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쓰레기 수거도 똑똑하게! 강동구 '스마트 수거함'을 소개합니다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5.01.24. 15:41

수정일 2025.01.24. 17:20

조회 103

주택가의 밤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언제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골목길이나 전봇대 주변으로 쌓여 있는 생활 쓰레기들이다.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일반 쓰레기 배출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 저녁이며 수거 차량은 새벽에 운행하고 있다. 생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일찍 내놓은 쓰레기들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쓰레기 더미가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있다 보니 마주할 때면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골목길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염지연
골목길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염지연
구역별로 쓰레기 수거 시간이 다르고 수거 배차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강동구 동네 곳곳에 설치된 큰 수거함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용량 사이즈가 큰 공공 쓰레기통인가 하고 궁금해 다가가 봤더니 분리배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는 '스마트 수거함'이었다. 이름에 '스마트'를 넣은 이유를 알아보니, 그 명칭에 걸맞게 여러 기능이 도입되어 있었다. 단순히 큰 쓰레기통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수거함이었다. 어떤 첨단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더 자세히 알아봤다.
일반 쓰레기 배출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 저녁이며 수거 차량은 새벽에 운행한다. ©염지연
일반 쓰레기 배출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 저녁이며 수거 차량은 새벽에 운행한다. ©염지연
스마트 수거함이라고 이용자가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사용하던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편한 시간대 언제든' 배출하면 된다. 봉투 속 내용물이 고스란히 노출되거나 인근에 악취가 퍼지는 것을 방지해 쓰레기를 내놓는 시민도, 보행자들도 덜 번거로워졌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2020년부터 도입되어 온 이 수거함은 초기에 240L, 360L, 660L 등 용량별로 설치되었다가 이제는 대용량 수거함 위주로 확대 설치되었다고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거함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어 주민 편의를 돕는다. ©염지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거함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어 주민 편의를 돕는다. ©염지연
이 스마트 수거함은 이용자들의 편의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거함에 'GPS'와 감지 센서가 달려 있어 쓰레기 배출 구역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고,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거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기존에는 쓰레기 봉투가 쌓인 구역에서 환경미화원이 봉투를 일일이 트럭에 던져 넣어 수거했다. 하지만 스마트 수거함 도입 이후 수거 차량에 수거함 자체를 걸어 한번에 쓰레기를 자동 투하할 수 있게 돼 환경미화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되어 있는 스마트 수거함 ©염지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되어 있는 스마트 수거함 ©염지연
다만, 스마트 수거함에는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및 폐비닐 쓰레기를 같이 넣으면 안 되고 일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한 쓰레기만 투입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강동구는 '쓰레기 주간 수거' 작업을 도입했다. 쓰레기 야간 수거 작업 수행에 따른 어려움과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작업자들이 주간에도 수거할 수 있도록 하여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수거함에 GPS와 감지 센서가 있어 환경미화원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염지연
수거함에 GPS와 감지 센서가 있어 환경미화원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염지연
스마트 수거함은 첨단 기술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활용해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환경미화원들의 근로 환경도 챙겼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스마트 수거함이 설치돼 깨끗한 거리가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