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끼와 장갑을 착용하고 집게를 챙겨 줍깅 장소로 이동한다. ⓒ이정민
-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정민
분홍 조끼의 정체는? '줍깅 캠페인'으로 환경·건강 모두 챙겨요!
발행일 2024.10.07. 09:46

'제1회 줍깅 캠페인'이 열린 청계광장 ⓒ이정민
“건강엔 걷깅”, “환경엔 줍깅”, “파이팅!”
가을 햇살이 눈부신 지난달 26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힘찬 구호와 함께 '제1회 줍깅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작년 5월 ‘서울특별시 줍깅 활성화’ 조례에 따라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이 포함된 주는 '줍깅 주간'이 운영된다. 행사에 앞서 약 한 달간의 공개모집을 통해 신청한 학생과 시민을 비롯한 제로서울기업실천단 참여기업, 서울시 자치구 공무원 및 환경단체 등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출발을 기다리는 줍깅 참가자들 ⓒ이정민
이 캠페인은 ‘건강엔 걷깅, 환경엔 줍깅, 떨어진 건강 주워가세요!’를 주제로 환경 정화 및 시민 건강증진 기여를 위해 마련됐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줍깅’은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행사장 뒤편으로 각 조별 푯말이 보이시죠? 그럼 4조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구역에 서 있던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이동을 시작한다. 다 같이 캠페인 구호가 앞뒤로 적힌 조끼를 입고, 집게와 장갑을 챙겨 줍깅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자신이 희망하는 구역에 서 있던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이동을 시작한다. 다 같이 캠페인 구호가 앞뒤로 적힌 조끼를 입고, 집게와 장갑을 챙겨 줍깅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플라스틱 컵과 꽁초 캐릭터 인형도 시민들과 함께 줍깅에 참여했다. ⓒ이정민
평일 낮에 진행된 행사임에도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의 높은 참여율에 한편으론 반갑고, 환경에 대한 관심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예정대로 오후 3시 20분부터 조별 활동 구역마다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줍깅에 들어갔다.
청계천 주변 무교동과 다동 일대 골목에서 줍깅 참가자들을 본 시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우선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분홍색 바탕의 조끼 패션을 신기하게 바라보는가 하면, 숨은 쓰레기 하나까지 샅샅이 찾아내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자기 주변을 살피게 된다. 또 거리의 흡연자들까지 긴장하게 만든 줍깅 캠페인의 홍보 효과는 꽤 성공적인 듯했다.

가로수 철제 보호대 틈 사이에 낀 꽁초와 쓰레기를 줍는 모습 ⓒ이정민
참가자들 행렬에 합류해 걷다 보니,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던 담배꽁초나 구겨진 종이컵 등 자잘한 쓰레기가 제법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로수 철제 보호대 틈 사이에 낀 꽁초를 빼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장갑 낀 손으로 긴 집게를 잡고 꽁초를 꺼내기 위해 몇 번의 실패를 거쳐야 비로소 봉투 안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개인 집게를 챙겨 온 줍깅 참가자가 빗물받이 안까지 청소하고 있다. ⓒ이정민
“담배꽁초 하나 집으려면, 진짜 계속 반복해야 돼요. 그래서 전 개인 집게를 갖고 다녀요.” 평소에도 줍깅 활동을 자주 다닌다는 40대 주부 참가자를 만났다. 짧은 시간 동안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바비큐용 집게까지 따로 구입했다는 그녀는 “다 같이 잘 줍고, 그 전에 길에 버리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웃음)"라며 능숙하게 줍깅을 이어갔다.

한 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있다. ⓒ이정민
이처럼 줍깅 고수는 물론, 대부분의 초보 참가자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줍깅 기술은 달랐지만, 캠페인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공통의 마음가짐으로 진행됐다. 마무리를 위해 다시 출발지로 모였다. “줍깅 참여자분들께서는 본부 앞쪽에 있는 종량제 봉투로 쓰레기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참가자들이 약 한 시간 만에 수거한 쓰레기만 50리터 종량제 봉투 6개를 가득 채웠다.

줍깅을 마친 단체 참가자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정민
“오늘 활동 인증 사진 있으신 분들 계시면, SNS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줍깅 활동 중에도 인증샷을 찍던 20~30대 참가자들의 활약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SNS에 업로드된 사진들은 쓰레기 무단투기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이끌어내고, 줍깅 실천 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설치된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 ⓒ이정민
한편, 11월까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서울 클린데이’에는 관광특구,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 청소 지역을 1개소 이상 선정해 물청소와 쓰레기 수거 및 환경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에 가로 쓰레기통 설치를 확대하여 무단투기 예방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가 깨끗한 서울 만들기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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