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 불태워 봐요!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도예·가드닝 체험

시민기자 김진호

발행일 2025.06.13. 09:54

수정일 2025.06.13. 09:54

조회 2,673

가드닝·도예 프로그램 운영…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서 신청
도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초안산가드닝센터 예술공방 ©김진호
도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초안산가드닝센터 예술공방 ©김진호
무언가를 제작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가령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보다 자택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음식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에게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식, 물건 등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필요한 장소 혹은 재료 등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우리가 원하는 체험을 운영하고,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는 기관들이 군데군데 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곳은 도봉구에 소재한 ‘초안산가드닝센터’다. 저렴한 가격으로 평소 체험해 보기 어려운 가드닝·도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관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을 가꾸거나 머그, 접시 등 도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도예 프로그램 중 ‘핸드페인팅’‘물레로 빚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봤다. 이제부터 그 과정을 직접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 1번 출구로 나오거나 1·4호선 창동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노원 14)를 타고 초안산가드닝센터로 이동했다. ‘주공 4단지 후문’ 정류장에 내린 후 창일초등학교 뒤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본관 건물을 확인할 수 있다. 본관 옆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디어 ‘도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예술공방이 바라다보인다.
  • 예술공방 내부의 모습. 핸드페인팅을 위해 준비된 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호
    예술공방 내부의 모습. 핸드페인팅을 위해 준비된 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호
  •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원하는 굵기의 붓을 사용하여 채색하면 된다. ©김진호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원하는 굵기의 붓을 사용하여 채색하면 된다. ©김진호
  • 물감 역시 색깔별로 미리 준비되어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김진호
    물감 역시 색깔별로 미리 준비되어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김진호
  • 예술공방 내부의 모습. 핸드페인팅을 위해 준비된 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호
  •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원하는 굵기의 붓을 사용하여 채색하면 된다. ©김진호
  • 물감 역시 색깔별로 미리 준비되어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김진호

'핸드 페인팅' 프로그램에서 나만의 머그컵 색칠하기

먼저 4월 중순에 참여한 ‘핸드페인팅’ 프로그램을 소개하려 한다. 가마에서 초벌을 거친 도자기 컵에 본인이 직접 원하는 그림을 그려 제출하면 재벌, 즉 다시 한번 가마에 굽는 과정을 마친 후에 완성된 컵을 얻을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머그컵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초벌을 거친 도자기 컵과 스케치를 위한 연필, 채색에 필요한 물감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어 앞치마만 챙기면 된다.
  • 컵의 겉면 중 울퉁불퉁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포질부터 시작한다. ©김진호
    컵의 겉면 중 울퉁불퉁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포질부터 시작한다. ©김진호
  • 컵의 겉면에 연필로 원하는 밑그림을 스케치를 한다. ©김진호
    컵의 겉면에 연필로 원하는 밑그림을 스케치를 한다. ©김진호
  • 스케치를 토대로 컵의 겉면에 채색까지 완료하면 작업이 마무리된다. ©김진호
    스케치를 토대로 컵의 겉면에 채색까지 완료하면 작업이 마무리된다. ©김진호
  • 컵의 겉면 중 울퉁불퉁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포질부터 시작한다. ©김진호
  • 컵의 겉면에 연필로 원하는 밑그림을 스케치를 한다. ©김진호
  • 스케치를 토대로 컵의 겉면에 채색까지 완료하면 작업이 마무리된다. ©김진호
‘핸드페인팅’은 그리 어렵지 않아 인기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우선 컵의 겉면 중 울퉁불퉁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포질부터 시작한다. 표면을 균일하게 다듬어주었다면 다음으로 연필을 사용해 스케치를 하면 된다. 밑그림 없이 채색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스케치를 미리 하는 것이다. 채색까지 완료한 후에 컵을 재벌할 때 연필 자국은 모두 사라진다고 하니 걱정 말고 쭉쭉 선을 그려봐도 된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색의 물감을 사용해 채색한다.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센터에서는 채색을 마친 컵을 수합해 유약을 바르고 다시 한번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이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되는데, 완료되면 별도로 연락을 준다. 완성된 컵은 초안산가드닝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찾아가면 된다. 아무래도 완성 작품이 도자기이다 보니 택배 배송 시 파손 등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재벌 과정까지 마치고 완성된 컵 ©김진호
재벌 과정까지 마치고 완성된 컵 ©김진호
약 한 달 후에 머그컵이 재벌 과정을 마치고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집에서 초안산가드닝센터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에 컵만 받으러 가기에는 아쉽다는 느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6월 초에 ‘물레로 빚다’ 프로그램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최초에 초벌을 거친 컵은 거친 도자기 같았는데 완성된 컵은 시중에서 파는 것처럼 표면이 매끈했다. 내가 직접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무척이나 뿌듯하고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 컵을 사용할 때마다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스케치, 채색했던 과정이 떠오를 것만 같다. 핸드페인팅 프로그램의 참여 비용은 1만 원으로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제작하는 과정도 경험하고 나만의 컵도 얻을 수 있어 서울시에 감사함을 느꼈다.
‘물레로 빚다’ 프로그램의 과정을 사진으로 보며 설명을 들었다. ©김진호
‘물레로 빚다’ 프로그램의 과정을 사진으로 보며 설명을 들었다. ©김진호

