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 된 기분으로~ 캠퍼스를 누비며 하고 싶은 공부해요!

발행일 2025.07.08. 15:00

수정일 2025.07.08. 17:12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서대문구 9개 대학 연합 행복캠퍼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1887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신학교다. ©윤혜숙

서대문구 주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혜택 중 하나를 꼽는다면 대학 캠퍼스가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집 근처라서 종종 캠퍼스 정문을 지나칠 때가 많지만 정작 정문의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대학 캠퍼스를 드나들 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 학습할 기회까지 주어졌다. 많은 지역 주민들은 서대문구 9개 대학 연합 행복캠퍼스 사업 덕분에 늦깎이 대학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서대문구 연합행복캠퍼스에 포함된 9개 대학으로 어떤 곳이 있을까? ▴감리교신학대학교 ▴경기대학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학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가 있다.

서대문구에서 관내 9곳의 대학이 연합한 행복캠퍼스 사업을 시행 중이다.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를 통해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다채로운 무료 시민 강좌를 개설했다. 그 중 ‘AI 기술과 미디어 활용으로 영어 주도자 되기’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영어 학습법을 배울 수 있도록 총 6회 차로 구성되어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열렸다. 5월 15일부터 6월 19일까지 3분의 2 이상 출석하면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했다. 또한 프로그램명처럼 AI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하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영어와 음악 분야에서 2개의 강좌를 열었다. ©윤혜숙

‘AI 기술과 미디어 활용으로 영어 주도자 되기’는 영어 학습에 필요한 AI와 미디어 도구를 알려주는 강의였다. 비유하자면 수강생에게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이 강좌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박은영 교수의 지도 아래 인공지능(AI) 채팅, 영어 학습 사이트, 노래, 명연설, ChatGPT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영어 학습법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영어에 관심이 많은 수강생들에게 유용한 팁을 알려줬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박은영 교수가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을 안내하고 있다. ©윤혜숙

‘AI 기술과 미디어 활용으로 영어 주도자 되기’ 수업 1주 차에는 ‘인공지능(AI) 채팅을 통한 영어 말하기 연습’을 주제로 시작했다. 채팅과 영어 회화 능력의 상관관계는 높다. 말을 하듯 채팅은 실시간으로 대답하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채팅 프로그램으로는 미추쿠(Mitsuku), 레플리카(Replika)가 있다.

영어 말하기 연습에 인공지능(AI) 채팅 프로그램 '미추쿠'를 활용할 수 있다. ©미추쿠
미국 VOA에서 비영어권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VOA
아이들 대상의 학습 누리집은 읽기, 듣기, 쓰기에 도움이 된다. ©Strafall

2주 차 ‘모바일로 접하는 세계 뉴스와 어린이 영어’, 3주 차 ‘Real-English/ TED/ Gemini/ 챗GPT’, 4주 차에는 ‘팝송/OST 등 노래를 통한 영어 표현’ 수업이 이어졌다.

영국, 미국 등 영어권 국가의 국영 방송국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학습 누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BBC가 있다. 뉴스와 방송 영어 초보자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원문이 있는 음성 파일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VOA에서는 비영어권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나운서들이 느린 속도로 말하고 설명해 준다. 한편,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대상으로 한 ‘스타폴’은 재미있게 영어를 읽기, 듣기, 쓰기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학습에 필요한 정보로 최신 AI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윤혜숙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들려줬던 연설문도 영어 학습에 유용하다. ©윤혜숙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면서 영어를 습득하면 효과적이다. ©윤혜숙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길거리 인터뷰 내용을 담은 ‘리얼 잉글리시’가 있다. 실제 상황과 흡사해 일상에서 외국인들이 즐겨 쓰는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강연을 듣는 것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TED는 미국의 강연 플랫폼으로 짧은 길이의 강연을 볼 수 있다. 구글 Gemini, 챗GPT는 생성형 AI로 상황이나 대상에 맞는 영어를 구사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음악적 요소와 의사소통의 기능을 함께 가지는 노래는 언어를 학습할 때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영어 자막을 선택적으로 해서 노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 노래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따라 불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충족되는 프로그램 덕분에 6주간의 꾸준한 출석으로 이어졌다. ©윤혜숙

