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차분하게 마음 챙김!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04.26. 13:00

수정일 2023.04.26. 14:49

조회 1,417

몸과 마음의 건강 챙기는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산림치유 프로그램

고요한 풍경, 풀벌레 소리와 산새 소리, 쏟아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숲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숲을 걷다 보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엉켰던 머릿속이 맑고 차분해진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숲길을 산책하며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치구별로 생태 환경이 우수한 숲속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삶의 활력을 더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강한 몸과 마음의 치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숲의 자연은 다양한 환경 요소를 제공한다. ⓒ김미선
숲의 자연은 다양한 환경 요소를 제공한다. ⓒ김미선

지난주 토요일 월곡산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트레스 완화로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휴식하心’이었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치유의숲길을 걸으며 바른 자세로 걷기, 거북목 예방 운동, 명상, 차담 등을 진행한다.

쉼이 필요한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은 ▴행복하心 ▴소통하心 ▴건강하心 ▴무슨걱정이心 ▴휴식하心으로 다양하다.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타 자치구의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시민들을 반갑게 반겨주는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 ⓒ김미선
비가 오는 날에도 시민들을 반갑게 반겨주는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 ⓒ김미선

비가 와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막상 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도 잠시,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를 향해 출발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2번 출구에서 1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월곡청소년센터 정류장에서 하차 후 월곡산 방향으로 올라가니,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가 보였다. 센터 앞에는 우산을 쓴 참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예약자들 모두 참여했다.
월곡산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걸어간다. ⓒ김미선
월곡산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걸어간다. ⓒ김미선
시각과 청각에만 집중하면서 오롯이 걷는다. ⓒ김미선
시각과 청각에만 집중하면서 오롯이 걷는다. ⓒ김미선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걸으면서 숨 쉬는 것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숨을 천천히 쉬는 거북이가 오래 사는 것처럼 참여자들은 숲에서 느리고, 편안하게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었다. 산책길에서는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고, 다른 감각은 잠시 쉬게 하기로 했다. 눈을 감고 향기를 맡았을 때 더 진하게 느끼는 것처럼, 청각과 시각이 다른 감각보다 더 살아나게 된다.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걸으면서 명상의 시간을 보냈다. ⓒ김미선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걸으면서 명상의 시간을 보냈다. ⓒ김미선

귀, 어깨, 엉덩이, 무릎, 복사뼈가 일직선으로 척추의 본래 형태를 잘 유지하는 것바른 자세다. 뒷짐을 지고 등을 받쳐주면 어깨와 가슴이 펴지면서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걸으면서 명상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루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걷는 숲길 산책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월곡산 치유의 숲으로 걸어가는 길 ⓒ김미선
월곡산 치유의 숲으로 걸어가는 길 ⓒ김미선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면서 걸으면서 보고, 들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선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면서 걸으며, 보고 들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선

치유의숲길 데크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청각과 시각에 집중하면서 보고 들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가 내려서 초록 숲은 더 진한 초록색으로 물감을 뿌려놓은 듯 생동감이 있어 보였다.”, “빗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숲길을 걷는 발소리가 들렸다.” 숲을 걸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숲길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숲길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비가 내려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선
비가 내려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차담이 이어졌다. ⓒ김미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차담이 이어졌다. ⓒ김미선
편백 오일로 손 마사지를 해본 시간 ⓒ김미선
편백 오일로 손 마사지를 해본 시간 ⓒ김미선

비가 내린 탓에 맨발 걷기는 할 수 없었지만 치유의숲길을 천천히 걸어봤다. 애꿎은 날씨 때문에 숲속에서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백 오일을 활용해 손에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마사지로 마무리했다. 손은 우리의 몸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숲속에서의 마사지는 몸과 마음까지 편안함을 선사했다.
숲속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김미선
숲속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김미선

자치구별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다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숲에서 활동하기 편한 복장으로 긴팔 셔츠와 긴바지를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운동화, 모자, 마실 물, 손수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진드기에 잘 물리는 부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센터에서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비가 오거나 1명이 예약하더라도 취소되지 않는다. 지역마다 프로그램 내용이 바뀔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예약 후 참여가 어려울 경우라면 이용일 2일 전까지는 꼭 취소를 해야 한다. 무단 결석하는 경우 예약 불량자로 등록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봄비가 내려 촉촉히 땅을 적시고, 싱그러운 초록 에너지가 가득 했던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숲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던 마음 여행이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 만성질환 완화 등 자연환경에서 몸과 정신 건강의 회복을 돕고, 심리 안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산림치유 프로그램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3길 144
○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곡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일시 : 2023. 3. 21~10. 22
○ 프로그램
- 화요일 행복하心 10:00, 14:00
- 수요일 소통하心 15:00
- 목요일 건강하心 10:00, 14:00
- 금요일 무슨걱정이心 10:00
- 토요일 휴식하心 10:00
○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문의 :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02-2241-3667

시민기자 김미선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