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과 웃음 속 체력 측정해 보니…'서울체력9988' 생생 체험기

시민기자 이성국

발행일 2025.12.05. 17:08

수정일 2025.12.05. 17:42

조회 163

서울시체력인증센터에 방문하면 먼저 혈압과 키, 인바디를 측정하게 된다. ©이성국
서울시체력인증센터에 방문하면 먼저 혈압과 키, 인바디를 측정하게 된다. ©이성국

'서울시체력인증센터'와 함께 99세까지 88하게

12월 3일, 서울시는 문체부·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 중인 국민체력100사업과 협업하여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서울시립대학교, 광진구, 도봉구에 개소했다. 이곳에선 체력 인증부터 맞춤형 운동 처방, 건강 관리까지 원스톱 체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내년 말까지 총 5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12월 1일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진단·처방 원스톱 체력 관리! '체력인증센터' 3곳 개소
1분간 윗몸일으키기 근지구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성국
1분간 윗몸일으키기 근지구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성국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체험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10℃에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정말 겨울다운 하루였다. 하지만 어렵게 예약한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십 년 전 체력장을 가던 마음처럼 두근두근하며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이하 서울시체력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윤섭 체력측정사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점점 배불뚝 아저씨 몸이 되어가는 나와 달리 그는 날렵하고 건강한 체형을 지니고 있었다. 먼저 혈압을 측정하고, 키와 인바디 검사를 진행했다. 한 번도 비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었는데, 체지방률 25.3%로 비만 판정을 받았다.

제일 먼저 악력 테스트를 하고 1분간 윗몸일으키기를 실시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마지막에는 “악” 소리를 내며 안윤섭 체력측정사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두 가지 측정을 마치고 벌써 기진맥진이었다.

옆에서 함께 측정을 받던 권종명(64세) 씨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쌩쌩했다. 그는 집 근처에 서울시체력인증센터가 생겨서 무척이나 좋다고 말했다.
안윤섭 체력측정사의 설명을 듣고 안전하게 순발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성국
안윤섭 체력측정사의 설명을 듣고 안전하게 순발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성국
3분간 심폐지구력 스텝 검사를 받았다. ©이성국
3분간 심폐지구력 스텝 검사를 받았다. ©이성국
유연성 측정을 위해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를 하며 또다시 “아악” 비명을 질렀다. 목각 인형처럼 몸이 전혀 굽혀지지 않았다. 계속 헉헉대며 테스트를 받으면서 왜 진작에 ‘서울체력 9988’ 프로젝트를 알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평소에 미리 운동을 해 두었다면 비명을 지르며 테스트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스트를 받는 중에도 70대 어르신이 “나도 이거 하고 싶어요”라며 문의했다. 직원은 ‘손목닥터9988’에서 예약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어르신은 ‘손목닥터9988’ 앱(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을 알지 못했다. 친절하게도 직원은 어르신의 휴대폰에 직접 앱을 설치해 주었다.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 처방을 해 주는 주세영 건강운동관리사 ©이성국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 처방을 해 주는 주세영 건강운동관리사 ©이성국
체력평가서와 운동처방서 ©이성국
체력평가서와 운동처방서 ©이성국
이를 악물고 테스트를 받은 덕분인지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민첩성, 순발력은 1~2등급이었다. 그러나 유연성은 최하위 수준이었다. 결국 전체적으로 4등급 판정을 받았다. 함께 테스트를 받은 권종명(64세) 씨보다도 체력이 좋지 않았다. 주세영 건강운동관리사로부터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6개월 후에는 반드시 한 등급 체력을 향상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몸이 더 나빠져 병원을 찾기 전에 서울시체력측정센터를 찾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체력인증서를 들고 안윤섭 체력측정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성국
체력인증서를 들고 안윤섭 체력측정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성국

"누워 있지 마세요!"

안윤섭 체력측정사는 어르신부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질환을 가진 시민까지, 서울 시민 모두가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는 병원이 아니잖아요. 병원에서는 웃을 수 없지만, 여기서는 웃을 수 있어요. 시민들과 소통하는 게 즐겁고, 등급이 오르거나 체력이 좋아졌다고 기뻐하시는 시민을 만나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안윤섭 체력측정사에게 체력평가서를 보여주며 물었다.
“유연성이 바닥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유연성을 기르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아요. 뇌가 근육을 잡고 있는 거예요. 잘 쓰지 않다 보니 그렇죠. 그래서 그 근육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움직임과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움직임을 가져라. 이거 너무 어려운데 쉬운 말 없을까요?”
“쉬운 말로 하자면 누워 있지 마세요.”
“아, 정답이네요."

손뼉을 치며 오늘의 체력 인증을 마무리했다. 서울 시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 ‘서울체력9988’은 만 19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손목닥터9988’에서 예약할 수 있다. 체력 측정을 하고 결과를 연동하면 5,000포인트를 지급받고, 6개월 후 체력 등급이 향상(1등급은 ‘등급 유지’)되면 추가로 5,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 [관련 기사] 손목닥터9988 슈퍼앱 진화! 걸을수록 교통비·보험료 혜택↑

체력평가서를 마음속에 새기고, 6개월 후 향상된 체력을 그려보며 오늘은 추운 겨울밤이지만 체지방을 태우기 위해 조깅에 나선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에 방문했다. ©이성국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 (체력인증) 연령별(성인·어르신) 체력측정 후 인증기준에 따라 인증서 발급
○ (운동처방) 측정된 체력수준에 맞는 개인별 운동처방 제공 및 신체활동 안내
○ (건강증진) 자치구별 건강증진사업 연계(대사증후군관리사업, 건강장수센터 등)
○ (인센티브) 최대 1만 포인트 제공(체력 측정 6개월 후 인증 등급 향상되면 각 5,000P 제공)

시민기자 이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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