5주 차에는 ‘모바일 명연설과 내 삶의 적용’ 수업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연설로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문, 마틴 루터 킹의 연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이 있다. 그들의 연설을 들으면서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6주 차에는 ‘인공지능 & 미디어 평생 주도자가 되는 법’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토크 잉글리시’를 통해 말하기 연습을 반복할 수 있다. 이 누리집에서는 회화, 비즈니스, 말하기 주제로 나뉘어져 각각의 주제마다 애니메이션으로 된 비디오 및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박은영 교수는 수강생 각자의 목표를 정해서 영어를 꾸준히 학습할 것을 권했다. ©윤혜숙

6주간의 강의가 끝난 뒤 강사 박은영 교수를 만나서 9개 대학 연합 행복캠퍼스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박은영 교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영어 교수이자 감리교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Q. 서대문구 관내 9개 대학이 연합 행복캠퍼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리신학대학교도 참여했는데요. 평생교육원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려주세요.
A. 평생교육원 강좌들은 수강료를 받아서 강사료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반면, 서대문구 연합 행복캠퍼스 사업은 사업에 선정된 과목들만 서대문구에서 강사료를 지원해 줍니다. 그래서 구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진들도 엄선된 분들로 선정되어 구민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Q. 교수님이 직접 일반인 대상으로 6주간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을 마친 뒤 소감을 여쭙고 싶어요.
A. 요즘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굳이 시간을 내어 출석할 구민들이 많을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지닌 분들이 많이 오셔서 열심히 듣고 유익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여러 수강생들이 저에게 직접 소감을 전해줘서 보람이 더 컸습니다.

Q. ‘AI 기술과 미디어 활용으로 영어 주도자 되기’ 프로그램을 기획하실 때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이 프로그램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들과 인터넷 사이트, 앱 등을 이용해 영어를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찾고 사용하고 배워 나가는 법을 배우는 강의였습니다. 유용한 누리집 소개와 챗GPT 이용 방법에서 특히나 호응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Q. 영어 학습에 활용할 만한 무료로 제공하는 AI 기술과 미디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정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추천하고 싶은가요?
A. 하나만 꼽기에는 사람마다 영어 수준과 관심, 목표가 다르기에 너무 어려운데요. 초급학습자들에게는 ‘리얼 잉글리시’가 쉬우면서도 실제 영어 표현을 현장감 있게 보여주어 추천하고요. 듣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 분은 ‘Randall's ESL Cyber Listening Lab’, 영어로 다양한 국적의 이들에게 발표할 기회가 많은 분들은 챗GPT를 통해 대상에 따라 바꾸는 글을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대문구 9개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 행복캠퍼스 사업에 대해 제안하거나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열린 강좌를 제공하게 해준 서대문구에 감사하고, 참석자들 또한 감사의 마음을 많이 전했습니다. 계속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어, 앞으로도 유익한 내용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런 혜택이 서대문구를 벗어나 서울에서 나아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해 봅니다.

6주간의 교육이 끝나는 날, 수강생들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았다. ©윤혜숙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서울 시민 누구든 수강할 수 있는 열린 캠퍼스다. ©윤혜숙

늦깎이 대학생으로 되돌아가 당당하게 6주간 대학 캠퍼스를 드나들었다. 행복캠퍼스가 있어 가능했다. 영어를 학습하기 위해선 많은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기회만 생기면 어학연수를 떠난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인터넷과 AI를 이용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아마도 가성비가 적게 드는 영어 학습법일 거다.

이번에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영어 학습에 필요한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뭐든 시작이 반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면 될 것이다.

한편 서울시에서도 10개 대학과 손잡고 시민이 듣고 싶은 강의를 원하는 대학에서 수강할 수 있는 '구독대학'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인문교양, 문화예술, AI·디지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모든 강좌는 서울 시민(생활권자 포함)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이니, 관심 있는 이들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 [관련 기사] 원하는 강의 무료 구독! 10개 대학과 '구독대학' 첫선

감리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로 56 신석구기념관 B132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2번 출구에서 547m
○ 영업시간 : 월~금요일 09:00~17:00(휴게시간 12:00~13:00)
○ 휴무 : 토·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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