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무장애숲길 어때요? '남산 하늘숲길' 추천!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5.11.04. 09:09

수정일 2025.11.04. 15:25

조회 3,822

남산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남산 하늘숲길’ ©조송연
남산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남산 하늘숲길’ ©조송연
걷기 좋은 날씨와 함께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을 ‘천고마비’라 부르는 것은 일교차가 크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붉게 물든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은 또 다른 가을의 매력을 선사한다.

가을은 산에 오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신체적·정서적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 산림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항균 작용과 면역력 증진, 혈압·혈당 강하,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우울증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검증되었다. 숲의 향기와 소리는 심신을 진정시키고, 자연 속 걷기는 뇌의 피로를 덜어준다. 자극적인 삶 속에서 도파민에 지친 뇌를 산행으로 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산 하늘숲길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 ©조송연
남산 하늘숲길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 ©조송연
때마침 서울시는 도심과 남산을 잇는 새로운 숲길을 개방했다. 바로 10월 25일부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남산 하늘숲길’이다. 상반기 남측순환로 연결 안전 데크와 북측 숲길 조성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개방된 남산 숲길로, 남산도서관에서 출발하여 남산 팔각정 인근까지 약 1.45km 구간에 걸쳐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을 조성했다.☞ [관련 기사] '남산 하늘숲길' 열린다! 전망대·정원 갖춘 무장애길

특히 남산 하늘숲길은 확 트인 도심 경관과 가파른 경사와 협소한 보행로를 개선해 남녀노소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남산 자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8개의 조망포인트8개의 매력포인트를 설치해 시민이 걷고, 보고, 쉬며, 체험하는 복합형 숲길로 완성했다.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 ©조송연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 ©조송연

①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소월정원

남산도서관 옆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면서 남산 하늘숲길이 열렸다. 이 정원의 이름은 ‘소월정원’으로, 김소월 시인의 이름을 따왔다. 왜 하필 김소월일까? 그 이유는 남산도서관 옆에 1963년 김소월 시인을 기념해 세워진 ‘소월시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김소월 시인의 시 <산유화>가 적힌 ‘소월시비’ ©조송연
김소월 시인의 시 <산유화>가 적힌 ‘소월시비’ ©조송연
소월시비에는 김소월 시인의 시 <산유화>가 적혀 있다. 이 시는 1925년에 발간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서 발표됐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꽃의 모습과 새가 우는 자연의 소리를 담아낸 서정적인 시다. 이에 서울시는 <산유화>와 김소월 시인을 바탕으로, ‘소월정원’을 조성했다.
김소월 시비가 있는 소월정원 ©조송연
김소월 시비가 있는 소월정원 ©조송연
소월정원은 모던하게 꾸민 정원의 느낌보다는, 소박한 옛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여유를 가지고 정원을 조성한 흔적이 엿보인다.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시민들도 본격적인 숲길 걷기를 앞두고, 꽃과 정원을 감상하고 있었다.
  • 소월정원에 식재된 나무와 꽃 ©조송연
    소월정원에 식재된 나무와 꽃 ©조송연
  • 소월정원을 찾은 시민들 ©조송연
    소월정원을 찾은 시민들 ©조송연
  • 소월정원에 식재된 나무와 꽃 ©조송연
  • 소월정원을 찾은 시민들 ©조송연

② 완만한 경사로 자연을 즐기는 남산 하늘숲길

소월정원을 지나 이제 남산 하늘숲길에 올랐다. 이 길은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전체 1.45km 구간이 무장애 데크길로 구성되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는 휴식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 ©조송연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 ©조송연
전망대 역시 인근의 나무와 군락 등의 이름을 따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참나무 전망대와 느티나무 전망대, 벚나무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느티나무 전망대’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쉼터를 조성해 남산을 조망하면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벤치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해 잠시 쉬었다 가는 하나의 ‘쉼표’로 배려심이 느껴졌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쉼터를 조성한 느티나무 전망대 ©조송연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쉼터를 조성한 느티나무 전망대 ©조송연

③ 자연을 배려한, 자연과 ‘동행’하는 숲길

남산 하늘숲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 보통 데크길을 조성할 때 나무를 베거나 자연을 일부 훼손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남산 하늘숲길은 친환경 공법을 통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며 자연을 배려했다.
  • 나무를 구조물로 보호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송연
    나무를 구조물로 보호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송연
  • 남산 하늘숲길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 ©조송연
    남산 하늘숲길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 ©조송연
  • 나무를 구조물로 보호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송연
  • 남산 하늘숲길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 ©조송연
데크 노선은 나무가 없는 빈터를 중심으로 최대한 지형을 유지해 선정했고 나무가 있는 곳은 구조물로 보호하거나 노선을 우회했다. 또한 남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새와 곤충이 찾아올 수 있도록 쓰러지거나 버려진 나무로 곳곳에 집을 지었다.
새와 곤충의 집을 마련했다. ©조송연
새와 곤충의 집을 마련했다. ©조송연
남산 하늘숲길이 개방되면서 도심 속에서도 시민들이 손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무장애 데크길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전망대·쉼터·조망 포인트 등을 세심하게 배치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들 ©조송연
곳곳에 설치된 벤치들 ©조송연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 숲길이 조성될 텐데, 남산 하늘숲길처럼 시민 누구나 이용하면서 자연을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

남산 하늘숲길

○ 장소 : 용산구 후암동, 남산 체력단련장 ~ 남산도서관(1.45.km)
○ 내용 : 조망포인트(8곳), 매력포인트(8곳) 등 생태·치유·문화 공간 조성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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