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함께 준비해요!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 참여기

발행일 2025.03.11. 13:56

수정일 2025.03.12. 18:35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 현장 모습 ©김성한

지난 3월 6일,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작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했던 70여 업체보다는 줄었지만 30개 기업에서 현장 면접 등을 통해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자도 ‘인생 이모작’을 해야 할 나이라 이력서를 준비해 입장시간에 맞춰 시청으로 향했다. ☞ [관련 기사] 4050 일자리 잡으세요! 459명 채용 '중장년 취업박람회' 신청은?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30개 업체가 참여했다. ©김성한

서울시 4050중장년 취업박람회 현장 접수처 ©김성한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30개 업체별로 해당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보고 싶은 업체의 부스로 가면 현장에서 면접 및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개 중장년 일자리라고 하면 단순 노무직이나 영업, 요식업 관련 일자리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문적인 직종을 포함해 다양한 직종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전혀 새로운 일 보다는 본인의 경력을 살려서 재취업이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기자도 IT 분야 경력을 살려 취업이 가능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접수 후 받은 안내 팸플릿과 일자리 가이드북, 출입증 ©김성한

아침 일찍부터 많은 4050 구직 희망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사전 신청을 하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출입이 가능했고, 미처 신청을 못한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했다. 접수를 하면 안내 팸플릿과 일자리 가이드북, 출입증을 주었다. 기자는 사전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간단한 확인만 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사전 신청은 '서울시 4050 중장년 이직지원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는 책상도 마련돼 있었다. ©김성한

경력직 채용 헤드헌팅 전문기업도 참가해 다양한 직종 및 직무의 채용이 진행됐다. ©김성한

이력서를 준비하지 못하신 분은 현장에서 직접 작성하실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대가 준비돼 있었다. 경력이 많은 분은 현장에서 작성하기기 쉽지 않아 보였다. 향후 이력서는 미리 작성해 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력서를 담은 USB파일이 있으면 행사장 내 운영본부에서 출력해주는 곳도 있었다.

거의 모든 부스 안이 꽉 채워져서 현장 면접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른 시간에도 이렇게 구직 희망 인원이 많으니 중장년층이 얼마나 취업에 절실한지 절로 실감됐다. 기자는 경력직 채용 헤드헌팅 전문기업 중 한곳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 책상 위에 다른 분들이 제출한 이력서가 쌓여 있었는데 얼핏 보니 이력서를 상세하게 잘 작성한 것 같았다.

S사의 김○○ 이사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IT업종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다. “IT업종의 조직 구조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윗 자리는 제한돼 있어서 일자리가 나오기 어렵구요. 아래는 워낙 젊은 IT인력이 많아서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IT경력을 살리려면 IT쪽 헤드헌팅이나 IT인력소싱 쪽으로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하셔야 하고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현실은 쉽지 않았다. 본인의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취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중장년의 경우, 현실과 타협해 자기 자신을 내려 놓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막상 전혀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취업의 문이 더 넓어 보이기 시작했다.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 이력서 컨설팅장 모습 ©김성한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도 진행되었다. ©김성한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 ©김성한

부대 행사로는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 이력서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등이 있었다. 부대 행사의 인기가 좋아서 대기 시간이 상당했다. 기자는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에 줄을 섰다. 옆에서 이력서 컨설팅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본인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지와 어떤 경력이 있었으며 거기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력서 컨설팅에도 줄이 길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본인의 가치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력서 컨설팅 받기를 추천한다.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은 여러 가지 색지로 옷을 가리고 그 색이 얼굴과 어울리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기자는 밝고 따뜻한 봄 컬러를 권장해주었다.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한데 본인에게 맞는 컬러를 자주 사용해 첫 인상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이력서 관리, 인상 관리(퍼스널 컬러), 직업교육 등 취업을 위한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박람회였다. 미처 준비를 못한 이력서부터 사진까지 그 자리에서 제공해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취업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한 부분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받은 일자리 종합가이드북의 목차를 살펴봤다. 일자리지원 사업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취업지원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창업지원, 고용장려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렇게 많은 지원이 있을 줄은 몰랐다.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지원 사업을 잘 찾아보면 분명 중장년의 재취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박람회에 참가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사회에서는 중장년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도 많이 있고, 일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젊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장년의 재취업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이렇게 많으니 취업은 본인 하기 나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장년을 채용하겠다는 업체도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참가해 보면 취업의 문이 마냥 높지만은 않다고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 올해 박람회 참가하지 못했다면 다음 기회에는 꼭 참가하기를 추천하며, 박람회 외에도 서울시에서 다양하게 취업지원을 하고 있으니 그 기회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