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정원에서 가을 감성을 심다…율현공원 '율현의 밤'

시민기자 이혜숙

발행일 2025.10.14. 13:00

수정일 2025.10.14. 15:43

조회 1,312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율현공원'율현의 밤' 축제는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이었다. 10월 11일 토요일 오후, 강남구 세곡동의 도심 속 녹색 공간은 마법처럼 생기와 감성으로 가득 찼다.

오전부터 시작된 정원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평화로운 쉼표를 선사했다. '정원을 여행하는 돌', '허브 씨앗 심기', '나만의 화분 꾸미기' 등 자연과 교감하는 손길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공원 전체를 감쌌다. 흙의 질감을 느끼고, 작은 씨앗에 희망을 심는 시민들의 표정은 도심의 바쁜 일상을 잠시 잊은 듯 편안해 보였다.

책쉼터 앞 해치와 친구들 포토존은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책쉼터에 마련된 '클레이 화분', '조화액자 만들기' 같은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에 빠져들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집중하는 모습에서 책과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해 개인 컵을 가져오도록 권장했던 ‘아리수 와우카’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시원한 아리수로 만든 망고, 청포도 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인심 덕분에 가을 햇살 아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배려가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었다.

해질녘 6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가을 저녁 감성 공연이 시작되자 공원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전문 MC 조영구의 유쾌하고 능숙한 진행 덕분에 축제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마술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마법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이어지는 '샹송제이'의 샹송, 크로스오버 가수 '김지훈'의 팝페라 무대는 낭만적인 가을밤의 정취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유럽의 어느 정원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가수 '린'의 무대는 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그녀의 애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웠을 때, 관객들은 노래 하나하나에 숨죽이며 집중했고, 이내 함께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되었다. 잔잔한 가을바람과 음악, 그리고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이 순간이야말로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선물한 최고의 '힐링'이 아니었을까.

