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어도 제대로! 요리 초보 청년에게 건강 조리법 알려드려요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5.09.10. 14:51

수정일 2025.09.10. 17:22

조회 1,974

서울시 식생활지원센터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조리 교육 등을 운영한다. ©서울시
서울시 식생활지원센터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조리 교육 등을 운영한다. ©서울시
바쁜 일상 속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먹고 있을까?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간편함과 속도에 익숙해져 그 방법조차 점점 잊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위해 다양한 교육 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청년(만 19~39세)을 대상으로 조리 기초 교육 프로그램 '청년 식.식.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8월 말까지 총 6기수를 운영했고, 많은 청년들의 큰 호응으로 이번 달 7, 8기수까지 추가로 편성했다.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조리 교육 프로그램 '청년 혼.잘.먹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교육 대상은 보호종료아동과 자립준비청년으로 기수별로 총 3회 진행한다. 1차시 ‘나의 식생활, 키친 살펴보기’에서는 다양한 주방 도구와 기기를 배우고, 2차시 ‘나 그리고, 키친 적응하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먹어야 건강한지를 고민하며 하루 식사 계획을 세워본다. 마지막 3차시 ‘키친 유지하기’에서는 배달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할 때 균형 있게 섭취하는 법을 배우고 장보기 요령과 영양 표시를 확인하는 법을 학습한다.
  • '청년 혼.잘.먹 프로젝트'가 아츠스테이 수유점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혜린
    '청년 혼.잘.먹 프로젝트'가 아츠스테이 수유점에서 열렸다. ©이혜린
  •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 ©이혜린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 ©이혜린
  •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내 오픈 키친 앤 다이닝 ©이혜린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내 오픈 키친 앤 다이닝 ©이혜린
  • '청년 혼.잘.먹 프로젝트'가 아츠스테이 수유점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혜린
  •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 ©이혜린
  • 청년을 위한 사회적 주택 '아츠스테이' 수유점 내 오픈 키친 앤 다이닝 ©이혜린
9월 6일, '혼.잘.먹 프로젝트'의 첫 시작일을 취재하러 강북구에 위치한 아츠스테이 수유점으로 향했다. 아츠스테이는 한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청년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으로, 이번 '혼.잘.먹 프로젝트'는 이곳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참여자들이 김영빈 요리연구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혜린
참여자들이 김영빈 요리연구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혜린
실습을 하기 전,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먼저, 프로그램 담당자가 청년 세대의 식생활 현실에 대해 짚었다. 20대 청년의 아침 결식률이 증가하고, 외식과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식습관으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건강한 식생활의 첫걸음은 기본기를 아는 것이라며, 자주 사용하는 기본 양념의 종류와 올바른 계량법 등 실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줬다. 또한, 먹-통(먹고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소개했다. 총 3회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3주 동안 운영되는 소통방을 통해 식생활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한다. 이곳에서 참여자들이 '식.식.한(식생활 식단이 건강한)' 미션 실천을 인증하고 소통하며 3주간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제공한다.
이번 도전 메뉴는 버섯닭갈비볶음밥과 무말랭이 코우슬로이다. ©이혜린
이번 도전 메뉴는 버섯닭갈비볶음밥과 무말랭이 코우슬로이다. ©이혜린
다음으로는 강사가 직접 요리 시연을 하는 실습 수업이 이어졌다. 강사는 요리연구가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빈 셰프였다.

첫 수업의 메뉴는 버섯닭갈비덮밥과 무말랭이 코우슬로였다. 요리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밥을 짓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기밥솥이 아닌 냄비로 밥을 짓는 법을 배운 것이다. 강사는 쌀알이 깨지지 않도록 5~6회 부드럽게 씻은 후, 쌀과 물의 비율을 1:1로 맞추는 방법,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시점, 뜸 들이는 시간의 중요성 등을 꼼꼼히 설명했다.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지만, 정성을 쏟은 만큼 훨씬 고슬고슬하고 식감이 살아 있는 밥이 완성되었다.
  • 강사가 냄비밥의 물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이혜린
    강사가 냄비 밥의 물을 조절하고 있다. ©이혜린
  • 고슬고슬한 냄비밥의 모습 ©이혜린
    완성된 냄비 밥의 모습 ©이혜린
  • 강사가 냄비밥의 물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이혜린
  • 고슬고슬한 냄비밥의 모습 ©이혜린
채소 손질법도 배웠다. 오이는 중앙 부분에 수분이 많아 쉽게 무르고 질척해 지기에 이를 방지하려면 오이의 단단한 겉 부분만 얇고 길게 써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식감을 살리고 요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닭고기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나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을 배웠다. 강사는 체온에서 녹는 지방은 좋은 지방, 녹지 않는 지방은 나쁜 지방이라고 설명하며 건강을 위해서 나쁜 지방을 최대한 제거하고 섭취할 것을 권했다.
강사가 닭고기 손질법을 설명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다. ©이혜린
강사가 닭고기 손질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혜린
강사는 “음식을 먹는 건, 그 식품의 기운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함을 강조했다. “무더운 날에도 굳세게 열매를 맺은 제철 재료는 그 계절을 견뎌낸 생명의 힘을 지니고 있다”며, “그런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버틸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 준비된 식재료의 모습 ©이혜린
    준비된 식재료 ©이혜린
  • 실습에 몰두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혜린
    실습에 몰두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혜린
  • 채소를 손질하고 있다. ©이혜린
    채소를 손질했다. ©이혜린
  • 버섯과 닭갈비, 채소를 볶은 후 양념을 넣었다. ©이혜린
    버섯과 닭갈비, 채소를 볶은 후 양념을 넣었다. ©이혜린
  • 준비된 식재료의 모습 ©이혜린
  • 실습에 몰두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혜린
  • 채소를 손질하고 있다. ©이혜린
  • 버섯과 닭갈비, 채소를 볶은 후 양념을 넣었다. ©이혜린
이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볼  시간! 참가자들은 식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볶는 과정에 집중하며, 내가 먹을 음식을 스스로 만든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외식과 배달 음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재료 손질법과 조리 과정을 직접 겪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완성하며 혼자서도 충분히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직접 만든 버섯닭갈비볶음밥과 무말랭이 코우슬로의 모습 ©이혜린
직접 만든 버섯닭갈비볶음밥과 무말랭이 코우슬로 ©이혜린
이번에 자립준비청년,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청년 혼.잘.먹 프로젝트'는 추석 이후 시설아동(초등5~중등1)을 대상으로 더 폭넓게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식.식.해. 프로젝트'는 9월 9일부터 7, 8기수 모집자를 대상으로 추가 운영한다. 각 기수별 최대 인원은 10명이지만, 현재 5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려 이후 9기수의 추가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9기 참여자 모집은 9월 중순 경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눈여겨 살펴 보자.

아츠스테이 수유점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덕릉로 111
○ 교통 : 지하철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에서 39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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