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약자 되어 체험해보니, 키보드 사용도 쉽지 않았어요

시민기자 김진호

발행일 2025.09.16. 14:03

수정일 2025.09.16. 17:14

조회 859

  • 서울야외도서관이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9월 다시 문을 열었다. ©김진호
    서울야외도서관이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9월 다시 문을 열었다. ©김진호
  • 서울광장에 열린 ‘책읽는 서울광장’ 현장 ©김진호
    서울광장에 열린 ‘책읽는 서울광장’ 현장 ©김진호
  • 서울야외도서관이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9월 다시 문을 열었다. ©김진호
  • 서울광장에 열린 ‘책읽는 서울광장’ 현장 ©김진호

‘책읽는 서울광장'에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 열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시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 각지에서 행사와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시청 청사 앞 서울광장에서도 여러 행사가 개최되었다. 어느덧 더위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이 재개장해서 시민들을 맞이했다. 한쪽에서는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 체험 프로그램도 열렸다.
  • 평소 쉽게 사용했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김진호
    평소 쉽게 사용했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김진호
  • 장애인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시립장애인복지관 ©김진호
    장애인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시립장애인복지관 ©김진호
  • 사회적약자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 부스 ©김진호
    사회적약자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 부스 ©김진호
  • 평소 쉽게 사용했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김진호
  • 장애인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시립장애인복지관 ©김진호
  • 사회적약자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 부스 ©김진호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란?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이 열리는 9월 12~13일 양일간 ‘2025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말 그대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렸다. 행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체험해 보고 우리 사회가 통합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정보 접근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자리로 준비됐다. 디지털배움터를 운영 중인 서울시디지털정책과와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등 유관 부서와 전문 기관이 참여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지원했다.
  • 노트북 화면 내 원하는 항목을 일정 시간 응시하니, 버튼이 클릭된다. ©김진호
    노트북 화면 내 원하는 항목을 일정 시간 응시하니, 버튼이 클릭된다. ©김진호
  • 각 부스를 모두 체험하고 도장을 찍는 스탬프랠리도 진행됐다. ©김진호
    각 부스를 모두 체험하고 도장을 찍는 스탬프랠리도 진행됐다. ©김진호
  • 노트북 화면 내 원하는 항목을 일정 시간 응시하니, 버튼이 클릭된다. ©김진호
  • 각 부스를 모두 체험하고 도장을 찍는 스탬프랠리도 진행됐다. ©김진호

누군가에겐 너무 어려운 소통 방식

각 부스별 다양한 체험을 완료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스탬프랠리’가 진행되어 참여해 보았다.

먼저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부스로 이동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사소통 방식 외에도 표정, 제사처, 사진, 어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 중이다. '당신의 목소리를 보여주세요' 코너에서는 노트북 화면 내 원하는 항목을 일정 시간 응시하면 버튼이 클릭되는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키보드를 통해 명령어를 제시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소통 방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대를 쓰고 헤드셋에서 지시하는 음성대로 키보드를 입력하는 체험을 해봤다. ©김진호
안대를 쓰고 헤드셋에서 지시하는 음성대로 키보드를 입력하는 체험을 해봤다. ©김진호
  •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된 글을 출력해 주는 점자 인쇄기 ©김진호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된 글을 출력해 주는 점자 인쇄기 ©김진호
  •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마음을 점자로 번역해 작성해 봤다. ©김진호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마음을 점자로 번역해 작성해 봤다. ©김진호
  • 노트북에 입력한 문구가 점자로 번역되어 종이로 출력되었다. ©김진호
    노트북에 입력한 문구가 점자로 번역되어 종이로 출력되었다. ©김진호
  •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된 글을 출력해 주는 점자 인쇄기 ©김진호
  •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마음을 점자로 번역해 작성해 봤다. ©김진호
  • 노트북에 입력한 문구가 점자로 번역되어 종이로 출력되었다. ©김진호

시각·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체험해 보니

다음으로는 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과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시각·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먼저 안대를 쓰고 시각을 제한한 상태로 헤드셋에서 지시하는 음성대로 키보드에 입력해 보는 ‘소리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체험했다. 손가락의 감각만으로 자판의 위치를 찾다 보니 속도가 매우 느려졌다. 스페이스바, 엔터 등 자주 사용하는 자판은 비교적 빠르게 누를 수 있었지만, 그 외 사용 빈도가 낮은 자판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내가 편하게 사용하는 키보드가 시각장애인에게는 정말 불편한 도구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서 ‘점자 인쇄기’를 사용하는 체험도 해봤다. 점자 인쇄기는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된 글을 출력해 주는 기계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내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기계를 사용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반가운 마음을 노트북에 적어 점자로 출력해 봤다.
  • 읽고 쓰기를 어려워 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 더 쉽게 글을 써보는 체험 부스 ©김진호
    읽고 쓰기를 어려워 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 더 쉽게 글을 써보는 체험 부스 ©김진호
  •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 ©김진호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 ©김진호
  • 비언어적 소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김진호
    비언어적 소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김진호
  • 읽고 쓰기를 어려워 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 더 쉽게 글을 써보는 체험 부스 ©김진호
  •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 ©김진호
  • 비언어적 소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김진호

소통 제한을 허무는 여러 방법들

이렇게 여러 기관에서 준비한 체험 부스를 모두 지난 후에 스탬프랠리를 마쳤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읽고 쓰기를 어려워하는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조금 더 쉽게 글을 써보는 체험도 있었다. 쉬운 자료 제작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확인한 후 <흥부와 놀부>의 구절 일부를 더 쉽게 풀어서 적어보는 체험이었다. 그 옆에서는 수어 동작을 배우고 소통해 보는 체험 등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체험 공간 옆 테이블에 놓인 서적들을 살펴봤다. '쉬운도서', '큰글자 도서', '점자도서'소통의 제한을 허무는 책>들이 놓여 있었다. 이 중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를 펼쳐보니 전문이 점자로 된 책이었다. 이런 유형의 책들을 처음 보다 보니,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소통 방식이 누군가에겐 얼마나 제한적이고 힘들었을까, 공감이 되었다.
  • 소통의 제한을 허무는 <쉬운도서>, <큰글자 도서>, <점자도서> ©김진호
    소통의 제한을 허무는 <쉬운도서>, <큰글자 도서>, <점자도서> ©김진호
  • 전문이 점자로 된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김진호
    전문이 점자로 된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김진호
  • 소통의 제한을 허무는 <쉬운도서>, <큰글자 도서>, <점자도서> ©김진호
  • 전문이 점자로 된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김진호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서울조각페스티벌 ▴서울야외도서관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서울미식주간 등 6개 주요 축제의 부대행사로 진행되며 이번이 네 번째다.

다음 행사는 10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과 11월 ‘서울미식주간’ 등에서 나머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는 소통에 제약을 느끼는 약자들이 있다. 당연하게 사용하고 편하게만 여겼던 소통 방법이 누군가에게는 꽤나 어려운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통은 양방향의 특성을 갖는다. 그 제약을 줄이는 것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배려의 행위가 아니라 서로 가까워지는 왕래의 길일 것이다.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는 10월, 11월에도 계속된다.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는 10월, 11월에도 계속된다. ©서울시

2025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 확산 행사

○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 기간 : 2025년 11월 30일까지
 - 장소 : 서울광장
 - 주제 : 장애인 예술가 참여 공연 개최
○ 서울미식주간
 - 기간 : 2025년 11월
 - 장소 : 노들섬
 - 주제 : 다문화가정 한식 체험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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