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서울 들꽃에 반했네…남산 '가드닝라운지'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9.15. 14:45

수정일 2025.09.15. 16:12

조회 5,529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울 남산 가드닝 - 압화 액자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9월 11일~10월까지 외국인 대상 남산 가드닝 프로그램 ‘서울 블라썸’이 진행된다. ©엄윤주
9월 11일~10월까지 외국인 대상 남산 가드닝 프로그램 ‘서울 블라썸’이 진행된다. ©엄윤주
서울시에서는 남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정원문화를 알리고자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을 새롭게 진행한다. 요즘 서울 대표 관광명소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영향이 크다고 한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서울타워도 그 중 한 곳으로,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은 남산의 자연과 서울 정원 문화의 매력을 외국인들이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9월 11일, 서울타워 4층에 위치한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가드닝라운지)에서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이 처음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 10명이 참여했다.
남산 서울타워 4층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엄윤주
남산 서울타워 4층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엄윤주
남산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서울의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소규모 클래스다. ©엄윤주
남산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서울의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소규모 클래스다. ©엄윤주
“남산에 오면서 어떤 꽃들을 보셨나요? 지금 나눠드린 꽃들은 남산 주변에 피는 꽃 중 하나인데요. 이런 들꽃들은 생물다양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들입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서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들을 이용해서 압화 액자를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작업을 시작하기 전, 지금 계절에 서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가드너의 설명으로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서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으로 소개된 꽃들 ©엄윤주
서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으로 소개된 꽃들 ©엄윤주
압화액자 만들기는 남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을 활용해 진행되었다. ©엄윤주
압화액자 만들기는 남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을 활용해 진행되었다. ©엄윤주
화면에 꽃 사진이 띄워졌다. 꽃범의꼬리, 박주가리, 짚신나물, 금불초, 상사화가 화면에 등장하자 “와우~” 하는 외국인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이어 메꽃, 나팔꽃, 달맞이꽃, 분꽃, 안개꽃도 소개되었다.
압화 액자 만들기 과정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도 함께 소개되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미국에서 온 캔디스(Candice) 씨는 특히 “너도 그렇다” 는 마지막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또박또박 압화 액자에 시를 따라 적어 넣었다.
미국에서 온 캔디스(Candice) 씨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구절을 따라 적었다. ©엄윤주
미국에서 온 캔디스(Candice) 씨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구절을 따라 적었다. ©엄윤주
‘여행하는 돌’이란 재미난 이름의 활동도 있었다. 자그마한 돌에 참여자들은 저마다 그림과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 돌들은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진열될 예정이라 의미를 더했다.
  • 각 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해 만든 '여행하는 돌' ©엄윤주
    각 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해 만든 '여행하는 돌' ©엄윤주
  • '여행하는 돌'은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진열될 예정이다. ©엄윤주
    '여행하는 돌'은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진열될 예정이다. ©엄윤주
  • 각 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해 만든 '여행하는 돌' ©엄윤주
  • '여행하는 돌'은 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진열될 예정이다. ©엄윤주
미국에서 온 루이자(Louise) 씨 가족은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세요. 2주 동안 한국으로 여행을 처음 왔는데, 남산타워에 여행을 왔다가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참전용사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요리를 직접 해 먹고 있어요. 내일 여행을 마치고, 출국하는데 오늘 프로그램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루이자 씨는 불고기, 잡채, 빈대떡 같은 한국음식을 즐기는 'K-덕후'라며 가족들을 소개해 주었다. 
외국인 대상 가드닝 프로그램 ‘서울 블라썸’에 열심히 참여 중인 관광객들 ©엄윤주
외국인 대상 가드닝 프로그램 ‘서울 블라썸’에 열심히 참여 중인 관광객들 ©엄윤주
'K-덕후'라고 소개한 미국에서 온 루이자(Louise) 씨 가족 ©엄윤주
'K-덕후'라고 소개한 미국에서 온 루이자(Louise) 씨 가족 ©엄윤주
오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는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상반기(3~7월) 동안 84회 가드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858명이 참여했다. 만족도조사에서 '99.8%'가 '만족 이상'이라고 답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가드닝 라운지)' 프로그램에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엄윤주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가드닝 라운지)' 프로그램에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엄윤주

일반 시민 대상 가드닝 클래스도 운영 중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는 외국인 대상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가드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존엔 토요일에만 운영했던 가드닝 프로그램을 9월 16일부터는 평일(화·금요일)에도 운영을 시작한다. 흙, 화분, 식물에 대한 기초 이론을 배우고, 분갈이 실습을 하며, 나만의 반려화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평일 가드닝 프로그램은 매 회차 오후 3시부터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가드닝 클래스는 12월 20일까지 1일 3회 차로 진행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매월 20일부터 다음 달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토요일 가드닝 프로그램은 반려화분을 만드는 손바닥정원을 비롯해 씨앗공 만들기, 조각판화, 남산에 사는 새들을 관찰하는 탐조 등 회별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 [관련 기사] 나만의 반려화분 만드세요! 매주 토요일 남산에서 가드닝 체험
‘서울 블라썸(Seoul Blossom)’ 프로그램에 참여해 완성한 압화액자 ©엄윤주
‘서울 블라썸(Seoul Blossom)’ 프로그램에 참여해 완성한 압화액자 ©엄윤주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garden_city_seoul)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엄윤주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garden_city_seoul)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엄윤주
'서울 블라썸'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저마다 만든 각양각색의 압화 액자를 들고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 앞 포토존에서 해치와 기념사진도 남겼다. 얼굴에 미소가 꽃처럼 피어났다. 그들의 표정에서 ‘정원은 인간에게 가장 큰 청량제’라는 영국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명언이 떠올랐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듯 보였다.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 해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엄윤주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 해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엄윤주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 가드닝 체험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3 서울정원문화힐링센터(가드닝 라운지)
○ 교통 :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2번 출구,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순환버스(01A, 01B) 탑승 후 남산타워 하차
○ 가드닝 체험 기간
 - 평일 열린 가드닝 체험 : 9월 16일~12월 19일 매주 화·금요일
 - 토요일 가드닝 클래스 : 3월 22일~ 12월 20일 매주 토요일
○ 참가비
 - 평일 열린 가드닝 체험 : 무료
 - 토요일 가드닝 클래스 : 5,000원(재료비 포함)
○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누리집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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