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찰과 감동을 전해주는 특별한 장소 '윤동주문학관'

시민기자 이미현

발행일 2025.07.31. 13:00

수정일 2025.07.31. 15:25

조회 1,021

뜨거운 태양 아래, 종로구 청운동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고요하게 자리한 윤동주문학관이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아픔을 시로 담아낸 청년 시인 윤동주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한 성찰과 감동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장소다. 특히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한 번쯤은 운동화 신고 걷다가 방문해보기 좋다.

과거에 청운정수장이었던 이곳이 2012년 리모델링을 통해 윤동주문학관으로 재탄생되었다. 시인의 삶과 작품을 기리는 전시 공간은 물론, 시 낭독 오디오존, 시집·스토리북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 편 한 편의 시와 함께 그가 걸어온 짧지만 치열했던 삶의 여정이 고요하게 펼쳐진다.

시인은 지금 떠나고 우리 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 그가 보았던 세상을 향한 시선을 이곳에서 떠올려 볼 수 있다. 문학관은 그 의미와 공간성 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영혼의 가압장’이라 불리는 이곳은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2014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되며 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버려진 정수장을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시인의 고독과 울림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시대를 위로한 시인의 목소리

윤동주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41년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탈고했다. 일제 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을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1945년 후쿠오카 감옥에서 28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서울 도심에서 접해볼 수 있다니, 안 가볼 이유가 없는 곳이다.

고요한 울림이 있는 공간

실제로 방문해보면 대형 박물관은 아니지만 다 둘러보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결코 작지 않다. 조용히 눈을 감고 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수도 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윤동주 문학제'를 비롯,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윤동주 시집, 스토리북, 기념엽서도 구매할 수 있다.

시인채에서는 '인간 윤동주'에 대해서 느껴볼 수 있다. 시인의 인생을 시간적 순서로 정리해두었다.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하여 '열린 우물'이라 부르는데 물의 흔적도 벽에 남아 있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닫힌 우물'은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이다. 그 외에 별뜨락이 있는데 책도 볼 수 있고 교육공간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잠깐 쉬어갈 수 있다.

이 문학관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잊고 지낸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만드는 공간이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이 길은, 바쁜 삶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문학관 바로 앞에서면 멀리 남산서울타워를 볼 수 있는데 이 포인트가 정말 멋지니 꼭 방문해서 사진 찍어 보길 추천한다.

함께 가면 좋은 추천 코스

윤동주문학관에 방문한 김에 인근 가볼만한 장소를 추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문학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도심 속 작은 폭포와 계류가 흐르는 힐링공간 인왕산 수성동계곡은 더운 여름철 도심 피서지로 최고다. 인왕산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전망 포인트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고즈넉한 한옥과 폭포가 있는 청운문학도서관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서촌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개성 넘치는 한옥 카페전통 간식집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문학관 내부 ©이미현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문학관 내부 ©이미현
윤동주 시인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이미현
윤동주 시인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이미현
 거친 시멘트벽과 구조는 그대로 남겨 두어 고뇌, 절제의 삶을 표현했다. ©이미현
거친 시멘트벽과 구조는 그대로 남겨 두어 고뇌, 절제의 삶을 표현했다. ©이미현
거친 시멘트 벽 위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이미현
거친 시멘트 벽 위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이미현
윤동주문학관에 마련된 '천원의 행복' 기부 캠페인 기기 ©이미현
윤동주문학관에 마련된 '천원의 행복' 기부 캠페인 기기 ©이미현
윤동주 시인의 시 100선을 직접 들어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이미현
윤동주 시인의 시 100선을 직접 들어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이미현
'인간 윤동주'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시인채 제1전시실 ©이미현
'인간 윤동주'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시인채 제1전시실 ©이미현
윤동주문학관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남산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이미현
윤동주문학관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이미현

윤동주문학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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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미현

결혼해서 서울살이를 시작하게 된 아들 둘맘의 서울이야기를 솔직하고 발빠르게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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