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서 내려다본 '용산서울코어'부지…서울의 새 심장이 뛴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12.10. 14:43

수정일 2025.12.10. 16:29

조회 88

 '용산서울코어' 부지 ©서울시
'용산서울코어' 부지 ©서울시
서울의 새로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궂은 비가 내린 지난 11월 27일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약 2,000여 명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의 중심, 내일의 중심’이라는 슬로건 아래 10년 넘게 멈춰 있던 ‘용산 서울 코어’ 기공식이 열렸다. ☞ [관련 기사] '용산국제업무지구' 10년 만에 첫 삽…입체복합수직도시 조성
'용산서울코어' 부지를 전망하고 싶은 마음에 용산역을 찾았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 부지를 전망하고 싶은 마음에 용산역을 찾았다. ©김윤경
기공식이 끝난 후, '용산서울코어' 현장은 현재 펜스로 막혀 들어갈 수 없다. 서울의 미래를 그리는 이곳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주말 용산역을 찾았다. 하지만 개발 예정지의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기공식 때 열려 있었던 통로나 에스컬레이터들은 막혀 있었다. 안전하게 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용산역 3층 대합실(3번 출구) 밖 통로나 공중보행교를 찾았다. 그물망 모양이 멋진 공중보행교는 2023년 새로 만들어졌다.
 2023년 새로 만들어진 그물망 모양의 공중보행교 ©김윤경
2023년 새로 만들어진 그물망 모양의 공중보행교 ©김윤경
 용산역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을 연결짓는 공중보행교 ©김윤경
용산역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을 연결짓는 공중보행교 ©김윤경
용산역에서 서울드래곤시티호텔으로 이어지는 공중보행교와 주차장 측 통로에서 ‘용산 서울 코어’ 부지를 조망했다. 전에 비해 땅이 평평해졌고 GTX-B를 위한 임시 사무실이 세워져 있었다. 드넓은 현장을 바라봤다. 2030년이면 초고층 빌딩군과 8만㎡ 규모의 공중공원이 들어선다니, 아직은 실감나지 않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한강과 용산공원사이에 있는 49만㎡(약 15만 평) 규모의 용산정비창 부지와 주변을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조성하는 초대형 도시개발사업이다.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국제업무, 스마트 산업, 문화 및 주거가 수직적으로 통합되는 기능을 갖춘 콤팩트 시티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서울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며 국제도시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경제적으로 연간 3조 3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더욱이 이곳은 해외 및 국내 이동도 편리하다. 기차와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용산역이 연결돼 있으며 김포공항까지 40분, 인천공항까지 1시간 소요돼 어디든 빠르게 이어진다.
'용산서울코어'를 알리기 위한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가 열렸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를 알리기 위한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가 열렸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란?

얼마 전 발표한 '용산서울코어'는 무엇일까? 그 답을 먼저 말하자면 '용산서울코어'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새 이름이자 브랜드다. 같은 명칭이지만 용산서울코어는 이 사업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비전과 정책성을 담아 만들었다.

“용산서울코어의 코어(CORE)는 Centrality(중심), Openness(개방), Resonance(공감), Evolution(진화)의 앞 글자를 땄어요.”

가장 눈에 띈 것은 프로젝트의 새 이름이었다. 지난해 11월 28일 서울시가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고시하며 공식 출범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서울코어(Yongsan Seoul Core)'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했다.
 '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에서 본 '용산서울코어'의 BI ©김윤경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에서 본 '용산서울코어'의 BI ©김윤경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에 역사 등이 안내돼 있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에 역사 등이 안내돼 있다. ©김윤경
이 '용산서울코어'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1월 13~14일 용산역에서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를 열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용산서울코어'를 소개하고 이벤트로 서울시 굿즈 등을 제공했다. 부스 벽면에는 용산역의 역사와 전망이 안내돼 있었다.

이를 보며 BI로 선정된 ‘용산서울코어’가 궁금했다. 서울시 담당자에게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관한 자료를 받아 살펴봤다. 자료에 의하면 이 브랜드명은 국민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코어(Core)'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서울의 중심(Core)이자 미래 아시아·태평양의 핵심(Core)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용산은 서울 도심 3축인 광화문·여의도·강남의 정중앙에 위치한 서울 내 마지막 대규모 유휴지다.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 ©김윤경
브랜드를 변경한 이유는 이렇다. 딱딱한 '업무지구'보다는 '서울코어'라는 브랜드가 글로벌 기업에게 더 강렬하게 각인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용산서울코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이미지는 도시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코어(Core)’ 철학을 근간으로 하여 확립됐다.이 ‘코어(Core)’는 용산서울코어의 비전과 목표에 깊이 반영된 핵심 정체성이며, 도시 기획 전반에 걸쳐 스며들어 있다.

