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무예'다! 신명나는 전통무예 시연 강력 추천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9.09. 14:15

수정일 2025.09.09. 17:43

조회 1,653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주말 및 추석 연휴 동안 전통무예 시연·체험 행사 열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통무예 행사 개막 공연 ©김병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통무예 행사 개막 공연 ©김병규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뜨겁다. 덩달아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문화 각 분야 단어 앞에 한국을 상징하는 'K'가 붙으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전통무예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리 고유의 깊은 문화적 의미를 지닌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궁술, 봉술, 검술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9월 첫째 주부터 10월까지 자랑스런 우리 전통무예 공연을 가깝게 그것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광화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매주 주말 및 추석연휴에 펼쳐지는 '전통무예 시연'이 바로 그 무대다.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된 9월 6일 개막공연을 기다려 관람했다. 북청사자놀이까지 더해진 무대는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 [관련 기사] 광화문 앞에 '케데헌 더피'가? 북청사자놀음·전통무예 공연
'등패' 전통무예 시연 ©김병규
'등패' 전통무예 시연 ©김병규
주말 오후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 본격적인 전통무예 행사를 앞두고 전통 활쏘기 체험이 한창 진행되었다. 이어 취타대의 흥겨운 음악소리가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순라군들이 의정부지 일대를 순시하며 무대의 분위기를 돋웠다. 흥겨운 나팔 소리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전통 음악소리를 듣고, 여기저기서 관중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특히 경복궁이 지척이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등패, 장창, 당파, 곤봉, 조선세법, 월도, 쌍검, 기창, 교전 등 9종류의 전통무예가 시연된다. ©김병규
등패, 장창, 당파, 곤봉, 조선세법, 월도, 쌍검, 기창, 교전 등 9종류의 전통무예가 시연된다. ©김병규
전통무예 공연 '기창' 군무 ©김병규
전통무예 공연 '기창' 군무 ©김병규

등패, 장창, 당파 등 9종류의 실감나는 전통무예 행사

곧이어 실감 나는 전통 무예 시연이 펼쳐졌다. 조선시대 군복차림의 군사들이 등장하며, 이목은 더 집중되었다. 이들은 조선시대 의정부를 지켰던 삼군부 군사를 재현한 것으로 등패, 장창, 당파, 곤봉, 조선세법, 월도, 쌍검, 기창, 교전 등 9종류의 전통무예 를 차례로 시연했다. 동작 하나 하나에 절도가 느껴졌다. 기합소리와 검술로 이어지는 박진감 있는 모습은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무사들의 무예 모습에 곳곳에서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기다란 곤봉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모습, 빛을 받아 더 반짝였던 폭이 넓은 월도, 실감 나는 삼지창 겨루기는 조선 무예의 강력함을 생생히 전달하기 충분했다. 마치 눈 앞에서 사극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진 듯했다. 무사들에 이어 검은 복장을 한 여성 무사가 홀연히 등장해 검무를 펼쳐 신비로움이 감돌았다. 깃발 달린 창을 펄럭이며 창검을 보인 기창 무대는 더욱 인상 깊었다. 장대에 깃발이 달린 창을 뜻하는 기창은 예로부터 의식이나 호위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 무기라고 한다.
5월부터 시작된 전통무예 공연은 지금까지 1만 명 관객이 관람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병규
5월부터 시작된 전통무예 공연은 지금까지 1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병규
무사와 함께 찰칵! 기념촬영 ©김병규
무사와 함께 찰칵! 기념촬영 ©김병규

국가문화유산 제 15호 북청사자놀음

이어진 북청사자놀음은 이 날 무대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마리 사자들이 실감나게 무대를 오가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집집마다 다니며 잡귀를 쫒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1967년 국가문화유산 제 1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북청사자놀음을 소개하는 장중 안내가 이어지자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커다란 깃발을 든 기수에 이어 사자들이 등장했다.

사자들은 '덩덩~덩더쿵' 하는 음악소리에 맞춰 의정부지 역사광장 곳곳을 돌며 흥겹게 춤을 췄다. 관중석에도 다가와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응석을 부리자 어린 아이들이 반려동물처럼 쓰다듬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더피'를 연상케 해서인지 외국인 관람객들도 환호성을 보내며 무대에 호응했다. 북청사자놀이가 해학적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흥겨운 무대인지는 이번에 처음 실감했다. 북청사자들은 무대 말미 원하는 어린이 관람객들을 등에 태우는 기회도 제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국가무형유산 제 15호 북청사자놀음 ©김병규
국가무형유산 제 15호 북청사자놀음 ©김병규
관중석으로 찾아와 큰 호응을 이끈 북청사자 ©김병규
관중석으로 찾아와 큰 호응을 이끈 북청사자 ©김병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더피'를 연상시켜 더욱 인기가 높았던 북청사자 ©김병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더피'를 연상시켜 더욱 인기가 높았던 북청사자 ©김병규
공연이 끝난 후에는 멋진 공연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기념사진도 찍고, 간단한 전통 무예 체험도 참여했다. 마치 민속마을에 온 듯 수준 높은 전통 공연을 서울 도심에서 관람할 수 있다니 더욱 신이 났다. 공연은 10월 말까지 이어지며, 우천 시는 취소된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문화포털 누리집네이버 카페에서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활쏘기 무예 체험 ©김병규
활쏘기 무예 체험 ©김병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진행되는 상설 전통 무예 행사는 주말마다 10월 말까지 열린다. ©김병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진행되는 상설 전통 무예 행사는 주말마다 10월 말까지 열린다. ©김병규

2025 하반기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통 무예 시연

○ 일시 : 9월~10월 중 13회(토·일요일, 추석연휴 등) 15:20~16:30
⁲※ 9월 6일 개장 특별행사 14:00~16:00 : 북청사자놀음과 9가지 전통무예 시연
⁲- 9월 : 6일, 7일, 14일, 27일, 28일
⁲- 10월 : 6일, 7일, 8일, 9일, 11일, 18일, 19일, 25일
⁲ ※ 우천시 행사 취소 및 연기
○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1길 45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광화문 앞)
○ 관객체험 사전예약 : 네이버 카페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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