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에도 '일기예보'가 있다! 출발 전 확인하면 좋은 '교통혼잡예보' 서비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12.09. 16:00

그런데 교통에서는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바로 반복성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교통도 아침과 저녁에 길이 막히고, 주중에는 도심이 막히고 주말에는 교외(郊外)가 막히는 것이 반복된다. 길이 새롭게 뚫리지 않는 이상 늘 막히던 곳이 또 막힌다.
따라서 과거의 교통량 통계자료을 바탕으로 하고, 자동차 등록대수나 날씨 등 새로운 상황변화에 따른 약간의 가감(加減)을 덧붙이면, 미래의 교통혼잡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혼잡은 예측과는 좀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나중에 이를 다시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정확성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래의 교통혼잡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이 세 곳 있다. 특히 그 중에 둘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의 날씨를 알려주는 일기예보처럼, 미래의 교통을 알려주는 ‘혼잡예보’라고 할 수 있다.

① 전국 고속도로 교통혼잡 예보 '정체예상 교통지도'
원래 로드플러스에서는 현 시점의 교통 상황을 고속도로 지도 위에서 알려준다. 특히 각 도로 구간을 '원활(녹색)', '서행(황색)', '정체(적색)'로 나누어서 표시해 주므로, 삼색 신호등처럼 정체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사고 발생 지점이나 작업 지점 등 피하고 싶은 곳이나 휴게소, 전기충전소 등 운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 위치, 전광판 표지, CCTV정보 등 현 교통 상황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어 고속도로 운전에 도움이 된다.

예측은 향후 1주일까지 가능하며, 시간은 1시간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본인이 이번 토요일에 지방에 볼일이 있어서 7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8시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것 같다면, 12월 13일 8시로 맞춰보도록 한다. 그럼 그 시점에서의 고속도로 교통정체 예측을 지도로 볼 수 있다. 이를 확인하고 혼잡이 적은 도로로 경로를 바꾸어 갈 수도 있고, 정체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교통정체를 겪는 것보다는 훨씬 능동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서비스가 도로운영기관에게도 도움이 되는 점은, 운전자들이 혼잡 구간을 미리 알고 다른 곳으로 차를 돌리기 때문에 교통량이 분산되어 도로용량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경로로 가는 도로인데 하나는 막히고 다른 것은 뻥 뚫려 있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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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서울 도시고속도로 교통혼잡 예보 '교통정체 예보'
'도시고속도로'란 법적으로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없는 고속화도로를 말한다. 올림픽대로나 동부간선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안에 있는 이들 도로는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 중인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전국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사이트에서도 현재 교통정보를 전하는 게 기본이지만, 교통정체 예보 메뉴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향후 교통혼잡 예측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날짜와 시각을 입력하면 혼잡예보를 지도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24시간 전체에 대해서 혼잡 지점을 표로 알려주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혼잡 지점의 확대나 이동을 쉽게 알 수도 있게 해준다.

서울시는 도시 내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다양한 도시고속도로를 갖춘 도시다. 한강이나 중랑천 등 물을 따라가는 도로들과, 도심을 중심으로 바깥쪽 끼리를 연결하는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을 편리하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좁은 서울 내부에 정체가 집중되지 않고 최대한 분산을 시키기 위해서는 혼잡예측 정보 제공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 [관련 기사] 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③ 서울시 종합 교통 예보 'TOPIS'
아울러 TOPIS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서비스는 ‘교통예보’ 서비스이다. 이곳에서는 화면을 현재 속도, 시간별 교통예보, 주요 구간 통행시간, 주간교통예보, 도로별 혼잡예보라는 5개로 나누어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화면 우측 상단에서 예측을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시청을 중심으로 각 지역으로 향하는 통행시간을 파악하거나, 향후 1주일간의 날짜별 혼잡지수와 속도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항목과 관점을 통해 혼잡을 예측할 수 있다.

이 화면에서는 다양한 그래프나 표 등이 함께 제공되는 것도 특징인데, 지도를 통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앞서의 사이트보다는, 정보 제공 방식을 좀 더 학문적으로 정리한 느낌이 있다. 애초에 교통혼잡 예보라는 것이 교통공학이라는 학문과 ITS(지능형 교통체계)라는 공학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 [관련 기사] 교통전문가 되는 첫 걸음, '교통공학과'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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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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