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DDP 낭만 코스! '고요 공간 투어' 후 '서울라이트' 관람까지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5.07.30. 13:25

수정일 2025.07.30. 15:41

조회 2,418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이혜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이혜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그 중심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있다. “아무도 없는 DDP는 어떤 모습일까?” 한 번쯤 궁금하지 않았는가.

일반 관람객이 모두 떠난 후의 고요한 DDP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11주년을 맞아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DDP 운영이 종료되는 오후 8시에 여름 스페셜 투어 프로그램 ‘DDP 밤의 두 얼굴_고요하거나 매혹적이거나’를 운영한다. 이번 야간 투어는 DDP 내외부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고요 공간 투어'와 DDP 외부 피사드와 서울성곽이 만들어내는 빛의 야경을 만날 수 있는 '매혹 장소 투어' 두 가지로 운영한다.

그 중,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 DDP를 온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고요 공간 투어’를 신청해 다녀왔다.
  • '고요 공간 투어'를 위해 2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혜린
    '고요 공간 투어'를 위해 2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혜린
  • 원활한 관람을 위해 헤드셋과 리시버가 제공되었다. ©이혜린
    원활한 관람을 위해 헤드셋과 리시버가 제공되었다. ©이혜린
  • '고요 공간 투어'를 위해 2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혜린
  • 원활한 관람을 위해 헤드셋과 리시버가 제공되었다. ©이혜린
‘고요 공간 투어’는 DDP 출입이 전면 통제된 이후인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평소 만나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DDP 투어를 위해 20명의 참가자가 DDP 뮤지엄 1층 투어데스크(M3)에 모였다.

