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이웃 늘어났어요" 주민이 만든 문화거점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발행일 2025.04.22. 09:35
‘책+문화+이웃’ 한자리에…누구에게나 열린 마을 문화 거점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전경.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외부에 위치한 아늑한 동네 도서관 ©천효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 8단지 안쪽, 아파트 한편에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은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조성한 이 공간은 단지 주민은 물론 지역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마을 문화 거점이다.

입구에 비치된 다양한 도서들. 독서 습관을 돕는 신간과 추천도서가 눈길을 끈다. ©천효진

탁 트인 도서관 내부. 독서뿐 아니라 토론과 문화행사도 가능한 유연한 공간 구조 ©천효진
도서관은 규모는 작지만 깔끔하고 아늑하다. 어린이책부터 인문, 문학, 실용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일부는 주민들의 기증으로 채워졌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회원 가입 시 대출도 가능하다. 입주민은 무료, 외부 주민은 5,000원의 가입비가 있지만, 평생회원제로 운영되며 커피와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돼 만족도가 높다.
주민이 만들고, 이웃이 키우는 도서관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 주체가 주민 자원봉사자라는 점이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지 않지만, 도서관은 꾸준히 열리고 운영된다. 도서 정리부터 문화 프로그램 기획까지, 모두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지난해에는 ‘문밖 너머 우리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시설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교실, 스마트폰 교육,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활동, 영화 상영, 물총 놀이 등도 자주 열린다. 단지 엄마들이 아이를 잠시 맡기고 볼일을 보고 올 만큼 신뢰받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문밖 너머 우리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시설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교실, 스마트폰 교육,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활동, 영화 상영, 물총 놀이 등도 자주 열린다. 단지 엄마들이 아이를 잠시 맡기고 볼일을 보고 올 만큼 신뢰받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교실, 스마트폰 교육, 영화 상영, 아이들 물총놀이 활동 사진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문화행사에서 함께 만든 텀블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친환경 문화 프로그램의 결과물 ©천효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박지혜 씨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독후 활동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인근 어린이집도 이 도서관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찾는 가족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책장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연결 다리
이웃 간 교류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단지 주민들이 함께 만든 책 ‘인생극장’은 도서관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반려인, 파티셰, 배우, 카페 사장님 등 다양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며, 이웃들 사이의 벽을 낮췄다.

주민들이 만든 책, '인생극장'. 도서관이 기획하고 주민들이 직접 쓴 이야기로 채운 소중한 기록이다.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 박지혜 씨는 도서관을 “내 숨 쉴 공간이자, 이제는 모두의 쉼터”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도서관을 “처음엔 내가 좋아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그 ‘행복감’이 너무 좋아요. 도서관 덕분에 인사하는 이웃들이 점점 늘어났어요.”라고 소개했다.
도서관을 꾸리는 과정도 주민의 손으로 시작됐다. “처음 도서관을 준비할 때는 2주 동안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나와서 책을 하나하나 정리했죠. 남편들이 물었어요. 거기 가면 뭐가 나오냐고, 뭐가 생기냐고요. 그때 제가 그랬어요. 그냥 내 공간, 숨 쉴 공간이다” 그녀의 말처럼, 이 공간은 이제 누구나 숨 쉴 수 있는 마을의 쉼터가 되었다.
도서관을 꾸리는 과정도 주민의 손으로 시작됐다. “처음 도서관을 준비할 때는 2주 동안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나와서 책을 하나하나 정리했죠. 남편들이 물었어요. 거기 가면 뭐가 나오냐고, 뭐가 생기냐고요. 그때 제가 그랬어요. 그냥 내 공간, 숨 쉴 공간이다” 그녀의 말처럼, 이 공간은 이제 누구나 숨 쉴 수 있는 마을의 쉼터가 되었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도서관의 따뜻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천효진
마을을 바꾸는 힘,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
이 도서관이 지역에 미친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어른들은 지나가다 모르는 걸 물어볼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은 마음껏 책을 읽고 놀다 갈 수 있는 공간, 때로는 단지를 찾아온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 된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은, 이웃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자라나는 살아 있는 마을의 중심이다. SH월드컵파크아파트 관리소장 박미선 씨는 “인근 단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라며, “주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단지가 더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올해도 자원봉사자들은 자체 예산으로 마을 축제를 준비 중이다. 누가 시킨 것도,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계속하는 일이다.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은 공공시설 하나가 어떻게 지역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작지만 지속 가능한 마을 플랫폼, 그 중심에는 책과 사람,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크지 않지만, 분명히 소중한 공간. 상암의 도심 속에서 잠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면,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이곳을 한 번 들러보면 어떨까.
올해도 자원봉사자들은 자체 예산으로 마을 축제를 준비 중이다. 누가 시킨 것도,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계속하는 일이다.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은 공공시설 하나가 어떻게 지역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작지만 지속 가능한 마을 플랫폼, 그 중심에는 책과 사람,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크지 않지만, 분명히 소중한 공간. 상암의 도심 속에서 잠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면,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이곳을 한 번 들러보면 어떨까.

(왼쪽부터)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이근영 관장, 자원봉사자 박지혜·김기복·신순옥·홍영관, 어린이 회원 김민아·변지언 ©천효진
다온누리SH작은도서관
○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42길 12 상암월드컵8단지 관리사무소 옆
○ 운영일시 : 월~금요일 : 14:00~18:00, 토요일 : 13:00~16:00
○ 휴관일 : 법정공휴일, 자체휴무일
○ 블로그
○ 문의 : 02-308-0287
○ 운영일시 : 월~금요일 : 14:00~18:00, 토요일 : 13:00~16:00
○ 휴관일 : 법정공휴일, 자체휴무일
○ 블로그
○ 문의 : 02-308-0287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