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여름밤도서관' 딱 나흘간 만! 가을 서울야외도서관도 기대 만발~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8.28. 14:52

수정일 2025.08.28. 14:55

조회 6,016

8월 22~24일, 8월 28~31일 청계천에서 '여름밤도서관'이 특별 운영되고 있다. ©김병규
8월 22~24일, 8월 28~31일 청계천에서 '여름밤도서관'이 특별 운영되고 있다. ©김병규
"청계천에서 피서해요", "청계천에 발 담그니 시원해요", "청계천~서울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밤"…
얼마 전 뉴스를 검색하다가 본 청계천과 관련된 문구들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서울 도심에 위치한 청계천이 시원하다는 찬사가 이어지니 호기심이 들었다. 더욱이 8월 22일부터 서울야외도서관 특별 운영 프로그램도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방문해 보았다.

청계천에서 발 담그고 독서! 한여름밤 재즈 공연까지~

청계천에 도착하니 마침 저녁 7시부터 서울야외도서관 재즈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름밤과 잘 어울리는 재즈를 배경음악 삼아 물길을 따라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한낮 무더웠던 열기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청계천 상류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깊은 숲 속 계곡 못지 않은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해가 지자 물가는 더욱 시원해졌다. 내친김에 발까지 담가 보니 왜 그리 청계천이 시원하다고 했는지 비로소 공감이 되었다.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준비한 ‘책 봐, 구니’에서 책을 꺼내 펼치니 운영진들이 독서등까지 살뜰히 챙겨줘 야간 독서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도심 속 자연에서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김병규
도심 속 자연에서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김병규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재즈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김병규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재즈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김병규
LED 독서등을 대여해 야간독서를 즐겼다. ©김병규
LED 독서등을 대여해 야간독서를 즐겼다. ©김병규
청계천을 따라 열린 ‘책읽는 맑은냇가’는 서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야외도서관의 일환으로,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본격적인 하반기 운영에 앞서 8월 말 주말 동안만 '여름밤도서관'을 깜짝 연 것이다. 하반기 서울야외도서관은 청계천(책읽는 맑은냇가)뿐만 아니라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에서도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비치된 책들은 너무 깨끗했고, 트렌디한 내용의 책들이 많아 일부러 찾아올 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위에는 서울로 여행 온 외국인도 많아서 인상 깊었다. 그들에게 서울에서의 여름밤은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했다. 분명 ‘한여름의 낭만’으로 추억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독서삼매경 중인 시민 ©김병규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독서삼매경 중인 시민 ©김병규
청계천에 발 담그고 시원한 독서를 즐기는 어린이들 ©김병규
청계천에 발 담그고 시원한 독서를 즐기는 어린이들 ©김병규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책 보고, 영화 보고

서울야외도서관이 운영되는 또 다른 곳인 광화문광장 '도 방문해 보았다. 청계천에는 시원한 냇가에서 책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광화문 책마당은 여름밤 함께 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집 거실처럼 빈백에 드러누워 영화에 심취한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이 상영되었는데, 음향시설이 좋아 분위기가 영화관 못지 않았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영화라 아이와 함께 관람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문득 영화 <시네마 천국>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한정된 영화관 좌석 때문에 영화를 못 보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창 밖 건물에 쏘아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영화를 보는 장면처럼, 이날 광화문광장의 풍경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다. ©김병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다. ©김병규
'광화문 책마당' 한글 서가 ©김병규
'광화문 책마당' 한글 서가 ©김병규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업로드, 필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김병규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업로드, 필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김병규
'광화문 책마당' 서가에는 ‘#북캠핑 서울 #산멍 #추천도서 #휴식’이라는 해시태그가 적혀 있었다. 그 해시태그처럼 주말 밤, 이런 휴식은 꽤 달콤했다.

주위에는 외국서적도 많이 보였다.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서가의 책을 꺼내보고 인증샷을 남겼다. 9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서울야외도서관(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에서는 해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0여 권의 외국어 도서를 비치하고, 한국 소설과 한국 영화 원작 소설의 번역서를 비치해 이른바 ‘K-문학’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이는 올해 상반기 서울야외도서관 전체 방문객 중 11%가 외국인이었다는 통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민에게 선물처럼 찾아 온 ‘서울야외도서관’이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인의 야외도서관’으로 한층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 기사] 재미와 힐링이 듬북(book)! 서울야외도서관 돌아온다
하반기, 서울야외도서관은 외국어 서적 코너도 확대 운영한다. ©김병규
하반기, 서울야외도서관은 외국어 서적 코너도 확대 운영한다. ©김병규

여름밤도서관 특별운영

○ 기간/장소 :  (8.22.~24.)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 / (8.28.~31.) 책읽는 맑은냇가
○ 운영시간 : 18:00~22:00

서울야외도서관 하반기 운영

○ 운영기간 : 9월 5일~11월 2일 금·토·일요일
○ 운영시각 : 16:00~22:00, 10월 하순부터 11:00~18:00로 변경
누리집
○ 인스타그램
 - 책읽는 서울광장(@seouloutdoorlibrary.s)
 - 광화문 책마당(@seouloutdoorlibrary.g)
 - 책읽는 맑은냇가(@seouloutdoorlibrary.c)
 - 힙독클럽(@seouloutdoorlibrary.hipdok)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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