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레드로드 가기 전 확인! '킥보드 없는 거리' 어떻게 달라질까요?

발행일 2025.05.26. 15:39

수정일 2025.05.26. 15:39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 ©홍혜수

힘 들이지 않고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수요가 확 증가했던 전동킥보드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공유 전동킥보드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덕분에 어디서든 쉽게 빌려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도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 ©홍혜수

도로 한가운데에 방치해 둔 전동킥보드 ©홍혜수

이런 전동킥보드가 거리에 널브러진 채 방치된 탓에 통행하는 보행자들이 다닐 공간들이 줄어들어 통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심지어 점자 블록 위에 킥보드를 방치해 두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하다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특별한 제약 없이 전동킥보드를 빌려서 탈 수 있다 보니 보행자들 사이로 빠르게 지나다니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도로 위를 주행하는 탓에 운전자들에게도 큰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된 홍대 레드로드 ©홍혜수

곳곳에 전동킥보드 통행을 금지하는 ‘킥보드 없는 거리’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홍혜수

이렇게 각종 부작용들이 늘어가는 탓에 전동킥보드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5월 16일부터 서울시에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와 ‘서초구 반포 학원가’에 전동킥보드 통행을 금지하는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고 해서 홍대 레드로드를 다녀왔다.

현장에 가보니 홍대 레드로드 곳곳에 킥보드 없는 거리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붙어 있는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며 우선 12시부터 23시까지 시간제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한다. ☞ [관련 기사] 아슬아슬 '킥라니' 사라진다…'킥보드 없는 거리' 최초 운영

사람으로 가득한 홍대 레드로드 ©홍혜수

홍대 레드로드는 평소 다양한 행사가 시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홍혜수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홍혜수

평소 홍대 레드로드는 항상 사람이 많이 통행하는 곳으로 홍대입구역부터 상수역까지 이어지는 구역을 따라 다양한 행사와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어 항상 인파로 가득한 곳이다. 이런 인파를 뚫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홍대 레드로드에서 전동킥보드를 탈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93조(범칙행위의 범위와 범칙금액), 동법 시행규칙 91조(운전면허 취소·정지처분 기준 등)에 의거, 일반 도로의 경우 범칙금 3만 원과 벌점 15점,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다만 처음 시행되는 만큼 5개월 동안은 홍보와 계도 기간을 갖는다고 하니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개인형 이동장치(PM) 통행금지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중으로 타 지역까지 확대를 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대 레드로드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범칙금, 벌금과 같은 처벌적 방식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협조가 더욱 큰 효과를 부른다. 평소 전동킥보드를 자주 이용한다면 통행이 가능한 구역, 시간인지 사전에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더욱 보행친화적으로 변화할 서울의 거리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