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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들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시도는 현대 패션의 흐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이혜숙 -
동대문에서 이어진 시간과 빛이 관객의 몸에 두 번째 피부처럼 스며든다. ©이혜숙
AI와 패션의 교차점, 빛으로 풀어낸 예술의 순간 '서울패션로드'
발행일 2025.09.05. 13:17
신당역 깊은 곳에서 만난 패션의 미래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0번 출구를 나와 몇 걸음 옮기자, 낯선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지하 유휴공간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세계로 변모해 있었기 때문이다. ‘2025 서울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이름부터 묘하게 낯설고, 동시에 강렬했다. ☞ [관련 기사] 'AI가 빛으로 만든 옷' 신당역 지하가 패션 체험 공간으로 변신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펼쳐지며, 신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감각의 패션 이야기를 AI와 빛, 소리로 풀어낸 장이 되었다.
첫 번째 구역에서 형광빛 게이트를 처음 통과했을 때, 나는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차원의 문을 연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지하철 소음 대신 울려 퍼진 것은 몽환적인 음악과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빛의 패턴이었다. 이번 전시는 빛으로 직조된 옷, AI가 학습해 탄생시킨 패턴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철학이 섞여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두 번째 구역에서는 신진 디자이너 6인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이 AI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자의 철학과 미학이 담긴 세계관이 AI에게 학습되어,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 빛의 패턴으로 펼쳐졌다. 패션이 직물의 한계를 넘어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도 잊지 못할 순간은 내 몸에 빛이 투사되던 체험이었다. 평범한 옷 위에 비친 디지털 패턴은 금세 나만의 옷이 되었고, ‘빛으로 만든 두 번째 피부’를 입는 기묘한 감각이 밀려왔다. 패션은 더 이상 물리적인 옷감에 머물지 않고,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음을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마지막 구역은 그야말로 전시의 클라이맥스였다.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빛으로 재탄생한 패턴들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AI와 패션, 빛 그리고 소리가 완벽하게 결합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향연 속으로 데려갔다.
돌아 나오는 길, 지하 공간이 이토록 감각적인 예술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기뻤다. 동대문과 신당, 패션의 역사와 AI의 미래가 하나로 만나는 장면을 실제로 체험하고 나니,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까지 다시 보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빛으로 짜여진 옷’을 몸으로 입어보며 스스로 작품이 되어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펼쳐지며, 신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감각의 패션 이야기를 AI와 빛, 소리로 풀어낸 장이 되었다.
첫 번째 구역에서 형광빛 게이트를 처음 통과했을 때, 나는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차원의 문을 연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지하철 소음 대신 울려 퍼진 것은 몽환적인 음악과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빛의 패턴이었다. 이번 전시는 빛으로 직조된 옷, AI가 학습해 탄생시킨 패턴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철학이 섞여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두 번째 구역에서는 신진 디자이너 6인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이 AI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자의 철학과 미학이 담긴 세계관이 AI에게 학습되어,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 빛의 패턴으로 펼쳐졌다. 패션이 직물의 한계를 넘어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도 잊지 못할 순간은 내 몸에 빛이 투사되던 체험이었다. 평범한 옷 위에 비친 디지털 패턴은 금세 나만의 옷이 되었고, ‘빛으로 만든 두 번째 피부’를 입는 기묘한 감각이 밀려왔다. 패션은 더 이상 물리적인 옷감에 머물지 않고,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음을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마지막 구역은 그야말로 전시의 클라이맥스였다.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빛으로 재탄생한 패턴들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AI와 패션, 빛 그리고 소리가 완벽하게 결합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향연 속으로 데려갔다.
돌아 나오는 길, 지하 공간이 이토록 감각적인 예술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기뻤다. 동대문과 신당, 패션의 역사와 AI의 미래가 하나로 만나는 장면을 실제로 체험하고 나니,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까지 다시 보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빛으로 짜여진 옷’을 몸으로 입어보며 스스로 작품이 되어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25 서울패션로드’가 9월 7일까지 신당역 10번 출구 유휴공간에서 펼쳐진다. ©이혜숙

6인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AI와 빛, 소리로 풀어낸 패션을 소개한다. ©이혜숙

김영후 디자이너의 남성복을 기반으로 한 유니섹스 브랜드, 세인트이고 ©이혜숙

‘시작’과 ‘마침’이라는 두 지점을 하나로 공존시키는 파격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혜숙

디지털 네트워크가 시각화된 듯한 빛의 망으로 표현한 김희연 디자이너의 작품 ©이혜숙

김희연 디자이너는 경계 없는 정체성을 추구한다. ©이혜숙

미지의 기호 ‘X’를 이용해 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이혜숙

민보권 디자이너의 브랜드 악필은 도시적 정서를 시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혜숙

악필은 브랜드의 정체성인 ‘어긋남’을 상징하며 이탈 그 자체를 나타낸다. ©이혜숙

신체의 물질성과 이탈이 맞물리며 새 규칙 속에서 재해석된 의미가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이혜숙

김민경 디자이너는 동화적 상상력과 현대적 감성을 조화시킨 여성복을 만든다. ©이혜숙

김민경 디자이너의 작품은 뛰어난 상상력과 순수함, 성숙함이 조화를 이룬다. ©이혜숙

박지영 디자이너의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캐주얼 여성 브랜드, 딜레탕티즘 ©이혜숙

딜레탕티즘은 옷 입기를 넘어 살아가는 감정과 리듬을 담는 매개체로서의 옷을 지향한다. ©이혜숙

AI 기반 영상 실험을 통해 기계인간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새로운 감각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혜숙

인간의 내면과 이중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기현호 디자이너의 실험적 의류 브랜드, 뉴이뉴욕 ©이혜숙

인간의 억눌린 감정 속에서 분리되어 나온 또 다른 자아, 그림자를 콘셉트로 한다. ©이혜숙

AI 미디어와 패션, 빛, 소리가 결합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SECOND SKIN’ ©이혜숙

감각의 확장과 빛이라는 매체에 대한 탐구, AI 시대의 새로운 패션 형식을 제안한다. ©이혜숙

신당역 유휴공간은 이번 전시에서 빛과 소리를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이혜숙

패션과 AI 기술이 빚어낸 미래 이야기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돌아온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혜숙
2025 서울패션로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 기간 : 2025년 9월 2~7일
○ 장소 :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유휴공간(10번 출구 역사 내부)
○ 운영시간 : 11:00~19:00
○ 입장료 : 무료
○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 장소 :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유휴공간(10번 출구 역사 내부)
○ 운영시간 : 11:00~19:00
○ 입장료 : 무료
○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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