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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못난이 감자로 만들었다는 포파칩을 하나 구매했다. ⓒ김민지 -
시골의 오일장에서나 볼 법한 박스에 쓴 글씨들이 매우 정겹다. ⓒ김민지 -
서핑의 지역답게 수영과 관련된 굿즈들도 많이 보였다. ⓒ김민지 -
봉평의 메밀 막국수로 아이와 들기름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김민지 -
해당 지역의 사투리와 표준어가 함께 적혀 있어 따라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김민지
전국 팔도 생활문화 제품을 한 자리에! '서울百화점'
발행일 2025.05.13. 10:10

문화역 서울 284에서는 특별기획전 '서울百화점'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지
문화역 서울 284에서는 구서울역 개장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100여개의 지역별 생활문화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서울백화점-Local to Seoul 100 Diaries>를 전시하고 있다. 아이와 기차 여행을 다녀와 곧장 집으로 향하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서울백화점 전시를 보기 위해 문화역 서울 284에 다녀왔다.
각 지역의 감각적인 로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서울백화점'
가장 먼저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데스크가 보였다. 직원이 캐리어를 보더니 보관해 둘 장소를 안내해줬다. 모여 있는 캐리어만큼이나 많은 여행객들이 여행의 시작과 끝을 '서울백화점' 전시와 함께 하는 듯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책장에는 각 지역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열람용 책자와 리플릿이 놓여 있었다. 여행을 가봤던 지명도 있고, 가보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있던 지명도 보여 매우 반가웠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책장에는 각 지역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열람용 책자와 리플릿이 놓여 있었다. 여행을 가봤던 지명도 있고, 가보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있던 지명도 보여 매우 반가웠다.

여행객들은 입구에 캐리어와 유모차 등을 보관할 수 있다. ⓒ김민지

1층 입구에는 다양한 지역의 정보가 담긴 리플렛이 준비되어 있다. ⓒ김민지
마치 기차를 탄 듯, 철도 노선을 따라 관람하는 재미
안내데스크에서 리플릿을 받으면 스탬프를 찍으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아이들은 도장 찍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1층, 3등 대합실에 위치한 '강원선'을 둘러보았다. 경춘선, 태백선, 경강선이 함께 이르는 강원선에는 역시 감자로 만든 제품들이 많았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놓인 구매 요청서에 노선명과 제품번호를 적어서 2층 'CHECK&PAY존'에 내면 구매가 가능하다. 마트나 편의점처럼 원하는 물건을 집어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기했는지, 딸 아이가 직접 적어 구매해보고 싶다고 하여 강릉의 감자유원지에서 나온 포파칩을 하나 골랐다. 포파칩은 못난 모양으로 인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감자로 만든 과자라고 하는데 맛만큼은 일품이었다.
서핑과 커피의 지역답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 제품과 서핑, 수영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쭉 둘러보다가 메밀로 유명한 봉평의 메밀 막국수를 발견하고 아이와 주말에 들기름 막국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요청서에 적었다. 곳곳에 적힌 사투리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가장 먼저 1층, 3등 대합실에 위치한 '강원선'을 둘러보았다. 경춘선, 태백선, 경강선이 함께 이르는 강원선에는 역시 감자로 만든 제품들이 많았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놓인 구매 요청서에 노선명과 제품번호를 적어서 2층 'CHECK&PAY존'에 내면 구매가 가능하다. 마트나 편의점처럼 원하는 물건을 집어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기했는지, 딸 아이가 직접 적어 구매해보고 싶다고 하여 강릉의 감자유원지에서 나온 포파칩을 하나 골랐다. 포파칩은 못난 모양으로 인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감자로 만든 과자라고 하는데 맛만큼은 일품이었다.
서핑과 커피의 지역답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 제품과 서핑, 수영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쭉 둘러보다가 메밀로 유명한 봉평의 메밀 막국수를 발견하고 아이와 주말에 들기름 막국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요청서에 적었다. 곳곳에 적힌 사투리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장항선' 코너에서는 다양한 곡물을 볼 수 있었다. 강황쌀, 홍국쌀 알록달록한 색감에 건강을 더한 쌀부터 천연 수세미, 들기름, 참기름까지 우리집 식탁을 책임지는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둘러보고 있는데 옷자락을 끌어당기는 딸 아이를 따라가 보니 깻묵점토분말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깻묵점토로 키링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체험료는 3,000원이다.
그렇게 둘러보고 있는데 옷자락을 끌어당기는 딸 아이를 따라가 보니 깻묵점토분말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깻묵점토로 키링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체험료는 3,000원이다.
깻묵은 기름을 짜고 남은 들깨와 참깨의 잔여물로 천연 점토라고 할 수 있다. 물을 조금 섞어 주물러 주니 찰흙과도 같은 느낌의 반죽이 완성됐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슬라임이나 클레이는 화학 약품 냄새로 인해 안전한지, 건강에 해롭진 않은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깻묵 점토는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안심이 되었다.
반죽을 마친 깻묵 점토는 납작하게 눌러 원하는 모양의 틀을 찍어 캔고리를 이용해 키링을 만들어 완성시켰다. 일주일 정도 건조를 시키면 바짝 말라 딱딱하게 굳는데 이 때 키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반죽을 마친 깻묵 점토는 납작하게 눌러 원하는 모양의 틀을 찍어 캔고리를 이용해 키링을 만들어 완성시켰다. 일주일 정도 건조를 시키면 바짝 말라 딱딱하게 굳는데 이 때 키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깻묵점토는 반죽을 할 수록 고소한 냄새가 풍겨 기분이 좋다. ⓒ김민지

