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싶은 낯선 공간! '환대'를 디자인한다는 것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4.08.23. 16:25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31) 공간 디자인에 ‘환대’를 담다
사람은 새로운 장소에 가면 개인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일단 긴장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많은 경우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을 잘 지어 놓으면 그 곳에 오는 이용자들이 알아서 잘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 멋진 공간은 그저 거대한 조형물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 중요한 것은 바로 ‘환대’다.
터치스크린 시대에 대화가 가득한 마트
무인 계산대가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계산되지 않고 가져간 물건들과 기계적 오류를 이용한 의도적 도난 사례들로 계산원들이 있을 때보다 더 큰 손해가 나 다시 무인 계산대를 줄여가는 추세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전부터 계속 계산원들이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계산을 하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라는 식품마트는 그 방식 덕분에 더욱더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기숙사 입소 과정에서의 환대 수순
캠퍼스와 기숙사에 일시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시간대를 나눈 것은 기본이었다. 학생 개인만 짐을 들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리적 특성상 가족들이 차량에 짐을 가득 싣고 오기에 평소 인원보다 몇 배의 사람들이, 그것도 초행길인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차량을 인도하는 사람들과 학생들의 짐을 받아서 옮기는 재학생 자원봉사자들의 팀워크가 눈부셨다. 단지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 원칙과 융통성을 갖고 도와줌으로 신입생들과 그 가족들은 더 안심하게 되고 가족 내 당분간의 이별의 마음을 충분히 나눌 수 있게끔 한다.
모든 종류의 마음을 위한 도서관
제5의 공간 디자인 요소 ‘환대의 수순’
우리가 백화점에서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가 상품을 둘러보고 있을 때 직원이 바로 옆에 붙어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도움을 제공하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공공 공간의 관리자나 사서는 그 이용자들을 도와주되 부담을 주지 않으며 이용자들을 존중해 먼저 다가와 대화를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분위기와 공간에 자신감과 자주성을 가진 사서들이 제공하는 환대는 공간디자인 요소라 할 만하다.
환대의 수순 중심에는 관심이 있다
환대에 든든한 제3의 어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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