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만족! 지하철역 근처 '스마트 흡연부스'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4.09.23. 13:14

수정일 2024.09.23. 15:35

조회 1,441

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재형
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재형

서울 같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흡연부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개방된 흡연구역에서는 흡연자의 담배 연기가 주변으로 쉽게 퍼진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개방된 흡연구역에서는 흡연자들이 버리는 담배꽁초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다.
금연구역에 대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재형
금연구역에 대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재형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흡연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흡연부스가 설치되더라도 시설이 좋지 않으면 결국 흡연자들이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성동구는 최근 스마트 흡연부스 4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1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흡연부스 인근에 가보니 금연구역에 대한 안내와 흡연부스 외에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왕십리역 6번 출구에 있는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왕십리역 6번 출구에 있는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 정면에서 바라본 왕십리역 6번 출구의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정면에서 바라본 왕십리역 6번 출구의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 왕십리역 6번 출구에 있는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 정면에서 바라본 왕십리역 6번 출구의 스마트 흡연부스 ©김재형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스마트 흡연부스가 궁금해 왕십리역 6번 출구에 있는 스마트 흡연부스를 찾아가 봤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인파가 많은 곳에 설치돼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흡연부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개방된 곳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예방하면서 시민 간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톡톡해 보였다. 부스가 깔끔하고 노란색 캐노피도 있어서 얼핏 봐서는 흡연부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깔끔해 보였다.
입구에 스마트 흡연부스 사용 꿀팁이 적혀 있다. ©김재형
입구에 스마트 흡연부스 사용 꿀팁이 적혀 있다. ©김재형

내부가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스마트 흡연부스 사용 꿀팁도 적혀 있다. 이용 시간은 새벽 4시부터 24시까지이다. 이물질 투입 시 연기가 발생하니 금물이고 부스 내 쓰레기 투기도 금지이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공공예절인 셈이다.
스마트 흡연부스 내부.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김재형
스마트 흡연부스 내부.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김재형

무엇보다 사면이 유리창으로 돼 있어서 개방감이 느껴진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내부에는 에어컨이 가동 중이어서 시원하게 느껴졌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공기의 흐름이 부스 안쪽으로 가도록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담배연기가 부스 밖으로 나가 피해를 주지 않도록 했다.
에어컨과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다. ©김재형
에어컨과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다. ©김재형

조그마한 흡연부스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다 보면 옷에 배는 담배 냄새도 걱정거리다. 공기 정화 설비는 내부 공기가 순환되면서 담배연기와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고 한다. 정화필터를 거쳐 순환되는 공기는 흡연자가 부스 내에서 흡연 시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해 준다. 부스 내벽은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처리가 돼 있다. 솔직히 담배 냄새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스마트 흡연부스에 설치된 재떨이 ©김재형
스마트 흡연부스에 설치된 재떨이 ©김재형

재떨이는 시간에 맞춰 관리자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때문에 크게 더럽지 않게 운용되고 있다. 특히 이물질 투입 시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스마트 흡연부스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김재형
스마트 흡연부스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김재형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CCTV가 설치돼 있다. ©김재형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CCTV가 설치돼 있다. ©김재형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와 통화가 가능하다. ©김재형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와 통화가 가능하다. ©김재형

스마트 흡연부스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기본 이용 수칙을 비롯해 다양한 영상이 송출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칙칙해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그나마 만회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CCTV가 가동되고 있어서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밖에 비상벨도 있어서 관제센터와 통과가 가능하다.
스마트 흡연부스가 있어서 길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김재형
스마트 흡연부스가 있어서 길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김재형

15분여 흡연부스를 지켜봤다. 스마트 부스에서 담배를 피우니 흡연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민들과 갈등의 소지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금연하는 게 무조건 좋다. 다만 흡연자의 권리도 중요한 문제이다. 무조건 금연을 강제할 수 없기에, 이 같은 스마트 흡연부스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 흡연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받지 않을 수 있고 무엇보다 비흡연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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