아이가 열심히 만들어 완성한 깻묵점토 키링 ⓒ김민지
'경전선'은 '남해선'이라고도 하는데 통영, 강진, 완도, 하동을 잇는 노선이다. 이곳은 해안선 따라 바다를 품은 낭만과 수공예라는 주제로 알록달록 예쁜 공예품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OMG(Oh! My Gim)'라는 이름의 완도 김은 센스 있는 작명 덕에 한 번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탬프를 찍는 곳에는 공기놀이를 할 수도 있어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귀빈실과 귀빈예비실, 역장실에는 호남선, 전라선, 중앙선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먼저 전주, 남원, 순창을 잇는 '전라선' 전시실에는 보는 것으로도 예쁜 남원의 옻칠 그릇과 순창의 귀여운 장독대, 메주 인형 등을 볼 수 있었다. 전라선 전시실에서는 전주 비빔밥 키링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남송 박강용 선생님의 옻칠 그릇으로 우리나라 전통의 미를 엿볼 수 있다. ⓒ김민지

장으로 유명한 순창의 굿즈도 매우 귀여웠다. ⓒ김민지

알록달록한 파츠들을 케이스에 넣어 나만의 비빔밥 키링을 만들어볼 수 있다. ⓒ김민지
공주, 나주, 장성, 담양을 잇는 '호남선' 전시실에는 천연재료로 만든 각종 미용 제품들부터 발효 식초, 과일잼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귀여운 알밤 모양의 윷으로 윷놀이를 즐길 수도 있고, 담양 하면 떠오르는 대나무를 이용한 공예품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수고했어요)'의 호남 사투리인 '솔찬히 욕봤소'라는 문구를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
'중앙선' 전시실에서는 제천에서 온 먹음직스러운 전통 과자들과 안동의 멋진 풍경을 담은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선' 전시실에서는 제천에서 온 먹음직스러운 전통 과자들과 안동의 멋진 풍경을 담은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구매요청서에 적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요!
마지막 전시실인 2층의 '경부선' 전시실은 대구, 경주, 부산의 로컬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주에서 돌아와 전시를 관람한 터라 아이는 경주의 소을 크래프트의 공예 제품이 금관과 비슷하다며 한참을 구경했다. 부산의 로컬브랜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부산 고등어빵이었는데 구입하려고 했는데, 품절이 되어 아쉬웠다. 전시 제품 중 현장에서 판매하지 않거나 품절된 상품은 리플릿의 큐알 코드를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구입을 원할 경우 참고하길 바란다.

경주 여행에서 금관을 봤던 딸아이는 소을 크래프트의 제품을 보고 여행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민지

부산 고등어빵은 현장에선 품절되어 구매할 수 없었지만 리플릿의 큐알코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김민지
서울백화점은 5월 18일까지 진행되며 매주말에는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함께 열린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게 전시장 곳곳의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으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서울백화점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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