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20주년' 청계천이 선사하는 공공미술 야외 갤러리
발행일 2025.10.01. 14:39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아 '청계광장~광교'서 공공미술 작품전시 선보여
‘과연 이 오래된 서울 한복판에서 예술과 자연이 어떤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지난 29일,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프레스 투어에 참석하며 마음속으로 품은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여섯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풍성…시간의 물결 따라 걸어볼까!
행사는 청계광장 ‘스프링’ 작품 앞에서 열린 오픈 토크 ‘작가와의 대화’로 시작됐다. 장석준 총감독의 프로젝트 설명을 시작으로,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작가들의 설명 속에서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와 창작 과정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 청계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서 여섯 작품을 직접 만나러 떠나는 도슨트 투어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만난 투어 작품은 청계광장에 설치된 다슬기 모양의 ‘스프링(Spring)’ 작품 뒤쪽에 자리 잡은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 건축사무소의 ‘커넥천 파빌리온’이었다. 이 작품은 청계천의 역사를 담은 듯한 웅장한 목조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빌리온 양쪽 끝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영상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상영된다. 내부는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열려 있어 즉흥 공연이나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가능하다.
청계천 물가로 내려가기 전 청계광장 끝자락에서 이수경 작가의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청계천 물줄기의 시작점인 북악산 두꺼비 바위를 본뜬 돌에 금박 옷을 입히고 도자기 파편을 배치해 만든 설치 예술이다. 금박은 바위에 기록된 시간의 축적을 강조해 보이게 하고, 도자기 파편은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로 잊혀진 일상을 기억해 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청계천 초입에서 광교까지 걸어가며 만난 4팀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인상 깊었다. 청계천 입구에서 처음 만난 임정민 작가의 ‘청계천 조우’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청계천에 서식하는 새의 모습을 포착한 모습을 한정판 포토카드로 제작한 작품으로, 카드 뒷면의 QR코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만의 청계천 풍경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신선했다.
이어 모전교와 광통교 사이 물길에 설치된 임근영, 전재봉 작가의 ‘청계유석’을 만났다. 이 작품은 과거 덮여 있던 청계천이 다시 열리며 오랜 생태를 품어온 것처럼, 알루미늄이란 금속이 다시 재활용되고 결국 시간이 지나 돌처럼 변하며 청계천이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생된 알루미늄의 눌려진 표면은 서울이란 도시가 걸어온 길과 시민들이 살아온 시간을 떠올리게 했고, 도시와 자연, 자원의 순환 관계를 생각하게 했다.
장승태 작가의 ‘기억의 자리’는 도시의 흐름에서 밀려나 어딘가에 버려진 낡은 소파와 의자를 통해 잊혀진 사물의 기억을 되살리고 흐름과 멈춤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푸른색과 녹색 등 다양한 색으로 다시 태어난 의자들과 소파들은 마치 도시의 시간이 감각적으로 되살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감상한 작품은 전영은 작가의 ‘청계초록: 눈길 손길’이었다. 청계천에서 서식하는 200여 종의 식물들을 ‘만지는 드로잉 조각'으로 표현한 참신함과 손때가 묻듯 인간들의 관계에도 손길이 머무는 촉각의 순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번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프레스 투어는 다양한 작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청계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청계천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행사는 청계광장 ‘스프링’ 작품 앞에서 열린 오픈 토크 ‘작가와의 대화’로 시작됐다. 장석준 총감독의 프로젝트 설명을 시작으로,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작가들의 설명 속에서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와 창작 과정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 청계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서 여섯 작품을 직접 만나러 떠나는 도슨트 투어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만난 투어 작품은 청계광장에 설치된 다슬기 모양의 ‘스프링(Spring)’ 작품 뒤쪽에 자리 잡은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 건축사무소의 ‘커넥천 파빌리온’이었다. 이 작품은 청계천의 역사를 담은 듯한 웅장한 목조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빌리온 양쪽 끝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영상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상영된다. 내부는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열려 있어 즉흥 공연이나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가능하다.
청계천 물가로 내려가기 전 청계광장 끝자락에서 이수경 작가의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청계천 물줄기의 시작점인 북악산 두꺼비 바위를 본뜬 돌에 금박 옷을 입히고 도자기 파편을 배치해 만든 설치 예술이다. 금박은 바위에 기록된 시간의 축적을 강조해 보이게 하고, 도자기 파편은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로 잊혀진 일상을 기억해 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청계천 초입에서 광교까지 걸어가며 만난 4팀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인상 깊었다. 청계천 입구에서 처음 만난 임정민 작가의 ‘청계천 조우’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청계천에 서식하는 새의 모습을 포착한 모습을 한정판 포토카드로 제작한 작품으로, 카드 뒷면의 QR코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만의 청계천 풍경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신선했다.
이어 모전교와 광통교 사이 물길에 설치된 임근영, 전재봉 작가의 ‘청계유석’을 만났다. 이 작품은 과거 덮여 있던 청계천이 다시 열리며 오랜 생태를 품어온 것처럼, 알루미늄이란 금속이 다시 재활용되고 결국 시간이 지나 돌처럼 변하며 청계천이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생된 알루미늄의 눌려진 표면은 서울이란 도시가 걸어온 길과 시민들이 살아온 시간을 떠올리게 했고, 도시와 자연, 자원의 순환 관계를 생각하게 했다.
장승태 작가의 ‘기억의 자리’는 도시의 흐름에서 밀려나 어딘가에 버려진 낡은 소파와 의자를 통해 잊혀진 사물의 기억을 되살리고 흐름과 멈춤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푸른색과 녹색 등 다양한 색으로 다시 태어난 의자들과 소파들은 마치 도시의 시간이 감각적으로 되살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감상한 작품은 전영은 작가의 ‘청계초록: 눈길 손길’이었다. 청계천에서 서식하는 200여 종의 식물들을 ‘만지는 드로잉 조각'으로 표현한 참신함과 손때가 묻듯 인간들의 관계에도 손길이 머무는 촉각의 순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번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프레스 투어는 다양한 작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청계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청계천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10월 1일부터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공존’이 열린다. ©백승훈