이번 '율현의 밤' 축제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서울시의 기획 덕분에 남녀노소,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함께 가을을 기념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화려함보다는 진솔한 감동과 소통이 있었던 '율현의 밤'. 마술이 끝난 뒤의 여운처럼, 샹송의 멜로디처럼, 그리고 린의 애절한 노랫말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다.
율현공원 '율현의 밤' 행사는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혜숙
율현공원 '율현의 밤' 행사는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혜숙
토요일 오후, 강남구 세곡동의 도심 속 녹색 공간은 마법처럼 생기와 감성으로 가득 찼다. ©이혜숙
토요일 오후, 강남구 세곡동의 도심 속 녹색 공간은 마법처럼 생기와 감성으로 가득 찼다. ©이혜숙
  • '정원을 여행하는 돌' 부스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마카펜을 이용해 조약돌 위에 알록달록한 정원 돌을 만들고 있다. ©이혜숙
    '정원을 여행하는 돌' 부스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마카펜을 이용해 조약돌 위에 알록달록한 정원 돌을 만들고 있다. ©이혜숙
  • 물고기와 별 모양 등 자신만의 독특한 문양을 넣어 완성시킨 조약돌들의 모습 ©이혜숙
    물고기와 별 모양 등 자신만의 독특한 문양을 넣어 완성시킨 조약돌들의 모습 ©이혜숙
  • '정원을 여행하는 돌' 부스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마카펜을 이용해 조약돌 위에 알록달록한 정원 돌을 만들고 있다. ©이혜숙
  • 물고기와 별 모양 등 자신만의 독특한 문양을 넣어 완성시킨 조약돌들의 모습 ©이혜숙
  •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혜숙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혜숙
  • 아이들이 재활용한 플라스틱 통을 깨끗이 씻은 후 아크릴 물감이나 마카펜 등을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화분을 만든다. ©이혜숙
    아이들이 재활용한 플라스틱 통을 깨끗이 씻은 후 아크릴 물감이나 마카펜 등을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화분을 만든다. ©이혜숙
  •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혜숙
  • 아이들이 재활용한 플라스틱 통을 깨끗이 씻은 후 아크릴 물감이나 마카펜 등을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화분을 만든다. ©이혜숙
  • '허브 씨앗 심기'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혜숙
    '허브 씨앗 심기'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혜숙
  •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서 만든 화분에 허브 씨앗을 심은 뒤 흙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물을 주면 허브 화분이 완성된다. ©이혜숙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서 만든 화분에 허브 씨앗을 심은 뒤 흙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물을 주면 허브 화분이 완성된다. ©이혜숙
  • '허브 씨앗 심기'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혜숙
  • '나만의 화분 꾸미기' 체험 코너에서 만든 화분에 허브 씨앗을 심은 뒤 흙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물을 주면 허브 화분이 완성된다. ©이혜숙
  • '율현공원 책쉼터' 실내에서 '클레이 화분', '조화액자 만들기'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혜숙
    '율현공원 책쉼터' 실내에서 '클레이 화분', '조화액자 만들기'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혜숙
  • 책쉼터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에 빠져들었다. ©이혜숙
    책쉼터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에 빠져들었다. ©이혜숙
  • 책쉼터에는 독서 공간은 물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혜숙
    책쉼터에는 독서 공간은 물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혜숙
  • '율현공원 책쉼터' 실내에서 '클레이 화분', '조화액자 만들기'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혜숙
  • 책쉼터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에 빠져들었다. ©이혜숙
  • 책쉼터에는 독서 공간은 물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혜숙
  • ‘아리수 와우카’ 부스에서는 시원한 아리수로 만든 망고, 청포도 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가을 햇살 아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혜숙
    ‘아리수 와우카’ 부스에서는 시원한 아리수로 만든 망고, 청포도 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가을 햇살 아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혜숙
  • 자원봉사자들이 ‘아리수 와우카’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아리수의 의미와 역할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혜숙
    자원봉사자들이 ‘아리수 와우카’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아리수의 의미와 역할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혜숙
  • 다 마시고 난 컵을 재활용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배려가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이혜숙
    다 마시고 난 컵을 재활용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배려가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이혜숙
  • ‘아리수 와우카’ 부스에서는 시원한 아리수로 만든 망고, 청포도 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가을 햇살 아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혜숙
  • 자원봉사자들이 ‘아리수 와우카’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아리수의 의미와 역할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혜숙
  • 다 마시고 난 컵을 재활용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배려가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이혜숙
  • 율현공원 장미원 '로즈가든'에 여름 내내 활짝 피었던 장미들이 여전히 화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혜숙
    율현공원 장미원 '로즈가든'에 여름 내내 활짝 피었던 장미들이 여전히 화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혜숙
  • 율현공원에는 '2025 조각도시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숙
    율현공원에는 '2025 조각도시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숙
  • 도심 공원을 무대로 하는 대규모 공공 야외 조각 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혜숙
    도심 공원을 무대로 하는 대규모 공공 야외 조각 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혜숙
  • 율현공원 장미원 '로즈가든'에 여름 내내 활짝 피었던 장미들이 여전히 화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혜숙
  • 율현공원에는 '2025 조각도시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숙
  • 도심 공원을 무대로 하는 대규모 공공 야외 조각 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혜숙
  • 율현공원의 관리사무소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혜숙
    율현공원의 관리사무소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혜숙
  • 관리사무소 위로 조성된 잔디 언덕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 ©이혜숙
    관리사무소 위로 조성된 잔디 언덕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 ©이혜숙
  • 건축물의 아름다운 구조물 사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혜숙
    건축물의 아름다운 구조물 사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혜숙
  • 율현공원의 관리사무소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혜숙
  • 관리사무소 위로 조성된 잔디 언덕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 ©이혜숙
  • 건축물의 아름다운 구조물 사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혜숙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가을 저녁 감성 공연은 가을밤 정취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혜숙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가을 저녁 감성 공연은 가을밤 정취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혜숙
'율현의 밤' 축제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혜숙
'율현의 밤' 축제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혜숙

율현공원

○ 위치: 서울시 강남구 율현동 밤고개로24길
○ 교통 :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402번, 3426번 버스 승차,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하차
○ 운영시간 :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주차: 밤고개로21길 공영주차장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서울의공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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