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산책부터 한강뷰 카페까지…'서울에디션25' 매력포인트 2곳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5.06.27. 14:26

수정일 2025.06.27. 16:59

조회 5,063

지난 20일, 서울시는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서울시민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민밀착형 관광 명소 ‘서울에디션 25’를 발표했다. 이는 작년에 선정한 ‘서울생활핫플 100선’을 기반으로 전문가 심사를 통해 50곳으로 추린 다음, 이후 시민 투표를 통해 최종 자치구별 한 곳씩, 총 25곳을 선정했다. 일상에서 만났던 곳에서 서울에서 30년 넘게 거주했지만 처음 들어본 장소도 있을 만큼 생소한 곳도 보인다. ☞ [관련 기사] 믿고 가는 핫플! 시민이 뽑은 '서울에디션25' 명단 공개

그렇다면, 시민의 손에 선정된 서울에디션 25는 어떤 매력을 간직하고 있을까. 이번 서울에디션 25에는 유독 MZ세대를 겨냥한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가 많다. 또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소개됐다. 이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두 곳을 직접 다녀와 소개하려 한다. 바로 철길 포토 스팟을 남길 수 있는 ‘항동철길’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강변서재’다.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구로구 항동 철길. ⓒ조송연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구로구 항동 철길.ⓒ조송연

화물을 싣는 철길에서 사람길로 ‘항동철길’

지금은 항동철길이라고 불리는 작은 철길은 1930년대 부천시 옥길동에서 개발된 흑연 광산 수송을 위해 부설된 단선 철도가 시초다. 이후 1970년대 광산이 문을 닫자, KG케미칼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하며 화물열차가 하루에 한두 번 운행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열차가 다니지 않아 폐선로로 방치됐고, 2010년대부터 항동철길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철길을 걸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구로구 항동 철길의 모습.ⓒ조송연
구로구 항동 철길의 모습.ⓒ조송연
여기서 시민에게서 유명한 공간은 항동철길의 시작인 항동역 인근에서 푸른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2km 남짓한 철길이다. 날씨 좋은 날에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고,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도 좋은 항동철길. 항동철길이 더 좋은 까닭은 누구나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항동철길은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도보 5분 거리로 가깝고, 철길의 거리가 짧아 가볍게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언덕이나 고개가 없고, 평지라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과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철길을 걷고 나면,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인 ‘푸른 수목원’이 덤으로 반겨준다.
항동 철길의 옆에는 작은 골목길과 주택들이 있다.ⓒ조송연
항동 철길의 옆에는 작은 골목길과 주택들이 있다.ⓒ조송연
평화롭고 아름다운 철길.ⓒ조송연
평화롭고 아름다운 철길.ⓒ조송연
항동철길의 시작점인 항동역 인근은 철길과 주택가, 산책로가 혼재된 공간이다. 마치 서울을 떠나 먼 곳에 온 느낌을 받는다. 철길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걷다보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계속 걷다 보면, 철길 사이에 핀 민들레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철길을 따라 걸으면 수목원 담장을 따라 걷는 공간이 나온다. 사람도, 차량도, 건물도 없는 공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철길이 보인다. 좀 더 걸으면 푸른 수목원 속 나무가 철길을 반겨준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공간이다.
나는 철길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조송연
나는 철길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조송연
약 2km 남짓한 철길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조송연
약 2km 남짓한 철길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조송연
MZ세대에게는 도심 속 철길 포토스팟이자 가족과 산책하기 좋은 곳 항동 철길. 답답한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대중교통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에디션 25’의 매력 포인트다.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 ‘강변서재’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영등포구의 ‘강변서재’다. 2023년 9월 문을 열어 만 2년이 되지 않은 강변서재는 국회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따라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회 방문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 또한 높은 편이다. 또한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방문할 수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소나무 사이 보이는 카페, 강변서재다.ⓒ조송연
소나무 사이 보이는 카페, 강변서재다.ⓒ조송연
강변서재에서는 국회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책들을 읽을 수 있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한강을 조망할 수도 있다. 1층은 강변서재 마당에 마련된 테이블과 실내 좌석을 이용할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루프탑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덥지 않다면, 2층 루프탑을 추천한다. 루프탑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강변서재 전경.ⓒ조송연
    강변서재 전경.ⓒ조송연
  • 주변의 조경도 멋진 편이다.ⓒ조송연
    주변의 조경도 멋진 편이다.ⓒ조송연
  • 강변서재 입구.ⓒ조송연
    강변서재 입구.ⓒ조송연
  • 강변서재 전경.ⓒ조송연
  • 주변의 조경도 멋진 편이다.ⓒ조송연
  • 강변서재 입구.ⓒ조송연
탁 트인 한강과 인근 선유도공원, 마포대교와 당산철교에서 바삐 움직이는 지하철을 바라볼 수 있다. 바쁜 서울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한적한 공간. 그래서 더 강변 서재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강변서재에서 한강을 보고 있는 시민.ⓒ조송연
강변서재에서 한강을 보고 있는 시민.ⓒ조송연
이 외에 수많은 공간에서 서울에디션 25를 만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추억을 논했던 신흥시장,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1호이자 100만 명 이상 방문한 홍제천 인공폭포, 집 앞 작은 하천이지만, 시민의 안식처가 돼주는 도림천 등 시민의 손으로 뽑은 서울의 진짜 매력이 가득하다.
필자의 자취방 근처에 있는 도림천.ⓒ조송연
필자의 자취방 근처에 있는 도림천.ⓒ조송연
색다른 서울의 놀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찾고 있다면! 서울시민처럼 하루를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에디션25’에 소개된 장소를 방문해, 새로운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항동철길

○ 위치 : 서울 구로구 오리로 1189

강변서재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사랑채 옆 건물 2층
○ 영업시간 : 평일 08:30~19:00, 토요일 11:00~19: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를 알리고 싶은 서울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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