장석준 총감독이 작가와의 대화에 앞서 행사의 주제인 ‘공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승훈

‘커넥천 파빌리온’을 제작한 오브라 아키텍츠 건축사무소의 파블로 카스트로 작가 ©백승훈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를 선보인 이수경 작가 ©백승훈

‘청계초록: 눈길 손길’의 전영은 작가는 대담한 발상으로 놀라움을 더했다. ©백승훈

재생 금속으로 도시와 자원의 관계를 묻는 임근영, 전재봉 작가의 ‘청계유석’ ©백승훈

새들의 순간을 포착하고 이미지로 환원하는 임정민 작가의 ‘청계천 조우(鳥遇)’ ©백승훈

웅장한 목조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은 오브라 아키텍츠 건축사무소의 ‘커넥천 파빌리온’ ©백승훈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영상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상영된다. ©백승훈

내부는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백승훈

이수경 작가가 신작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의 제작 과정과 의의를 설명했다. ©백승훈

북악산 두꺼비 바위를 본뜬 돌에 금박을 입히고 도자기 파편을 배치해 만든 설치예술이다. ©백승훈

한정판 포토카드로 제작한 임정민 작가의 ‘청계천 조우’ ©백승훈

모전교와 광통교 사이 물길에 설치된 임근영, 전재봉 작가의 ‘청계유석’ ©백승훈

장승태 작가의 ‘기억의 자리’는 도시의 시간이 감각적으로 되살아난 듯하다. ©백승훈

전영은 작가는 촉각과 시각을 연결하는 점토 드로잉 ‘청계초록: 눈길 손길’을 선보였다. ©백승훈

‘공공미술 팔찌 만들기’ 체험 코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만의 팔찌를 만들고 있다. ©백승훈

세상에 하나뿐인 커스텀 팔찌를 들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백승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청계천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필수 관광 코스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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