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우리동네 살핀다! 전국 최초 '서울 러닝 순찰대' 활동 시작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7.08. 15:04

수정일 2025.07.08. 17:11

조회 3,049

시민 참여형 순찰활동 '서울 러닝 순찰대'가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다. ©엄윤주
시민 참여형 순찰활동 '서울 러닝 순찰대'가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다. ©엄윤주
서울시에 이색 순찰대가 생겼다. 이번에는 달리면서 우리 동네를 살피는 ‘서울 러닝 순찰대’다. ‘서울 러닝 순찰대’는 달리기를 통해 지역 안전을 지키는 시민 참여형 순찰활동을 말한다. 최근 인기가 높은 달리기와 순찰대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범죄 예방 활동이다.

서울시가 지난 6월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러닝 순찰대 활동은 러닝 크루들이 일상적인 달리기 중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런데이’ 앱을 통해 즉시 신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행 초기 시범 운영으로 강남, 서대문, 송파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달리면서 지역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개념의 범죄 예방 활동에 참여 중인 '서울 러닝 순찰대' ©엄윤주
달리면서 지역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개념의 범죄 예방 활동에 참여 중인 '서울 러닝 순찰대' ©엄윤주
7월 5일 저녁 8시가 되자 서대문구 홍제폭포에 삼삼오오 러너들이 모였다. 이들은 서대문구 러닝 클럽 BRRC 회원들로 매주 목요일 정기 모임을 갖는 크루들이다. BRRC 멤버들은 서대문 홍제폭포 수변테라스를 런베이스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활동한다. 이 중 20명의 크루들이 ‘서울시 러닝 순찰대’로 활약하고 있다. 순찰대 일원들은 지급된 ‘서울시 러닝 순찰대’ 복장을 착용한다. 경광등을 들고 달리면서 이 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시 러닝 순찰대를 하기 전에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어요. 순찰대 활동을 시작하고는 자연스럽게 옆을 보게 되더라구요. 주위를 살피면서 달리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순덕 크루는 60대로 러닝 순찰대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에 사소한 주위의 변화에도 주목하게 되었다고 했다. 홍제천 주변 주취자나 노숙자 텐트 등을 살피고, 시설물도 함께 보고 있다. 러닝 순찰대로 활동하게 된 요즘,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도 전했다.
'서울 러닝 순찰대' 근무복과 경광등 ©엄윤주
'서울 러닝 순찰대' 근무복과 경광등 ©엄윤주
  •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 서울 러닝 순찰대로 활동 중인 서대문구 BRRC 러닝크루 ©엄윤주
이날, 서대문구 ‘서울 러닝 순찰대’는 10명씩 2조로 나눠 한 조는 홍제천 주변을, 나머지 한 조는 불광천 주변으로 순찰에 나섰다. 10인 이하로 한 조를 나누는 것은 모여서 달리는 것은 혹시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함이다.

반려견과 함께 뛰는 크루도 있었다. 활동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구동성 "취미활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회에 기여 할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러닝 순찰대 활동을 위해 평소보다는 달리는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달렸다. 러닝 순찰대가 주로 살피는 곳은 고가 밑 어두운 곳과 우범지역이다. 야간 가로등이 꺼진 곳을 체크하기도 하고, 공공화장실 비상벨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 순찰에는 홍남교 아래 자전거 도로에 방치된 공유 자전거를 신고해 견인 조치하기도 했다.

‘서울 러닝 순찰대’는 달리면서 하는 순찰이라 러닝 크루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여 기획되었다. 순찰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찰조(빠른 러닝)’와 ‘점검조(느린 러닝)’로 역할도 나뉜다. 본격적인 순찰대 활동 전 관련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런데이 앱을 통해 신고하는 안전지킴이 활동을 한다. ©엄윤주
런데이 앱을 통해 신고하는 안전지킴이 활동을 한다. ©엄윤주
저녁 8시부터 홍제천 주변에서 시작된 서대문 러닝 순찰대 활동 ©엄윤주
저녁 8시부터 홍제천 주변에서 시작된 서대문 러닝 순찰대 활동 ©엄윤주
“제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서 달리면서 봉사할 수 있다는 기쁨이 큽니다. 전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크루도 많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산책로로 진입하는 배달 오토바이가 많았는데, 순찰대 계도 활동 후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을 느낍니다. 주변 시민들도 많이 응원해 주시구요. 다른 분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살피며, 범죄예방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BRRC 크루를 이끌고 있는 염민규 대표가 포부를 밝혔다. 평소 달리면서 주변을 살피지 않았는데, 이제 뛰면서 옆을 보면서 뛰게 된 변화가 스스로도 놀랍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날은 서대문경찰서 CPO(범죄예방대응팀) 장재혁 경사도 나와 순찰대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기초질서 준수 활동을 안내하기도 했다. 장 경사는 “이번 서울 러닝 순찰대 활동으로 여가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안전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2022년부터 반려견순찰대를 운영하여 음주운전 차량 발견, 길 잃은 지적장애인을 찾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울 러닝 순찰대'도 앞으로 또 다른 지역사회 안전지킴이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 러닝 순찰대'는 55명으로 두 달간 시범운영 후 서울 전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러닝 전 준비운동과 주의사항 전달이 있었다. ©엄윤주
러닝 전 준비운동과 주의사항 전달이 있었다. ©엄윤주
이 날은 서대문경찰서와 함께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 활동을 병행했다. ©엄윤주
이 날은 서대문경찰서와 함께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 활동을 병행했다. ©엄윤주
산책로에 방치된 전기 자전거를 신고하여 견인한 기록을 남긴 활동 일지 ©엄윤주
산책로에 방치된 전기 자전거를 신고하여 견인한 기록을 남긴 활동 일지 ©엄윤주
서울 러닝 순찰대는 서대문구, 강남구, 송파구 시범 운영을 거쳐 서울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엄윤주
서울 러닝 순찰대는 서대문구, 강남구, 송파구 시범 운영을 거쳐 서울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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