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지역에는 벽화도 만날 수 있다. ©김재형 -
벽화로 장식된 삼각지역 ©김재형
연말 분위기 가득! 크리스마스 정원으로 변신한 지하철 역 '서울 아래숲길'
발행일 2025.12.04. 13:33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서울 아래숲길 ©김재형
서울 지하철 한복판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최근 직접 둘러본 지하철 삼각지역과 녹사평역의 ‘서울 아래숲길’은 바쁜 도시의 흐름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새롭게 단장된 이 실내 정원은 색다른 연말 분위기를 선사한다.

‘서울 아래숲길’은 지하철 이용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김재형
‘서울 아래숲길’은 지하철 이용자들이 휴식과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용산구청과 서울교통공사가 협업해 조성했으며,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과 심신 회복을 돕는다. 또한 공기 중 휘발성 유해물질을 흡착·흡수해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공기 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다. ©김재형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지하 1층, 11·12번 출구로 향해 보자. 붉은 포인세티아와 금빛 장식,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크리스마스 마켓 한가운데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안겨 준다.

따스한 느낌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돼 있다. ©김재형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졌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선에는 작은 설렘이 번졌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예쁘다”라며 사진을 찍고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넓게 펼쳐진 실내 정원과 함께 벽면을 따라 그려진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각지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벽화는 겨울 장식과 만나 더욱 감성적인 풍경을 완성했다.
또 다른 ‘서울 아래숲길’이 있는 6호선 녹사평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지하예술정원에서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울창한 숲속에서 나무 사이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서 곧바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펼쳐졌다. 지하 4층까지 내려가는 길은 도심 속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을 자아내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삼각지역보다 녹사평역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규모가 더 크다. 벨벳 리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붉은 포인세티아가 공간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환한 조명이 꽃을 감싸며 만들어내는 빛의 농도 덕분에 지하 공간임에도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아늑했다.
특히 이 실내 정원이 지하철역에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추운 겨울바람을 피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이동 중 잠시 멈춰 쉬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출근길이든 약속을 향하는 길이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계절감이 심리적으로 작은 여유를 안겨 주었다.

지하철역에서 잠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재형

지하철 역사 내 장비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어우러져 있다. ©김재형
양쪽 역사 모두 ‘서울 아래숲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질감과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나무와 식물을 기반으로 꾸며진 공간은 겨울의 차분함과 크리스마스 특유의 생동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실제 나무와 식물을 기반으로 꾸며져 있다. ©김재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자연스레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날 수 있다. ©김재형
용산구는 앞으로도 계절별 연출을 확대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힐 계획이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면 이러한 계획이 왜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걸음을 늦추고, 사진을 찍으며 잠시 쉼을 가지는 모습은 낯설지 않을 만큼 이 공간을 매력적이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정원의 따스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김재형
삼각지역과 녹사평역의 ‘서울 아래숲길’은 단순한 지하철 통로가 아니라, 연말을 포근하게 채워주는 작은 정원이었다. 번잡한 일상 속에서 연말의 감성과 휴식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용산구 ‘서울 아래숲길’
○ 위치
-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80) 11·12번 출구 쪽과 13·14번 출구 통로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195) 개찰구가 위치한 지하 4층
-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80) 11·12번 출구 쪽과 13·14번 출구 통로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195) 개찰구가 위치한 지하 4층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