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한 당신에게'…화계사 치유의 숲길을 추천합니다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08.11. 14:42

수정일 2025.08.28. 14:59

조회 3,406

테마별 데크 쉼터 4곳 조성…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와 연결
사찰림이 선사하는 특별한 치유 공간, 네 가지 정념의 길을 따라 걷는 명상 여행 ©문청야
서울의 북쪽 끝, 강북구 수유동에 자리한 화계사. 이곳에 도시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특별한 길이 조성됐다. 바로 ‘화계사 치유의 숲길’이다. 사찰 신도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사찰림이 시민 모두와 함께하는 공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치유의 숲길’은 지난 7월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고요한 자태를 드러냈다. 강북구는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화계사와 약 29만 4,123㎡ 규모의 녹지 활용 계약을 체결하고, 사찰림을 주민과 함께 누리는 공유숲으로 확장했다. 조성 과정에서는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보존하고 인위적인 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함으로써, 숲 본연의 정취와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추구했다.
‘치유의 숲길’은 화계사 정문 왼쪽 아래 이정표에서 시작된다.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약 700m를 걷다 보면 삼성암에 이르게 되며,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숲길 곳곳에 마련된 네 곳의 데크 쉼터는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져, 찾는 이들에게 차분한 명상과 깊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불교의 정념(正念)으로 구성된 네 가지 테마 공간

① 정법(正法)의 공간 - 바른 생각의 출발점
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정법의 공간. 이곳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바른 생각을 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나무 데크와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숲의 의미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해보자. 자연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② 정색(正色)의 공간 - 자연이 그려낸 색채의 향연
푸른 숲과 다양한 식물의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숲길 양옆으로 울창한 소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져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초록과 갈색, 그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이 특히 인상적이다. 잘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오롯한 나만의 공간에서 두 눈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다.

③ 정촉(正觸)의 공간 - 감각으로 느끼는 자연과의 교감
손끝과 발끝으로 자연을 직접 느끼는 공간이다. 자연이 빚어낸 바위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오감을 깨운다. 숲속에서 자연물을 만지고 느끼며, 계곡물에 발을 씻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공간으로 이어진다.

④ 정성(正聲)의 공간 - 숲이 들려주는 자연의 선율
치유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성의 공간. 새소리,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가득한 ‘소리 확장’ 공간이다. 새롭게 조성된 데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에 집중해 보자. 마음속 소음이 사라지고 깊은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치유의 숲길 끝에는 고즈넉한 암자, ‘삼성암’이 기다린다. 이곳에서는 조용한 명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북한산의 절경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을 선사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녹색 공유 공간의 탄생

화계사 치유의 숲길은 인근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맨발 걷기길과 수국길 등 다양한 코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강북구 전역을 아우르는 도심 속 산림 여가 공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화계사 사찰림은 이제 시민 모두를 위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500년 세월의 품에서 전해지는 고요함과 편안함 속에서,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을 쉬어가 보는 것도 좋겠다.
화계사 일주문은 서울둘레길 북한산·강북코스로 19코스와 20코스 사이에 있다. ©문청야
화계사 일주문은 서울둘레길 북한산·강북코스로 19코스와 20코스 사이에 있다. ©문청야
화계사 일주문으로 들어와 흰구름교를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서울둘레길과 연결된다. ©문청야
화계사 일주문으로 들어와 흰구름교를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서울둘레길과 연결된다. ©문청야
‘치유의 숲길’은 화계사 정문 왼쪽 아래 이정표를 보고 따라 걸으면 된다. ©문청야
‘치유의 숲길’은 화계사 정문 왼쪽 아래 이정표를 보고 따라 걸으면 된다. ©문청야
  •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 지도 ©문청야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 지도 ©문청야
  • 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정법의 공간 ©문청야
    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정법의 공간 ©문청야
  •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 지도 ©문청야
  • 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정법의 공간 ©문청야
화계사 ‘치유의 숲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문청야
화계사 ‘치유의 숲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문청야
명상과 치유를 위한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인 화계사 ‘치유의 숲길’ ©문청야
명상과 치유를 위한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인 화계사 ‘치유의 숲길’ ©문청야
도시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특별한 길 ©문청야
도시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특별한 길 ©문청야
숲의 문을 여는 순간, 도시는 잊혀진다. ©문청야
숲의 문을 여는 순간, 도시는 잊혀진다. ©문청야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감싸고 있어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청야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감싸고 있어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청야
  • 푸른 숲과 다양한 식물의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색의 공간 ©문청야
    푸른 숲과 다양한 식물의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색의 공간 ©문청야
  • 국립공원 내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한 도심 속 산림치유 명소 ©문청야
    국립공원 내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한 도심 속 산림치유 명소 ©문청야
  • 푸른 숲과 다양한 식물의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색의 공간 ©문청야
  • 국립공원 내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한 도심 속 산림치유 명소 ©문청야
  • 자연과 내면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촉의 공간 ©문청야
    자연과 내면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촉의 공간 ©문청야
  •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와 계곡물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자연과 교감한다. ©문청야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와 계곡물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자연과 교감한다. ©문청야
  • 자연과 내면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촉의 공간 ©문청야
  •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와 계곡물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자연과 교감한다. ©문청야
  •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취하는 정성의 공간 ©문청야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취하는 정성의 공간 ©문청야
  • 새소리,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가득한 ‘소리 확장’ 공간이다. ©문청야
    새소리,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가득한 ‘소리 확장’ 공간이다. ©문청야
  •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취하는 정성의 공간 ©문청야
  • 새소리, 바람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가득한 ‘소리 확장’ 공간이다. ©문청야
  • 삼각산 삼막사 현판 아래, 시간의 흐름을 품은 고요한 전각 ©문청야
    삼각산 삼막사 현판 아래, 시간의 흐름을 품은 고요한 전각 ©문청야
  • 삼성암을 향한 길목, 고요한 숲속에 자리한 전통 석조물 ©문청야
    삼성암을 향한 길목, 고요한 숲속에 자리한 전통 석조물 ©문청야
  • 전통적인 누각 형태의 건물, 용각정(龍閣亭) ©문청야
    전통적인 누각 형태의 건물, 용각정(龍閣亭) ©문청야
  • 화려한 단청과 주련 아래, 고요히 흐르는 불심의 시간 ©문청야
    화려한 단청과 주련 아래, 고요히 흐르는 불심의 시간 ©문청야
  • 삼각산 삼막사 현판 아래, 시간의 흐름을 품은 고요한 전각 ©문청야
  • 삼성암을 향한 길목, 고요한 숲속에 자리한 전통 석조물 ©문청야
  • 전통적인 누각 형태의 건물, 용각정(龍閣亭) ©문청야
  • 화려한 단청과 주련 아래, 고요히 흐르는 불심의 시간 ©문청야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산 164-5 일대
○ 소요시간 : 40~50분
○ 난이도 : 초보자도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숲길
○ 연결 코스 :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 북한산 둘레길, 서울둘레길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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