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3.26. 15:20

수정일 2025.03.26. 17:04

조회 2,501

성북구에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 ⓒ김윤경
성북구에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 ⓒ김윤경
“연극창작센터가 생겨서 앞으로 문화생활을 자주 할 수 있겠어” 
“우리 석 달에 한 번은 연극 보러 오자”
3월 20일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연극창작센터가 개관했다. 한성대입구역은 연극의 성지, 대학로가 위치한 혜화역 다음 역이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서울연극창작센터가 개관했다. ⓒ김윤경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서울연극창작센터가 개관했다.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연극을 제작하는 시작부터 발표까지 종합 지원을 하는 연극 창작의 허브다. 이곳에서는 연극인 및 연극 단체의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공간 지원,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극인의 다양한 활동 지원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문화생활을 선사하는 연극 특화시설로 탄생했다.

서울연극창작센터를 가다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바라보면 6층짜리 갈색 건물이 보인다. 서울연극창작센터다.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로 2개의 극장과 연습실, 분장실을 비롯해 연극인오피스 및 네트워킹하는 연극인라운지, 야외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계단을 지나 작은 정문으로 들어 가자. ⓒ김윤경
계단을 지나 작은 정문으로 들어 가자. ⓒ김윤경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김윤경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김윤경
공연을 보러 서울연극창작센터를 찾았다면 왼쪽 문을 통해 1층으로 입장하자. 외부 중간 계단으로 올라간다면 2, 3층 야외마당과 이어진다. 각 층마다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블랙박스 극장 '서울씨어터제로' ⓒ김윤경
1층에 위치한 블랙박스 극장 '서울씨어터제로' ⓒ김윤경
1층에는 블랙박스 극장(이동식 객석을 자유로이 배치할 수 있는 극장)인 서울씨어터제로와 분장실 등이 위치한다. 서울씨어터제로에는 150명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
연극인라운지에서 연극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김윤경
연극인라운지에서 연극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김윤경
무엇보다 시민들이 가장 즐기기 좋은 곳은 2층이다. 2층에는 연극인라운지와 리스테이지 서울쇼룸 등이 있어 연극에 관한 도서, 자료를 보거나 연극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으로 공연에 쓰는 의상, 소품을 대여하거나 위탁하고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이 있어 간단한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 ⓒ김윤경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 ⓒ김윤경
2층에는 공연 의상·소품을 대여하거나 위탁 관리하는 리스테이지 서울이 있다. ⓒ김윤경
2층에는 공연 의상·소품을 대여하거나 위탁 관리하는 리스테이지 서울이 있다. ⓒ김윤경
“연극 의상이나 소품을 재활용하니 제작비도 절약되고 친환경인 거죠. 서울연극창작센터 6층에 창고가 있어 대여하기도 편리하고요.” 
공연 물품을 사지 않고 대여하거나 사용 후 버리지 않고 위탁해 공유할 수 있다니 공연 관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의상, 소품 창고는 서울연극창작센터 6층에 있으며, 대도구 창고는 강북구 삼각산로에 위치한다.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 옆 분장실로 꾸며진 공간 ⓒ김윤경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 옆 분장실로 꾸며진 공간 ⓒ김윤경
누구나 마음껏 의상과 소품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김윤경
누구나 마음껏 의상과 소품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김윤경
“어른은 물론 어린이용도 구비해 놓았어요. 모두 연극 공연에서 사용된 의상들이죠.”
담당자의 말을 듣고 분장실로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 보니 의상은 물론, 시계, 안경, 구두, 액세서리 등도 착용해볼 수 있었다.
특히 안쪽에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준비돼 있으며 다양한 분장도 가능하다. 서울연극창작센터에 왔으면 이곳을 들려 기억에 남는 분장을 해보면 어떨까. 마치 내가 연극의 주인공이 된 듯 말이다.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에는 올 봄·여름 시즌으로 헨리크 입센 작품 '인형의 집'에 나온 방을 그대로 옮겨 놨다. 시즌마다 색다른 연극을 주제로 협력 전시를 할 예정이라니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이곳에서 전시 물품을 자유롭게 만져보고 체험해 보자.
외부로 나가면 야외마당과 연결된다. ⓒ김윤경
외부로 나가면 야외마당과 연결된다. ⓒ김윤경
3, 4층은 연극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12개의 연극인오피스와 분장실 등이 있으며 2, 3층 외부에는 야외마당이 조성돼 있다. 야외마당 곳곳에는 각 예술품을 전시해 공간을 더욱 빛내준다.  
5층에 위치한 극장 서울씨어터202. ⓒ김윤경
5층에 위치한 극장 서울씨어터202. ⓒ김윤경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 ⓒ김윤경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 ⓒ김윤경
5층은 202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서울씨어터202연습실 등이 있으며 6층에 올라가면 리스테이 서울 창고와 옥상공원 을 만나게 된다. 특히 해 저무는 시간이라면 6층 옥상공원에 가는 것을 잊지 말자. 노릇노릇 기울어가는 석양 아래 옹기종기한 서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어쩌면 여기서 벌써 한편의 삶이라는 연극을 보게 되지 않을까.
옥상정원.  오른쪽에는 리스테이지 서울의 창고가 위치해 있다. ⓒ김윤경
옥상정원. 오른쪽에는 리스테이지 서울의 창고가 위치해 있다.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 ⓒ김윤경

