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열정과 함성으로 가득했던 '2025 한강 대학가요제' 축제 현장

시민기자 이종성

발행일 2025.05.27. 13:00

수정일 2025.05.27. 17:58

조회 2,829

제2회 한강 대학가요제가 열린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이종성
제2회 한강 대학가요제가 열린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이종성
지난 5월 24일 저녁,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는 열정과 청춘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2025 한강 대학가요제’ 본선이 펼쳐진 그날, 직접 현장을 찾은 나는 체감 온도보다 훨씬 뜨거운 무대와 관객의 열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작년과 달라진 점,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감동, 그리고 청년 뮤지션들의 생생한 메시지까지 지금부터 이 모든 것을 기록해본다. ☞ [관련 기사] '한강 대학가요제' 뚝섬한강공원 개최…보트퍼레이드·불꽃쇼
'2024 한강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서경대 밴드 '펜타클'의 오프닝 무대 ©이종성
'2024 한강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서경대 밴드 '펜타클'의 오프닝 무대 ©이종성

대학가요제의 부활, 한강에서 다시 피어나

1970~80년대 청춘들의 등용문이었던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무대가 ‘한강 대학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부활한 건 2024년부터다.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2024년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첫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고, 2025년에는 규모와 완성도를 대폭 키워 뚝섬 수변무대에서 다시 열렸다.

작년엔 84개 대학 264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무려 141개 팀이 지원했다. 본선에 오른 팀은 단 10팀. 14: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이들이다. 총상금 역시 지난해 2,000만 원에서 올해 4,000만 원으로 두 배가 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작곡가 김형석, 작사가 김이나, 그룹 위너의 강승윤, 방송인 이상민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인사들이 참여해 무대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우승 팀은 상금 2,000만 원과 함께 음원 발매 및 몽골 해외 공연 기회를 받는다.

올해 본선의 시작은 특별한 무대로 열렸다. 작년 2024년 한강 대학가요제의 대상 수상팀인 서경대 밴드 '펜타클'이 다시 무대에 올라, 그들이 수상했던 창작곡 '문라이트(Moonlight)'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지난해 큰 감동을 주었던 그들의 무대를 다시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었고, 한 해의 연결성과 전통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밴드 '옥슨 80'의 축하 무대 ©이종성
밴드 '옥슨 80'의 축하 무대 ©이종성

초대가수들의 무대, 축제를 더 풍성하게 해

여러 유명 가수들의 축하 무대는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옥슨 80, 영파씨, 비비지, 백지영 등 초대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특히 옥슨 80의 무대는 1980년대 대학가요제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연이었다. 대학가요제의 부활을 기념하는 무대에 걸맞게 그들의 등장은 행사에 깊이를 더해주었으며, 청춘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비비지 무대에는 젊은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무대를 에너지로 가득 채우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진행을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 가수 미주 ©이종성
진행을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 가수 미주 ©이종성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강승윤 씨, 작사가 김이나 씨, 작곡가 김형석 씨 ©이종성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강승윤 씨, 작사가 김이나 씨, 작곡가 김형석 씨 ©이종성

본선 무대, 창작곡으로 진검승부

본선 무대는 아나운서 오상진 씨와 가수 미주 씨의 진행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강 대학가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창작곡’ 경연이라는 점인 만큼, 기존의 커버곡이나 기성곡이 아닌, 참가자 본인이 작곡한 곡으로만 승부를 겨뤘다. 본선 진출팀들은 록, 포크, 시티팝, 브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번 본선에는 서울예대, 서경대, 호원대, 경희대, 동아방송예술대, 대경대, 중부대 등 다양한 배경의 대학팀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결과, 모든 팀이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뛰어넘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퍼포먼스, 구성, 음향의 밸런스까지 상업 뮤지션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공연이 진행 중인 특설 무대 ©이종성
공연이 진행 중인 특설 무대 ©이종성
공연이 진행 중인 특설 무대 ©이종성
공연이 진행 중인 특설 무대 ©이종성

수상 결과와 현장의 감동

대망의 대상은 서울예대 팀 ‘투웰브’가 차지했다. 보컬의 개성 있는 음색과 팀 전체의 앙상블이 인상적이었으며, 많은 악기와 리듬이 어우러진 시티팝 스타일의 곡이 관객과 심사위원을 모두 사로잡았다. 수상 소감을 말하던 보컬이 울먹이는 모습은 현장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금상은 ‘페투페’, 은상은 ‘놈코어’, 동상은 ‘다다다’, 청춘 공감상은 ‘칵투스’, ‘이성진과 지기들’에게 돌아갔다. 개인적으로도 응원하던 팀들이 수상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과 시스템

작년에 비해 가장 뚜렷하게 달라진 점은 ‘스케일’과 ‘시스템’이었다. 공연 장소가 여의도에서 뚝섬으로 변경되며 교통 접근성과 공간 활용이 좋아졌고, 체험부스 운영이나 보트 퍼레이드, 초대가수 라인업 역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본선 무대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강남구청이 운영한 ‘강남맛집 체험부스’와 한강 보트 퍼레이드, 무료 네 컷 사진, 오락 게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기자는 체험부스에서 시민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무료 사진 촬영도 해보았다. 사은품으로 받은 과자와 음료는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무엇보다도 예년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부스 운영에서 서울시의 기획력이 느껴졌다.

청춘이 부른다, 무대로 응답하라

기자는 이번 현장을 통해, 단순한 경연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각 팀의 음악에는 이야기와 감정이 담겨 있었고, 이를 통해 청년 세대의 고민과 꿈,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또한 추억 속에 담겨 있던 '대학가요제'를 다시 소환하여 뭉클한 마음으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많은 서울 시민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올해의 '한강 대학가요제'는 ‘서울시가 만드는 미래 예술 생태계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년 이 축제를 절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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