용산서울코어가 지향하는 비전은 ‘아시아 태평양 No.1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의 도약으로 ‘서울의 중심, 내일의 중심(The Core of Seoul, The Core of Tomorrow)’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그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입주하고 싶은 지능형 국제업무도시를 조성하여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품고 있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보행성과 대중교통 연계성이 강화된다. ©김윤경
용산역을 중심으로 보행성과 대중교통 연계성이 강화된다. ©김윤경
주목할 점은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입체 복합 수직 도시' 구현이다. 서울역, 용산역, 한강변 축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업무·주거·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한 건물이나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지향한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주요 블록을 연결하는 입체 보행 가로망이 구축되고, 각 획지로 뻗어나가는 보행자 네트워크가 조성된다. 보행성과 대중교통 연계성 강화가 핵심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기차와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용산역과 연결돼 있어 김포공항까지 40분, 인천공항까지 1시간이면 도착한다. 이뿐만 아니라 업무지구와 가까이 4호선 신용산역과 6호선 삼각지역이 있어 도보로 다닐 수 있다. 또 용산역에 정차가 확정된 노선인 GTX-B, 버스 및 도로망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글로벌 기업이 왜 이곳에 주목하는지 이해가 된다.
다함께 바뀔 용산전자상가가 보인다. ©김윤경
다함께 바뀔 용산전자상가가 보인다. ©김윤경
용산역사는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무려 12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으로 2004년 민자역사로 재탄생한 후 현재 KTX(호남-전라선)와 ITX-청춘이 다니고 있다. 또한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함께 정차해 환승도 편리하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이 역이 거쳐온 서울의 역사를. 일제강점기 수탈의 통로였던 아픈 역사에서 경제개발의 동맥이었던 시절,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관문으로 거듭나는 순간까지 용산역은 서울의 시간을 겪어온 증인이었다. 이제 이 역은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12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용산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김윤경
12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용산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김윤경
특히 기대되는 건 도시계획 단계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람길과 일조를 분석하고, 빛과 공기가 흐르는 블록 구조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한강변으로 열린 녹지와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해 공공 공간 음영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공간'을 조성한다고 한다.

'용산서울코어'의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막대하다. 건설 기간 중 약 14만 6,000명의 고용과 32조 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

서울시는 2030년대 초 첫 글로벌 헤드쿼터 입주를 목표로 정부, 사업시행자와 함께 유수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의 협의 라운드를 준비 중이며,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나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처럼 업무와 주거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용산역 내 중간에 세워진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 ©김윤경
용산역 내 중간에 세워진 '용산서울코어 브랜드데이' 부스 ©김윤경
'용산서울코어'는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자원 등 3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국제업무존에는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를 위한 초고층 빌딩군이 들어선다.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가 상향돼 고밀복합개발이 가능해진다. ▴업무복합존은 오피스·오피스텔·리테일이 결합된 복합공간이, ▴업무지원존은 주거·의료·교육시설이 조성된다.

업무지구만이 아니다. 신속한 주택공급에도 힘쓴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7년 말 주택분양이 이뤄지도록 토지분양과 건축 인허가 행정지원을 발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용산역 3층에서 바라본 광활한 부지는 아직 공사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이미 대한민국의 미래가 설계되고 있었다.
용산역 3층 통로에서  보이는 용산서울코어 부지 ©김윤경
용산역 3층 통로에서 보이는 용산서울코어 부지 ©김윤경
10년 넘게 멈춰 있던 용산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2028년 기반시설 완공, 2030년 첫 입주, 그리고 서울을 세계 5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용산서울코어'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이 다리 위에서 계속 지켜볼 것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확실하게! 서울의 새로운 심장이 힘차게 뛰는 그날을 기대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개요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대
○ 면적 : 456,099㎡
○ 사업기간 : 2024년 11월 28일~2028년 12월 31일(부지조성공사 완료예정일)
○ 사업방식 : 도시개발사업(수용·사용방식)
○ 시행자 : 코레일, SH(지분율 7:3)
○ 주요기능 : 국제업무, 스마트산업, 주거·문화·여가 복합구역
⁲- 국제업무존 : 4개 획지(A1~A4) 82,938㎡ 규모,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를 위한 초고층 빌딩군 조성
⁲- 업무복합존 : 8개 획지(B3~B10) 81,036㎡ 규모, 오피스·오피스텔·리테일 등 결합된 복합공간 조성
⁲- 업무지원존 : 5개 획지(C1~C5) 93,723㎡ 규모, 주거·의료·교육시설 등 입주 예정
용산서울코어 누리집, 용산서울코어 공식 유튜브 채널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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