연극의 즐거움을 한껏 누리자

“다들 웃을 준비 되셨나요?” 
개관 당일은 개관식과 함께 포럼, 공연 등이 개최됐다. 천재 여류작가 김말봉의 작품을 각색한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를 보기 위해 입장했다.
연극 커튼홀 시간에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김윤경
연극 커튼홀 시간에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김윤경
원래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OTT의 콘텐츠 홍수 속에 길들여진 내게 연극이 와닿을까 싶었지만, 오산이었다. 연극은 남녀 변사의 재치 있는 설명, 연기와 연주 등을 통해 수동적인 무대를  활동적으로 바꾼다. 색다른 무대 분위기, 관객과의 소통,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력이 모여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 페스티벌, 4월 26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는 개관을 맞이해 다채로운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4월 26일까지 ‘무한의 언어로 내일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목~토요일 전좌석 1만 5,000 원이라는 비용으로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3.20.~22.)’를 비롯해 ‘예술적 예술’(3.27.~29.) 등 총 5편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페스티벌 기간 동안 고(故)윤대성 특별전을 비롯한 전시와 프린지 공연,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3월 29일부터 토요일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른 공간투어가 진행된다. 3월 30일부터 일요일에는 숨어있는 공간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굿즈(조기 소진가능)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랠리도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연극창작센터 누리집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 보자.
서울연극창작센터 1층 공간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 1층 공간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 담당자는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에는 공연장이 없지만, 서울연극창작센터에는 두 개의 공연장이 있어 결과물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이 개관되며 대학로를 중심으로 서울문화재단(대학로 센터), 서울연극센터, 서울연극예술창작센터까지 공연예술 지원 클러스터가 완성됐고, 앞으로 각각 역할을 강화하며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곳곳마다 조형물이 설치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김윤경
곳곳마다 조형물이 설치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올해 시립문화시설 4곳이 개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극창작센터(3월)를 시작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5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9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11월)이 차례대로 문을 연다. 개관을 앞둔 모든 문화시설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했다.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화장실 및 수유·휴게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올해 개관하는 4곳의 시립문화시설은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배우고 창작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 [관련 기사] 올해 문화생활은 여기서! 새로 생기는 서울시립 문화시설 4곳

연극 창작자들에게는 창작과 실험의 장, 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문화예술공간이 생겨 반갑다. 모쪼록 개관을 맞아 4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펼쳐질 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해 연극의 묘미를 충분히 느껴보면 좋겠다.
서울연극창작센터를 통해 우수한 창작과 공연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를 통해 우수한 창작과 공연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 ⓒ김윤경

서울연극창작센터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8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방면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1:00~20:00, 토·일요일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 속 보이지 않았던 구석구석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