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원, 그냥 예쁜게 아냐" 조선 전통정원의 철학 한 스푼

시민기자 박성애

발행일 2025.05.15. 13:00

수정일 2025.08.27. 11:23

조회 536

이 정원, 그냥 예쁜게 아냐…조선의 뜻밖의 철학 한 스푼 ©박성애
조선 후기 전통화훼식물을 다루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200년 전 풍수 서유구가 집필한 '임원경제지' 중 꽃문화를 다룬 '예원지'에 등장하는 꽃식물 65종을 선보인다. 문헌 속 등장하는 식물 중 오늘날 자생, 재배 식물과 비교해 가장 비슷한 식물 위주로 구성했다. 진달래, 해당화, 영춘화 등 꽃나무 22종과 모란, 작약, 봉선화 등 초화류 28종, 파초, 새깃유홍초 등 관엽식물 15종 등을 선별해 계절감과 관상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식물별 표찰을 설치하고 식물 정보에는 한글과 한자를 병기해 고전의 멋과 현대적 이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통 꽃문화의 계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12달 꽃 달력도 마련했고 포토존도 되어 있다.

전시가 시작되는 첫날 찾았는데 식재를 마무리하는 중이였다. 사색의 정원에는 정자가 있어 조선의 어느 대감 집의 사랑채 같은 느낌의 마루에서 시민들이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루 둘레에는 분재가 예쁘게 놓여 있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보여 주고 있고 원앙이 조그마한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는 풍경은 한가로움과 여유를 즐기고 있는 편안함이 좋았다.

추억의 정원에서는 돌담과 나무, 꽃 소담하게 만들어 놓은 작은 정원은 옛 정취가 물신 풍겨났다. 돌담을 걷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시민, 무슨 꽃인지 유심히 보는 시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꽃을 살피고 12월 꽃 달력에는 무엇이 적혀 있는지 보는 모습은 진지하기까지 했다. 예원지에 담긴 꽃문화 기록을 통해 시민과 함께 전통 정원의 가치를 재발견 하는 계기가 됐다.
추억의 정원의 만들어진 예원지 속의 작은 정원과 돌담Ⓒ박성애
추억의 정원의 만들어진 예원지 속의 작은 정원과 돌담Ⓒ박성애
서울식물원 내 사색의 정원의 풍경Ⓒ박성애
서울식물원 내 사색의 정원의 풍경Ⓒ박성애
작은 정원에 돌과 꽃으로 꾸며진 앙증맞은 꽃밭Ⓒ박성애
작은 정원에 돌과 꽃으로 꾸며진 앙증맞은 꽃밭Ⓒ박성애

'고전 속의 꽃향기' 전시

○ 위치 : 서울식물원 주제정원(사색의 정원-추억의 정원 일대)
○ 전시기간 : 2025.4.23.~5.30.
○ 운영시간 : 09:30~18:00(월요일 휴원)
누리집
○ 문의 : 02-2104-9716

시민기자 박성애

서울의 역사와 매력을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서울식물원 #전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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