젝트와 함께 해 거주하는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다. ©김윤경
행사는 '첫집, 북촌'이란 프로젝트와 함께 해 거주하는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다. ©김윤경
한옥을 둘러보니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들었다. 대상에 적합하다면 한번 꼭 신청해볼 만하다. 또 이번 기회에 어떤 곳인지 둘러보길 추천한다. 물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당첨의 행운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알 수 없다. 

서울시 '미리내집'의 다양한 유형이 생겨 반갑다. 꿈과 같은 첫 신혼집을 한옥에서 보낸다는 생각만으로도 참 즐거운 일 같다. 요즘 끝없이 치솟는 주거비에 전월세대란이 심상치 않다. 이를 모두 메우진 못해도 '미리내집'이 무주택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주거 기회가 돼주길 기대한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현장 개방행사

○ 기간 : 1월 7~14일(일요일 제외)
○ 시간 : 10:00~17:00
○ 장소 : 서울한옥포털 참조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모집공고

○ 공급호수 : 공공한옥 총 7호
○ 신청자격 : 공고일 현재(2025. 12. 30.)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아래의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공고의 세부 신청자격 중 하나에 해당하고, 해당 세대의 월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30% 이하(맞벌이의 경우 200%)이며, 해당 세대의 소득 및 자산이 기준에 부합하는 자
⁲- 세부 신청자격 : 신생아가구, 보호대상 한부모가족,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혼인가구 등
○ 인터넷 신청접수 기간 : 1월 15일 10:00~16일 17:00 [순위무관 동시접수]
○ 서류심사 대상자 발표 : 1월 22일
○ 임대가격 : 시중 시세의 60~70%
⁲- 월평균 소득 130% 이내(맞벌이 200% 이하) : 시중 시세의 70%
⁲- 월평균 소득 80% 이내, 수급계층 : 시중 시세의 60%
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
서울한옥포털
○ 신청문의 :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콜센터 1600-3456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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