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에도 사랑 받는 '아리랑시네센터' 스무 살 됐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4.07.25. 11:22

수정일 2024.07.25. 16:36

조회 225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 외관 ⓒ김수정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 외관 ⓒ김수정

OTT의 발전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개관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상영관이 있다. 국내 최초 공립영화관 '아리랑시네센터'다. 2024년 7월 20일, 개관 2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성북구 돈암동으로 향했다.
국내 최초 공립영화관 '아리랑 시네센터' 로비 ⓒ김수정
국내 최초 공립영화관 '아리랑 시네센터' 로비 ⓒ김수정

1층 로비에 들어서니 20년 동안 쌓여 온 이야기들이 한순간의 장면들로 담겨 만국기처럼 매달려 있었다. 로비 한편에는 20년간의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2004년 개관하면서 제3회 미쟝센단편영화제를 개최하였다. 당시 최우수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이 20주년 행사의 이름이 되었다. 
20년 간의 발자취 ⓒ김수정
20년 간의 발자취 ⓒ김수정

20년 동안 유럽단편영화제, 조선왕릉영화제, 성북청춘불패영화제 등 영화예술인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였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맘스데이', '돌봄 어르신과 함께하는 어르신 행복 나들이', '우리가족 극장 나들이' 등등 공공적인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 
20주년을 맞아 편안한 가죽의자로 교체된 좌석  ⓒ김수정
20주년을 맞아 편안한 가죽의자로 교체된 좌석 ⓒ김수정

기념식이 진행되는 상영관 2관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교체된 좌석이었다. 얼마 전까지 빨간색 천으로 된 좌석에 앉아야 했다. 쿠션도 거의 없고 딱딱해서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었는데, 20주년을 맞아 편안한 가죽의자로 바뀌었다. 또한 답답해보였던 단상도 사라져 앞으로 영화를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을 듯하다.
개관 20주년 행사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김수정
개관 20주년 행사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김수정

모두가 좌석에 앉자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축하공연이 시작되었다. 베네수엘라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역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다. 축하공연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멜리에>, <스타워즈> 등의 OST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로 연주되고, 스크린에서는 영화의 중요 장면들이 나왔다. 
아리랑시네센터 첫 상영작 <태극기 휘날리며> ⓒ김수정
아리랑시네센터 첫 상영작 <태극기 휘날리며> ⓒ김수정

상영 당시 모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였고, 기자 역시 모두 봤던 영화다. 당시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뭉클해졌다. 음악의 힘을, 영화의 힘을, 문화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개관 후 첫 상영작이었다고 하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배우 기주봉도 기념식에 참여해 축사했다. ⓒ김수정
배우 기주봉도 기념식에 참여해 축사했다. ⓒ김수정

기념식에 자리한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2021년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기획전을 진행했던 배우 기주봉은 이곳에 올 때마다 ‘아리랑’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우리민족의 애환과 정을 나누는 아리랑시네센터 20주년을 축하했다.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의 이경미 감독 ⓒ김수정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의 이경미 감독 ⓒ김수정

이번 행사의 이름이 된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의 이경미 감독도 마이크를 잡았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이곳에서 시작했고, 이후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제작하며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는 말과 함께 지난 20년을 소회했다. 
임선애 감독의 축하 메시지 ⓒ김수정
임선애 감독의 축하 메시지 ⓒ김수정

개관 이후 20년간의 활동을 담은 짧은 영상도 상영했다. 영상 말미에는 제1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이자 <69세>, <세기말의 사랑>을 연출한 임선애 감독의 축하 메시지도 있었는데 직접 만든 축하카드를 선보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내빈들과 함께 진행된 축하 케이크 커팅식 ⓒ김수정
내빈들과 함께 진행된 축하 케이크 커팅식 ⓒ김수정

마지막으로 함께한 내빈들이 모두 나와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했다. 테이블이 흔들릴 정도로 커다란 사이즈의 케이크를 자르며 모두 기쁨의 웃음을 나누었다. 영화와 함께 했던 20년의 세월을 떠올리게 했던 아리랑시네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식은 짧지만 강한 울림이 있었다.
독립영화전용관 아리랑인디웨이브 ⓒ김수정
독립영화전용관 아리랑인디웨이브 ⓒ김수정

기념식 이후에는 이경미 감독의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 <아랫집>, <비밀은 없다>가 상영되었다. 독립영화전용관 '아리랑인디웨이브'에서는 프리미어전을 통해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독립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 3편을 미리 선보였다. 또한, 필름다빈과 협업을 통해 변중희 배우의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변중희 배우전’도 진행했다. 각각 감독과 함께 하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0년을 기록한 사진들 ⓒ김수정
지난 20년을 기록한 사진들 ⓒ김수정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전 세대가 함께하는 가족극장이자 사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다양성의 공간으로 역할을 해온 아리랑시네센터가 앞으로도 계속 잘되길 희망한다. 무엇이든 함께 하면서 말이다.

아리랑시네센터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로 82(돈암동)
누리집
○ 문의 : 02-3291-5540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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