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의 역사를 한 눈에!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발행일 2025.07.21. 09:11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최은영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14년 개관한 이래 각종 전시, 패션쇼, 신제품 발표회, 포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왔다. 디자인 트렌드가 시작되고 문화가 교류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아트홀과 뮤지엄 등이 있는 DDP 건물 뒤에 자리하고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최은영
개관 이후 DDP는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디자인 성지로 알려졌으며,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꼭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물 등을 보면서 산책하기 좋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최은영
DDP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행사들이 많다. 온라인 예약 행사는 단 몇 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이런 행사들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상시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에 있는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에 있는 동대문역사관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아트홀과 뮤지엄 등이 있는 DDP 회색빛 건축물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옛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테마 공원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유적들을 보며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다. 걷다 보면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대문운동장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동대문역사관 ©최은영
과거 한양 도성의 동쪽 지역이었던 동대문역사관 ©최은영
동대문역사관
동대문역사관은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조성 과정에서 발굴 조사된 매장 유물을 보존, 전시함으로써 동대문운동장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방어에 취약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어 시설과 군사 시설 등이 배치되었던 지역 ©최은영
동대문역사관 자리는 과거 한양도성의 동쪽 지역으로, 방어에 취약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성곽 방어 시설과 다수의 군사 시설 등이 배치되었던 곳이다. 2008~2009년 진행된 발굴 조사 결과 일제강점기 공원 조성 등으로 멸실되었을 것이라 추정되었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한양도성 성벽과 치성, 야간수문, 조선시대 건물 터 등 관련 유물들이 대량 출토됐다.
조선시대 군사들이 쓰던 투구와 환도 ©최은영
훈련원과 하도감
현재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부지는 조선시대 훈련원과 하도감이 있던 곳이다. 훈련원은 조선시대에 무관 선발과 군사 훈련을 담당한 관청이며, 하도감은 훈련도감의 한 분영이다.
조선시대 훈련원과 하도감이 있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부지 ©최은영
동대문역사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여온 역사를 전시실 바닥에 각인된 발굴 도면과 조명 효과로 연출했다. DDP 주변에는 평화시장을 비롯해 패션 시장이 많아, 과거에 군사 훈련을 했던 관청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도성의 수문이 설치되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부지 ©최은영
도성의 수문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동쪽에서 물길의 흐름에 따라 지세가 가장 낮은 곳에 두 개의 수문이 축조됐다. 수문은 성곽 시설물로서 도성 안의 치수를 위해 성 밖으로 하천수를 통과시키는 배수구의 역할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 기능도 담당했다. 도성 안 물길 분포와 오간수문과 이간수문의 구조와 역할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적을 방어하기 위해 쓰였던 무기들 ©최은영
근대화를 위한 변화
이후 군사 제도의 근대화를 위해 신식 군대가 창설되면서 하도감이 폐지됐다. 1907년 한일신협약 체결에 따른 군대 해산 결정으로 훈련원도 폐지됐다. 원래의 용도를 잃은 훈련원과 하도감 터에는 훈련원공원과 경성운동장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이간수문과 남소문 동천의 흔적이 없어졌다.
배수 시설인 이간수문 모형 ©최은영
지하에서 찾은 역사
2008년 동대문운동장 철거 후 이루어진 발굴 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매몰된 한양도성의 성곽, 조선시대 관청, 군사 시설, 일제강점기 훈련원공원의 조경 시설 등이 확인됐다. 야구장 부지에서 출토된 철기 생산 관련 유물들은 하도감 터에서 대규모의 철기 조업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긱종 경기 및 행사가 열렸던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최은영
탄생부터 마지막 안녕까지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인트로 영상 ©최은영
동대문운동장기념관
경성운동장은 1925년 10월 한양도성 동쪽에 처음 문을 열었다. 근대식 운동장으로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며 한자리를 82년 동안 지켜왔다.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은 경성운동장 때부터 해방 후 각종 경기와 행사의 공간이 된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의 2007년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손기정, 차범근 등 유명 선수들의 영상과 물품을 볼 수 있는 공간 ©최은영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던 각종 체육 대회와 행사 관련 사진, 운동장 관련 유물, 운동장 주변 삶을 회상할 수 있는 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동대문운동장이 없어질 때 많이 섭섭해 했던 시민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스포츠 선수들의 땀과 기합 소리가 가득했던 동대문운동장 ©최은영
경성운동장
경성운동장은 192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종합운동장으로 개장했다. 조선인의 체력 증진이 아닌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정책의 일환이었다. 경성운동장 경기 기념사진, 수영장, 육상경기장, 정구장 등 경기장 사진 엽서와 유물을 통해 경성운동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행사 등이 가장 많았던 시기였던 서울운동장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 ©최은영
해방 후에는 서울운동장
1945년 해방과 함께 경성운동장은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운동장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개최되거나 각종 행사나 기념식 등이 열렸다. 각종 경기 사진, 야구 장비, 사진첩 등을 통해 동대문운동장 역사에 있어 가장 빛났던 서울운동장 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동대문운동장 모습 ©최은영
마지막 이름, 동대문운동장
1985년에 서울운동장의 명칭은 ‘동대문운동장’으로 변경됐다. 동대문운동장을 찾는 발걸음은 줄어들었으나, 스포츠 꿈나무들의 구슬땀과 기합 소리는 늘어났다. 2007년 철거될 때까지 동대문운동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석 의자, 조명탑 라이트 등 운동장 철거 시 수습한 물품들과 대형 영상은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고 잠시 그 시절도 돌아간 듯한 느낌도 준다.
관중들의 환호가 가득했던 동대문운동장의 모습 ©최은영
종종 DDP 앞을 지나다니며 서울라이트도 보고, 마켓 등에도 가 보았다. 하지만 건물 뒤편에 아늑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공원이 산책하기도 좋고 운동하기에도 좋다. 더욱이 공원 내에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 있어 자주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조선시대 유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최은영
특히 동대문운동장기념관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동대문운동장 시절 운동 경기나 행사가 있었을 때, 야구복을 입고 지나가던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경기가 있던 날은 운동장에서 큰 함성 소리가 나기도 했고, 행사가 있는 날은 음악 소리가 들려와 기분이 들뜨기도 했다.
남산의 개울물을 흘려보냈던 배수 시설이자 방어 기능도 담당했던 이간수문 ©최은영
그 시절 운동장 주위에는 운동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체육이나 운동 관련 용품을 구입하기도 편리했다. 동대문운동장이 없어지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우리의 운동 역사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동대문운동장기념관에서 기억할 수 있어 유의미했다. 요즘 날씨가 무더운데, 이곳에서 그때 그 시절 시민들의 땀과 함성, 환호를 생각하며 더위를 피했으면 좋겠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교통 : 지하철 2·4·5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295m
○ 운영시간 : 동대문운동장·기념관동대문역사관 10:00~19:00
○ 휴무 :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도 휴관),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2·4·5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295m
○ 운영시간 : 동대문운동장·기념관동대문역사관 10:00~19:00
○ 휴무 :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도 휴관),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