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향기 뿜뿜! 새 단장한 서울광장, 시민의 가장 큰 청량제가 되어 주길~

시민기자 김영주

발행일 2025.05.20. 09:43

수정일 2025.05.20. 17:35

조회 739

21년 만에 ‘정원 같은 광장’으로 새 단장한 서울광장의 쭉 뻗은 잔디가 눈에 띈다. ©김영주
21년 만에 ‘정원 같은 광장’으로 새 단장한 서울광장의 쭉 뻗은 잔디가 눈에 띈다. ©김영주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정원은 인간에게 가장 큰 청량제여서 정원이 없다면 궁전과 건물은 조잡한 작품에 불과할 뿐이다. 정원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순수한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연 숲과 정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가 있다.

실제로 독일의 정원가 칼 푀르스터는 19세기 초 전쟁 부상병들을 대상으로 정원 가꾸기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정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친환경 소재인 규조 페인트를 사용해 나무가 핫핑크로 예쁘게 변신했다. ©김영주
친환경 소재인 규조 페인트를 사용해 나무가 핫핑크로 예쁘게 변신했다. ©김영주
서울광장 주변에는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 가능한 화분 300여 개를 배치했다. ©김영주
서울광장 주변에는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 가능한 화분 300여 개를 배치했다. ©김영주
지난 4월 28일, 서울광장이 무려 21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숲과 정원을 합쳐 문화 예술은 물론이고 행사 중심의 광장에서 소나무·느티나무숲과 정원이 펼쳐진 녹색 공간으로 바뀌었다. 서울광장에 느티나무 외에 총 30그루가 그늘막과 쉼터를 제공하고 ‘정원 같은 광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 [관련 기사] 여기 서울광장 맞아? '정원같은 광장'으로 21년 만에 새 단장
서울광장이 새 단장을 하며 내답압성·내서성·내구성이 우수한 한국형 잔디로 교체했다. ©김영주
서울광장이 새 단장을 하며 내답압성·내서성·내구성이 우수한 한국형 잔디로 교체했다. ©김영주
21년 만에 새 단장했다는 말에 궁금해서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서울광장은 이미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야말로 녹색 지대였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던 2002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빨간 티를 입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는데 2004년 5월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고, 21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싶다.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 머물며 항상 편안함과 안식을 준다. ©김영주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 머물며 항상 편안함과 안식을 준다. ©김영주
지난 2023년에 식재한 광장 양쪽 24그루 소나무에 6그루를 추가로 심고 나무 정원 주변에는 벤치 형태인 플랜터를 설치했다. 또한 기존 나무 하단은 다양한 꽃과 나무로 채워진 일명 ‘한뼘 정원’으로 꾸몄으며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정원형 포토존을 마련했다.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 가능한 화분 300여 개를 새로 배치해 정원형 도시 광장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바닥의 경우 서울의 기후 특성에 맞는 내답압성·내서성·내구성이 우수한 난지형 잔디(한국형 잔디)로 교체했다. 토양이 침식되고 단단하게 눌린 담압 현상 등으로 불량했던 배수 체계도 정비해 잔디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원의 싱그러움을 가득 담은 식물들이 곧게 뻗어 있다. ©김영주
정원의 싱그러움을 가득 담은 식물들이 곧게 뻗어 있다. ©김영주
서울광장 곳곳이 파릇파릇한 숲과 정원을 옮겨 놓은 느낌이다. 또한 잔디 사이 목재길을 조성해 시민 편의를 높였다. 탄소중립을 위한 국산 낙엽송 목재를 활용해 패턴을 더했는데 녹색 인프라를 통해 연간 약 300여 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 2차 공사가 진행되고, 내년 4월까지 ‘정원 같은 광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서울광장 숲’, ‘서울광장정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광장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김영주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광장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김영주
이렇게 조성된 목재길 덕분에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고 걸어 다닐 수 있어 잔디의 훼손이 거의 없을 듯하다. 중간중간 수목원이나 광장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 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했다. 쭉 뻗은 식물들도 보이고 땅에 심어져 있는 것들도 보이고, 어떤 식물인지 식물의 이름을 일일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뭐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 아니한가.
변신한 서울광장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과 녹음을 선사한다. ©김영주
변신한 서울광장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과 녹음을 선사한다. ©김영주
무엇보다 화분 하나가 눈에 띈다. 초록색 가득한 광장에서 너무나 시선을 사로잡는 핫핑크 컬러다. 가까이서 보니 나무 옆에 동행 트리·매력 트리라고 쓰여 있다. 이는 탄소 덩어리 나무와 숲에 관심과 사랑을 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며 서울시의 상징색과 동행의 가치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하고 도시와 자연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무에는 핫핑크와 블루 등의 규조 페인팅을 사용했는데 항균 및 방충 작용과 토양 개선에도 효과적인 친환경 소재라고 한다. 나무에 칠해도 석회와도 유사한 역할을 한다는데 서울광장의 콘셉트에도 잘 맞는 듯하다.
식물들과 함께 장식된 서울 공식 마스코트, 해치 ©김영주
식물들과 함께 장식된 서울 공식 마스코트, 해치 ©김영주
오래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김영주
오래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김영주
광장을 걷다 심어 놓은 식물에 “자연은 한 번도 우리에게 서두르라고 한 적이 없다”라고 쓰여 있는 마더 테레사가 남긴 명언이 보였다. 항상 우리 일상은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알고 싶은 정보를 금방 찾는다. 천천히 쉼에 현대인들은 익숙하기 어렵다. 서울 한복판의 정원과 숲을 만끽하며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생명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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