'물레로 빚다'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한 물레질

다음으로 6월 초에 참여한 ‘물레로 빚다’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핸드페인팅’과 다르게 이번에는 2주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1회 차에는 물레를 성형하여 기물을 빚고 1주일 정도 말려준 후에 2회 차에는 기물을 다듬고 마무리하는 작업을 거친다. 다만 ‘핸드페인팅’과 마찬가지로 완성까지 초벌, 유약 작업 그리고 재벌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성된 도자기는 1개월 정도 후에 확인할 수 있다.

도예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니 별 생각 없이 사용하던 접시, 컵들이 얼마나 여러 단계와 정성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모두 적지 않은 노력의 산물이었다.
  •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실습에 활용되는 물레의 모습 ©김진호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실습에 활용되는 물레의 모습 ©김진호
  • 의자에 앉은 후 왼쪽 발은 나무 받침대, 오른쪽 발은 페달에 놓는다. ©김진호
    의자에 앉은 후 왼쪽 발은 나무 받침대, 오른쪽 발은 페달에 놓는다. ©김진호
  •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실습에 활용되는 물레의 모습 ©김진호
  • 의자에 앉은 후 왼쪽 발은 나무 받침대, 오른쪽 발은 페달에 놓는다. ©김진호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끝난 후에 물레가 놓여 있는 실습실로 이동했다. 먼저 강사가 의자에 앉은 후에 시범을 보여줬다. 왼발은 나무 받침대에 놓은 채 균형을 잡고, 오른발로 페달을 눌러 물레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물레를 빚는 법을 한 명씩 대면으로 알려줬다. 강사의 손놀림을 보니 정말 섬세한 손길을 통해 형태가 갖춰지는 모습을 보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초반에는 작품을 바로 만든다기보다는 물레에 익숙해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시도해 보라는 조언이 꽤 도움이 됐다.
물레를 빚으며 예쁜 그릇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김진호
물레를 빚으며 예쁜 그릇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김진호
총 두 개의 작품을 완성했으나 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유약 작업에 들어간다. ©김진호
총 두 개의 작품을 완성했으나 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유약 작업에 들어간다. ©김진호
물레를 빚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손가락에 힘을 조금만 더 줘도 기물의 모양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변했다. 그래도 강사가 수시로 한 명씩 모양도 잡아주고 요령도 알려줬다. 총 두 개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작품을 만들고 나니 조금 더 익숙해져서 두 번째 작품은 더 크게 만들어 보았다. 첫 번째 작품이 밥그릇같이 생겨서 두 번째로 국그릇을 만들어 옆에 놓아 보았다. 본인은 국그릇에 흙을 많이 사용해서 두 개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다른 참여자들은 조금 더 작은 크기로 세 개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완성한 후에는 물레에 흙이 많이 묻어 있어 각자 본인이 사용한 물레를 씻고 말리는 뒷정리까지 마쳤다. 이제 둘 중 어느 작품을 후속 과정을 거쳐 완성품으로 가져갈지 고르는 시간이 왔다. 가마에 굽고 나면 도자기의 크기가 약간 작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크기가 더 큰 국그릇을 골랐다. 흙을 많이 사용한 만큼 더 손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초안산가드닝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김진호
초안산가드닝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김진호
두 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활하며 사용하는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은 참 의미 있었다. 나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진 물건이라 더 소중히 여길 듯하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나의 도자기에 얼마나 여러 단계와 정성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어 어떤 물건이든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핸드페인팅’ 프로그램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함께 참여했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아이들은 미리 머그컵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구상해 오기도 하고 거침없이 물감을 쭉쭉, 기분 좋게 그려 나갔다. 더 예쁘게, 더 잘 하려고만 했던 나의 모습과는 참 대비되었다.

‘물레로 빚다’에서도 정형적인 형태로 물레를 빚고자 했다. 반면, 함께 참여한 다른 이들은 비정형적 형태도 빚어보고, 화분이나 전통 도자기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만드는 걸 볼 수 있었다. 작품에는 분명 제작자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여러 사람의 작품과 그들의 마음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친 후 초안산가드닝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자를 받았다. 초안산가드닝센터에는 이번에 소개한 도예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가드닝 프로그램도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초안산가드닝센터

○ 위치: 서울시 도봉구 노해로66길 98-122
○ 교통 : 지하철 1녹천역 1번 출구에서 52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30~17:30(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인스타그램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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