해설사는 먼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DDP의 역사를 설명했다. 현재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위치한 곳은 조선 후기 군사 시설인 훈련원과 하도감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이후 1952년 일제에 의해 운동장으로 변모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DDP 건축물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DDP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자하 하디드에 의해 디자인되었으며 2014년 3월 21일에 개관했다.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자하 하디드는 곡선, 곡면, 사선, 사면으로 동대문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동대문의 고유한 전통과 미래적 가치를 함께 지닌 DDP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뉴욕타임즈의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둥 없이 처마처럼 튀어나온 건축 양식인 캔틸레버 ©이혜린
기둥 없이 처마처럼 튀어나온 건축 양식인 캔틸레버 ©이혜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맞닿은 어울림광장에서 DDP의 전경을 한눈에 담았다. 이곳은 400년 전 하도감의 터로 조선시대 화폐, 도자기 등 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DDP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은 동대문역사관에 전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본격적으로 DDP 건축물 외관을 살펴보았다. DDP의 건축물을 보면 기둥 없이 처마처럼 툭 튀어나온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켄틸레버'라고 하며, DDP는 35미터의 캔틸레버를 갖고 있다. 또한 DDP는 물결처럼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외내부 모두 직선과 벽 하나 없이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메가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이라는 기술적인 건축 기법을 적용했다. 즉,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곡면을 구현하고, 이를 지지하기 위해 큰 구조물에 사용되는 기법인 메가트러스를 사용한 것이다.
마주 보고 있는 곡선의 벽면 사이에 계단이 놓여져 있다. ©이혜린
아름다운 곡선의 형태를 볼 수 있는 DDP 동굴 계단의 모습 ©이혜린
DDP의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인 동굴 계단이다.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유려한 곡선을 관찰할 수 있는 구조로, 서울패션위크나 시상식에서 연예인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따라 내려오는 장소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유선형의 곡선이 잘 보이는 아름다운 외부 공간이라 각종 행사의 포토존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DDP의 조형 계단은 세계적인 건축잡지 < Architectural Digest>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 아트홀 내부의 모습. 돔 형태의 큰 구조물이 보인다. ©이혜린
    아트홀 내부의 모습. 돔 형태의 큰 구조물이 보인다. ©이혜린
  •  VIP홀의 모습. 벽면과 책상, 싱크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혜린
    VIP홀의 모습. 벽면과 책상, 싱크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혜린
  • 아트홀 내부의 모습. 돔 형태의 큰 구조물이 보인다. ©이혜린
  •  VIP홀의 모습. 벽면과 책상, 싱크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혜린
다음으로 디자인의 출발지인 아트홀로 향했다. 약 12m의 높은 층고의 아트홀 2관에는 다른 건축물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바로 기둥이 없고 천장과 벽면이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벽면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구멍 내부를 자세히 보면 점이 여러 개 찍힌 솜을 볼 수 있다. 이는 소리를 흡수해주는 장치로 외부 소음을 방지하고, 행사장 내부의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작용한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한 흡읍제가 있어 아트홀에서는 생방송도 원활히 진행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아트홀 1관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아트홀 2관의 두 배 넓이, 약 18m의 높이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웅장했다. 아트홀 1관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오징어 게임>의 시사회 장소,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현재는 약 2주전까지 디올 전시회가 진행되어서 큰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트홀 내부의 VIP홀도 구경했다. 벽면과 책상, 싱크대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단순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써 기능하고 있었다.
관람객이 DDP 외부를 구경하고 있다. ©이혜린
DDP 벽면은 서로 다른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이혜린
다시 외부로 향해 DDP 벽면을 살펴봤다. DDP 벽면은 4만 5,133개의 서로 다른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져 있다. DDP 건설 당시 한국은 외장 패널로 건축물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전무했으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모든 금속 성형 분야의 기술을 총 망라하여 세계 최초로 2차 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제작했다. 이로 인해 외장패널 공사를 정해진 비용과 기간 내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고,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외장 패널로 꼽히고 있다.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4가지의 은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14가지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오묘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이루어진 디자인 놀이터 입구의 모습 ©이혜린
디자인 놀이터의 모습. 입구도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혜린
요가 클래스, 유기농 먹거리 행사가 진행되는 4층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는 잔디언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는 1층까지 연결된다. DDP의 유려한 곡선처럼 층간 구조도 1층부터 4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결구조는 DDP의 나선형 계단 구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계단 난간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시선도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이동된다. 계단은 천연 석고와 유리섬유를 혼합해 제작되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내부는 비어 있어 두드리면 울림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DDP의 나선형 계단 구조 ©이혜린
DDP의 나선형 계단 구조. 밑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혜린
마지막으로 DDP 조감도를 보며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이동 경로를 되짚어보고 주요했던 내용을 떠올리니 오늘의 투어가 핵심적으로 정리되었다. 투어를 통해 DDP의 역사와 건축 양식을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독특한 형태로 이뤄진 것을 알게 되었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로 내외부가 모두 연결된 DDP의 모습은 끊임없이 연결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 같았다.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 속 부드럽고 세심한 건축 구조를 가진 DDP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 DDP 조감도의 모습 ©이혜린
    DDP 조감도의 모습 ©이혜린
  • 투어가 끝난 후 만족도 조사를 하면 기념품 립밥이 제공된다. ©이혜린
    투어가 끝난 후 만족도 조사를 하면 기념품 립밥이 제공된다. ©이혜린
  • DDP 조감도의 모습 ©이혜린
  • 투어가 끝난 후 만족도 조사를 하면 기념품 립밥이 제공된다. ©이혜린
7월 31일부터는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이 개막한다. 8월 10일까지 총 11일간 매일 저녁 8~10시에 DDP 성곽과 공원 일대가 미디어아트 빛으로 둘러 쌓인 특별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가을,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었던 ‘서울라이트 DDP’가 올해는 특별하게 여름에도 확대 운영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한양성곽, 이간수문, 수(水) 공간을 거닐며 체험하는 몰입형 구조의 미디어아트라고 한다.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니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 DDP를 찾아 환상적인 빛의 예술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 [관련 기사] 빛으로 설레는 여름밤! '서울라이트 DDP' 31일 개막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교통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누리집

DDP 여름 스페셜 투어

○ 운영일정 
⁲- 고요 공간 투어 : 7월 18일(금요일), 19일(토요일), 25일(금요일), 26일(토요일) 20:00~21:00
⁲-  매혹 장소투어 : 8월 1일(금요일), 2일(토요일), 8일(금요일), 9일(토요일) 20:00~21:00
○ 참가비 : 무료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

○ 일시 : 7월 31일~8월 10일 20:00 ~ 22:00
○ 장소 :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관람료 : 무료

시민기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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