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에도 '일기예보'가 있다! 출발 전 확인하면 좋은 '교통혼잡예보' 서비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12.09. 16:00

수정일 2025.12.09. 17:20

조회 597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07) 교통혼잡예보-로드플러스,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TOPIS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많은 차량으로 혼잡한 도로 모습 ©강남구청
많은 차량으로 혼잡한 도로 모습 ©강남구청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내일은 언제나 알고 싶은 것이다. 미래를 미리 안다면 손해를 피할 수 있고 이익을 미리 찾는 것도 가능하다. 과학적인 일기예보부터 비과학적인 점술까지 인간의 역사에는 미래를 미리 알려는 노력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교통에서는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바로 반복성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교통도 아침과 저녁에 길이 막히고, 주중에는 도심이 막히고 주말에는 교외(郊外)가 막히는 것이 반복된다. 길이 새롭게 뚫리지 않는 이상 늘 막히던 곳이 또 막힌다.

따라서 과거의 교통량 통계자료을 바탕으로 하고, 자동차 등록대수나 날씨 등 새로운 상황변화에 따른 약간의 가감(加減)을 덧붙이면, 미래의 교통혼잡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혼잡은 예측과는 좀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나중에 이를 다시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정확성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래의 교통혼잡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이 세 곳 있다. 특히 그 중에 둘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의 날씨를 알려주는 일기예보처럼, 미래의 교통을 알려주는 ‘혼잡예보’라고 할 수 있다.
로드플러스 초기화면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 초기화면 ©한국도로공사

① 전국 고속도로 교통혼잡 예보 '정체예상 교통지도'

첫 번째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서비스'로드플러스(Roadplus)'에서 제공하는 정체예상 교통지도다. ☞ [바로가기] 정체예상 교통지도

원래 로드플러스에서는 현 시점의 교통 상황을 고속도로 지도 위에서 알려준다. 특히 각 도로 구간을 '원활(녹색)', '서행(황색)', '정체(적색)'로 나누어서 표시해 주므로, 삼색 신호등처럼 정체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사고 발생 지점이나 작업 지점 등 피하고 싶은 곳이나 휴게소, 전기충전소 등 운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 위치, 전광판 표지, CCTV정보 등 현 교통 상황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어 고속도로 운전에 도움이 된다.
로드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정체예상 교통지도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정체예상 교통지도 ©한국도로공사
그런데 교통예보 메뉴의 ‘정체예상 교통지도’에 들어가 보면 초기화면과 똑같은 고속도로 정체지도가 뜨는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추가로 나온다. 여기서 원하는 미래의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미래 시점의 혼잡 상황을 예측하여 지도로 보여준다.

예측은 향후 1주일까지 가능하며, 시간은 1시간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본인이 이번 토요일에 지방에 볼일이 있어서 7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8시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것 같다면, 12월 13일 8시로 맞춰보도록 한다. 그럼 그 시점에서의 고속도로 교통정체 예측을 지도로 볼 수 있다. 이를 확인하고 혼잡이 적은 도로로 경로를 바꾸어 갈 수도 있고, 정체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교통정체를 겪는 것보다는 훨씬 능동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서비스가 도로운영기관에게도 도움이 되는 점은, 운전자들이 혼잡 구간을 미리 알고 다른 곳으로 차를 돌리기 때문에 교통량이 분산되어 도로용량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경로로 가는 도로인데 하나는 막히고 다른 것은 뻥 뚫려 있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은 없다.
☞ [관련 기사] 서울 주변에 새로 생기는 고속도로 총정리
마포대교 부근 강변북로 도시고속도로의 모습 ©서울시설공단
마포대교 부근 강변북로 도시고속도로의 모습 ©서울시설공단

② 서울 도시고속도로 교통혼잡 예보 '교통정체 예보'

두 번째는 서울시설공단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다. ☞ [바로가기] 교통정체 예보

'도시고속도로'란 법적으로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없는 고속화도로를 말한다. 올림픽대로나 동부간선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안에 있는 이들 도로는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 중인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전국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사이트에서도 현재 교통정보를 전하는 게 기본이지만, 교통정체 예보 메뉴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향후 교통혼잡 예측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날짜와 시각을 입력하면 혼잡예보를 지도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24시간 전체에 대해서 혼잡 지점을 표로 알려주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혼잡 지점의 확대나 이동을 쉽게 알 수도 있게 해준다.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혼잡 예측정보 서비스 ©서울시설공단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혼잡 예측정보 서비스 ©서울시설공단
또한 날짜만 입력하면 최고혼잡시간대와 해당 지점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알려주거나, 단순히 어디가 막힌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구간을 통과하는 데 몇 분이 걸린다는 것까지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기능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도시 내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다양한 도시고속도로를 갖춘 도시다. 한강이나 중랑천 등 물을 따라가는 도로들과, 도심을 중심으로 바깥쪽 끼리를 연결하는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을 편리하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좁은 서울 내부에 정체가 집중되지 않고 최대한 분산을 시키기 위해서는 혼잡예측 정보 제공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 [관련 기사] 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예측지도 서비스 ©서울TOPIS
예측지도 서비스 ©서울TOPIS

③ 서울시 종합 교통 예보 'TOPIS'

마지막은 서울시 종합교통관제센터TOPIS(Transport Operation & Information Service)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TOPIS에서도 미래의 날짜와 시각을 입력하면 그 시점에서의 혼잡도를 지도상에서 보여주고 있다. TOPIS의 좋은 점은 앞서 서비스들이 (도시)고속도로 정보만 제공하는데 비해, TOPIS는 일반 간선도로의 혼잡도까지 예측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 [바로가기] TOPIS

아울러 TOPIS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서비스는 ‘교통예보’ 서비스이다. 이곳에서는 화면을 현재 속도, 시간별 교통예보, 주요 구간 통행시간, 주간교통예보, 도로별 혼잡예보라는 5개로 나누어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화면 우측 상단에서 예측을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시청을 중심으로 각 지역으로 향하는 통행시간을 파악하거나, 향후 1주일간의 날짜별 혼잡지수와 속도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항목과 관점을 통해 혼잡을 예측할 수 있다.
TOPIS 교통예보 서비스 ©서울TOPIS
TOPIS 교통예보 서비스 ©서울TOPIS
예를 들어 주간교통예보를 확인해보면, 월요일 아침의 서울시내 도로 속도가 느리고, 금요일 아침은 빠르지만 금요일 오후는 느린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월요일 날 아침은 다른 날보다 차가 더 막히고, 금요일 오후는 일명 ‘불타는 금요일’ 때문에 차가 더 막힌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화면에서는 다양한 그래프나 표 등이 함께 제공되는 것도 특징인데, 지도를 통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앞서의 사이트보다는, 정보 제공 방식을 좀 더 학문적으로 정리한 느낌이 있다. 애초에 교통혼잡 예보라는 것이 교통공학이라는 학문과 ITS(지능형 교통체계)라는 공학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 [관련 기사] 교통전문가 되는 첫 걸음, '교통공학과'를 소개합니다
도시고속도로 소요시간 교통예보 ©서울시설공단
도시고속도로 소요시간 교통예보 ©서울시설공단
초행길이라도 지도를 보면서 가면 좀 더 안심이 된다. 마찬가지로 길을 떠나기전 교통정체예보를 미리 확인한다면 막히는 곳을 피할 수 있다. 막상 정체를 만나더라도 미리 알고 당하는 만큼 마음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물론 출발 당일에 교통정체가 반영된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길로만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며칠 전에 혼잡 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은 도움이 된다. 이제 출행을 앞두고 있다면 일기예보와 함께 ‘교통혼잡예보’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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