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좋은 상인들 모두 모였다! '비단길 현대시장'에서 설레는 장보기
발행일 2025.01.22. 14:50
서울둘레길이 이어진 금천구의 진산 호암산 산행을 하다가 저녁 식사도 할 겸 동네 주민들에게 시장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현대시장(금천구 시흥동)에 가보란다. 장터에 가보니 입구에 ‘비단길 현대시장’ 간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비단길이라는 이름은 시장 골목이 이어지는 시흥동에서 독산동까지 동서의 주민 교류를 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명칭이라고 한다. 시장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금천구는 생겨 난 지 얼마 안 되는 동네다. 1980년 영등포구에서 구로구가 나뉘자 구로구에 속했다가, 1994년에야 비로소 금천구로 분구했다. 금천구는 가산동·독산동·시흥동 등 10개의 동네를 아우르고 있다. 비단길 현대시장은 비교적 최근인 2007년에 생겨났으며, 금천구의 대표 시장이 되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단길 현대시장은 다양한 점포를 사이에 두고 길게 이어지는 골목이 정다운 장터다. 골목은 하나인데 길이가 700m가 넘고 200여 개 가게가 들어서 있다. 다채로운 가게들을 구경하며 시장통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10년 후에, 혹은 20년 후에 오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시장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데에는 양쪽에 들어선 가게들 사이를 지나는 절묘한 시장 골목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토바이가 지나가기엔 좁고, 자전거가 지나가기엔 적당한, 너무 넓거나 좁지 않은 시장통을 지나는 기분이 편안했다. 시장통 사이를 지나기만 해도 훈훈하고 배부른 기분이 드는 곳이다.
시장을 살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장터 안에 있는 ‘스타 점포’다. 그런 가게들 가운데 한 곳이 손칼국수집이다. 양이 푸짐한 손칼국수 가게 한편에는 사장님이 큼지막한 칼로 면을 썰고 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느껴지는 국수 맛의 비결이다. 싸고 맛있는 우리 집 국수가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수를 뽑는단다. 칼국수 국물은 날이 추울수록 깊은 맛이 난다. 호호 불며 떠먹다 보면 배꼽 언저리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과일, 예전보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도 참 다양해졌다. 손님을 부르는 목청 좋은 과일 가게 아저씨는 설날 즈음에는 부사가 맛있고, 표면이 매끈한 것보다 약간 오돌토돌하고 꺼끌꺼끌한 것이 달콤한 사과라고 알려 주셨다. 사과와 배 외에 요즘 인기가 많은 샤인머스켓, 설향 딸기 그리고 날씨가 추울수록 덩달아 인기가 많아지는 곶감까지 풍성하다.
겨울철 시장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청년 상인들이 큰소리로 손님들을 부르는 수산물 장터다. 근래 전국 어디나 시장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많이 보인다. 장터의 젊은이들을 보면 희망과 에너지가 느껴져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청년들이 시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장터 사진 촬영에 거부감이 없다. “잘 찍어 예쁘게 (SNS에) 올려 주세요!” 오히려 촬영을 북돋는다.
서울시는 풍요롭고 활기찬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2025년 다양한 설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그중 비단길 현대시장에서는 '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한다.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 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행사다. 전통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 [관련 기사] 설날 장보기 부담 덜어요! 전통시장 60곳 최대 30% 할인
비단길 현대시장
○ 주차 : 영수증 지참 시 1시간 무료, 장보지 않을 경우 1시간 1,000원, 이후 30분 초과당 500원 추가
○ 영업시간 : 점포별 다름
○ 휴무 : 점포별 다름
○ 문의 : 02-802-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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