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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항거>에서 본 손톱 고문실이 재현되어 있는데 매우 끔찍했다. ©김민지 -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은 뒤 행하는 물고문은 매우 잔인한 고문 방법 중 하나였다. ©김민지 -
벽관 고문을 체험해본 사람들은 모두 답답하다며 몇 초를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김민지 -
상자 고문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못 위에 아크릴을 덧대어 놓았다. ©김민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맞아 찾아가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발행일 2025.04.08. 09:50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어 현장에서 발권하고 입장했다. ©김민지
‘독립운동’ 네 글자를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날짜가 3월 1일, 삼일절일 것이다. 하지만 4월에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다. 4월 11일, 법정 기념일이기도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주말 독립운동가들의 뼈 아픈 역사가 녹아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다녀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되고 정문 입구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매표할 수 있다. 무인 발매기, 이른바 키오스크를 이용해 매표할 수도 있으며 입구 안쪽에서 직원에게 표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유아 및 경로 우대자,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는 무료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동반 1인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되고 정문 입구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매표할 수 있다. 무인 발매기, 이른바 키오스크를 이용해 매표할 수도 있으며 입구 안쪽에서 직원에게 표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유아 및 경로 우대자,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는 무료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동반 1인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빨간 벽돌 위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상징하는 듯하다. ©김민지
입장권을 발권하고 내부로 들어가니 매우 넓은 형무소 전경이 펼쳐졌다. 이곳에 유관순 열사, 백범 김구 선생,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한 노력을 하다가 갇히셨다고 하니 형무소를 높게 감싼 빨간 벽돌이 내뿜는 기운이 암울하게 느껴졌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건물은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 방향을 따라 처음 볼 수 있는 곳은 형무소 역사실이다. 서대문형무소의 디오라마 모형과 사진,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의 디오라마는 궁금한 위치의 감옥을 누르면 해당 위치의 감옥에 불빛이 들어오고 설명이 스크린에 나온다. 유관순 열사가 모진 고문과 영양실조로 순국한 여옥사는 ‘유관순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참혹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건물은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 방향을 따라 처음 볼 수 있는 곳은 형무소 역사실이다. 서대문형무소의 디오라마 모형과 사진,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의 디오라마는 궁금한 위치의 감옥을 누르면 해당 위치의 감옥에 불빛이 들어오고 설명이 스크린에 나온다. 유관순 열사가 모진 고문과 영양실조로 순국한 여옥사는 ‘유관순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참혹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전시관에 들어서면 서대문형무소의 축소 모형과 설명을 볼 수 있다. ©김민지
2층에 위치한 민족저항실1에서는 대한제국의 말기 의병부터 1919년 3.1운동까지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 실상을 전시하고 있다. 1915년 찍힌 경복궁에 일장기가 걸린 사진을 통해 일본이 한국 지배를 기념하고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려는 행위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통탄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직접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다. 하와이로 망명을 떠났다가 매국노 숙청을 위해 귀국해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의 이야기를 새로 알게 되었는데 매우 자랑스러우면서도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 통지를 받고 순국하셨다는 사실에는 애도를 금할 수 없었다.

1915년 일장기가 걸린 경복궁의 사진은 일제의 탄압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민지

민족저항실1 한쪽 벽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사들의 독립운동을 볼 수 있다. ©김민지
민족저항실2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순국을 추모하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벽면에 붙어 있는 약 5,000장의 독립운동가 수형기록표였다. 수형기록표를 보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공간인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분들의 사진과 성함을 보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표할 수 있었다.

민족저항실2에는 수형기록표를 보며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민지

벽면을 빼곡히 장식한 약 5,000장의 수형기록표가 당시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김민지
민족저항실3은 192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항일 독립운동과 사형장 지하 시신 수습실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시신 수습실 모형 안으로 들어가니 조선총독 처단을 위해 북간도에서 귀국해 구 서울역인 남대문역에서 폭탄을 투척하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신 강우규 의사의 절명시와 함께 밧줄이 달린 사형대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하셨겠구나’ 하는 마음에 잠시나마 묵념을 해봤다.

사형장 지하 시신 수습실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산화되었다고 한다. ©김민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김민지
지하 조사실에는 갖가지 고문실과 독방, 취조실 등이 있었다. 고문실에는 실제 고문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마네킹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어 충격을 안겨 주었다. 가장 잔인하다고 생각한 고문은 손톱 찌르기 고문이었는데 유관순 열사의 생애를 담은 영화 <항거>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상자 고문은 나무 상자 안쪽으로 못을 박아 그 안에 사람을 넣고 흔드는 고문이라는데 실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벽면에 아크릴 처리를 해 놓아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 체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벽관 고문도 체험 가능했는데 사람이 한 명 들어가 서 있을 수 있는 옷장 같은 벽에서 눕지도, 앉지도 못하도록 설계된 고문실이 매우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전시관 밖으로 나오니 격벽장을 볼 수 있었다. 격벽장은 수감자들이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수감자들이 도주하거나 서로 대화를 할 수 없도록 사람의 키를 넘어서는 높은 벽을 만들어 두었다. 격벽장 가운데에는 한눈에 격벽장 전체가 들어오는 간수 감시대가 있었는데 올라가니 벽과 벽 사이의 수감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다 내려다보였다.

격벽장은 수감자들이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원형 시설이다. ©김민지

간수 감시대에 올라서면 격벽장 안 수감자들이 서로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할 수 있다. ©김민지
서대문형무소 11‧12옥사는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들이 실제 수감되었던 곳으로 현재는 관람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해 두었다. 옥사 안으로 들어서면 수감자들이 감방과 감방 사이의 벽을 두드려 정보를 주고 받던 암호통신법인 타벽퉁보법을 재현한 마네킹을 볼 수도 있고 수감자가 급한 일로 간수를 불러야 할 때 사용했던 패통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독방에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매우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졌으며 같이 간 딸은 얼른 나가고 싶다며 표정이 금세 안 좋아지기도 했다.
여옥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여옥사 8호 감방은 1920년 3월 1일에 3.1운동 1주년 옥중 만세 투쟁이 펼쳐졌던 현장이기도 하다.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관람했지만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마주하니 우리가 현재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치열했던 과거가 스쳐 지나가며 감사한 마음이 울컥 밀려왔다.

여옥사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 과정이 적혀 있다. ©김민지
곧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다가온다.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신 순국 독립 영웅들을 기리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휴게 공간에서는 ‘홀로그램으로 만나는 독립의 목소리’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김민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 운영시간 : 화~일요일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유아‧경로우대자‧장애인‧국가보훈대상자 무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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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 화~일요일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유아‧경로우대자‧장애인‧국가보훈대상자 무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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