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주일 운동 권장량, 거뜬히 채웠다! 하늘공원 걷기 코스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3.12.06. 11:00

수정일 2023.12.06. 15:57

조회 1,445

건강관리를 위해 하늘공원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용수
건강관리를 위해 하늘공원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용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1주일 운동 권장량’은 150분이다. 주중 5일 운동을 하면 하루 30분의 운동량인데 도심 생활에서 매일 30분 운동하기란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그럼 주말이나 특정한 날에 몰아서 하는 운동도 같은 효과일까?
축제가 끝난 뒤의 한가로운 하늘공원 억새밭 산책로는 풍광을 즐기기에 더욱 여유롭다. ©최용수
축제가 끝난 뒤의 한가로운 하늘공원 억새밭 산책로는 풍광을 즐기기에 더욱 여유롭다. ©최용수

손목닥터9988에서 제공한 건강 정보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1주일 운동 권장량’을 주말이나 특정한 날 한꺼번에 몰아서 해도 같은 효과라고 한다.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병 관련 수치가 낮아지고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는 40%,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는 18%나 낮아진다니 놀랍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과는 비교가 불가하다.
하늘공원 입구에 설치된 월드컵공원 및 하늘공원 종합 안내도 ©최용수
하늘공원 입구에 설치된 월드컵공원 및 하늘공원 종합 안내도 ©최용수
하늘공원 표지석도 월동 준비를 마쳤다. ©최용수
하늘공원 표지석도 월동 준비를 마쳤다. ©최용수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덩달아 우리 몸도 얼어붙는다. 이럴 때 기분 전환도 하고 1주일 운동 권장량까지 거뜬히 채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코스가 지루하지 않아 즐겨 찾는 최애 트레킹 코스 중 하나다.
하늘계단 전망대에 오르면 월드컵경기장과 평화공원, 멀리 남산까지 내려다보인다. ©최용수
하늘계단 전망대에 오르면 월드컵경기장과 평화공원, 멀리 남산까지 내려다보인다. ©최용수

추천하는 트레킹 코스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공원-하늘공원-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돌아 다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가파른 계단길이 있어 운동 효과도 적당하고 탁 트인 전망뿐 아니라 시 감상까지 하다 보면 총 5km 거리, 3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하늘공원으로 가려면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최용수
하늘공원으로 가려면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최용수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공원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가을이다. ©최용수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공원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가을이다. ©최용수

지난주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지하철 6호선을 탔다.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만나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길에는 늦깎이 단풍이 아직 예쁘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평화공원이 바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던 평화공원은 떨어진 낙엽만이 공원을 뒹군다.
페튜니아꽃으로 장식된 월드컵육교를 건너면 하늘공원 계단길과 연결된다. ©최용수
페튜니아꽃으로 장식된 월드컵육교를 건너면 하늘공원 계단길과 연결된다. ©최용수

억새 축제가 열렸던 하늘공원은 평화공원에서 ‘월드컵육교’로 연결된다. 꽃말이 ‘당신과 있으니 마음이 편해짐’인 페튜니아가 월드컵육교의 난간을 장식하고 있다. 육교를 건너면 하늘공원에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의 시작이다. 해발 96m 밖에 안 되는 하늘공원, 위쪽을 쳐다 보니 하늘과 맞닿은 듯 높게 보인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일까? 291개의 계단은 ‘하늘계단’이란 이름을 가졌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랐더니 하체 근육이 뻐근하다.
291개 하늘계단을 오르면 하늘공원에 도착한다. ©최용수
291개 하늘계단을 오르면 하늘공원에 도착한다. ©최용수
하늘계단 정상에서 내려다본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일대 ©최용수
하늘계단 정상에서 내려다본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일대 ©최용수

하늘공원 표지석이 가장 먼저 반긴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누구나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서로 촬영을 부탁하고 부탁받기도 한다. 이제 본격적인 하늘공원 억새밭을 걸었다. 이리저리 바람에 억새가 흔들린다. 원로 가수 고복수의 노래 ‘짝사랑’이 떠오른다. 청아한 듯 구슬픈 노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하늘공원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탐방객들 ©최용수
하늘공원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탐방객들 ©최용수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였던 곳이라 곳곳에 이런 매립가스 포집시설이 있다. ©최용수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였던 곳이라 곳곳에 이런 매립가스 포집시설이 있다. ©최용수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맵니다.”

노랫말을 읽다 보면 ‘으악새’가 있나 생각되는데, 으악새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랫말의 ‘으악새’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니 어쩌면 당연하다. ‘바람에 부딪쳐 나는 억새 소리를 새의 울음에 빗대어 표현한 문학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사투리에 '억새’를 ‘으악새’라 부른다고 하니 억새가 맞을 것 같다.
억새숲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최용수
억새숲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최용수
헷갈리기 쉬운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최용수
헷갈리기 쉬운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최용수

올해도 하늘공원에서는 억새축제(10월 14~20일)와 야외조각전(10월 6일~11월 15일)이 열렸다. 축제를 뒤로 하고 얼마 전 겨우살이 채비를 마쳤다. 58만㎡의 하늘공원이 오롯이 억새밭이 되었다. 은빛 억새꽃이 춤을 춘다. 습지나 강가에서 자라는 갈대꽃의 갈색과는 사뭇 다르다. 속이 비어 있는 갈대와 달리 억새 줄기는 속이 차 있다.
야외조각전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늘공원을 찾았다. ©최용수
야외조각전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늘공원을 찾았다. ©최용수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DMC 일대(왼쪽으로 박정희기념관, 오른쪽으로 아파트 단지) ©최용수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DMC 일대(왼쪽으로 박정희기념관, 오른쪽으로 아파트 단지) ©최용수

하늘공원에는 동서에 전망대가 있다. ‘해넘이 명소’로 입소문이 난 서쪽 전망대는 해 질 무렵 사진작가들의 출사 포인트가 된다. 난지한강공원, 강변북로 차량 행렬, 비단 폭 같은 한강 하류, 강 건너 펼쳐진 서남부 도심 풍경들이 장관을 이룬다. 동쪽 전망대에 오르면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문화비축기지, 박정희 기념관 등 서울도심 시설을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비한 하늘공원 서쪽 전망대 ©최용수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비한 하늘공원 서쪽 전망대 ©최용수
하늘공원에서 난지 테마관광 숲길로 내려가는 계단길 ©최용수
하늘공원에서 난지 테마관광 숲길로 내려가는 계단길 ©최용수

하늘공원 건너편에는 노을공원이 있다. 전망대에서 노을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나무계단 하산길이 보인다. 지그재그 계단길을 내려가니 900m가량 이어진 난지 테마관광 숲길이 시작된다. 밋밋하던 하늘공원 아래 900m 메타세쿼이아길, 최근 3색 길로 재탄생 했다. 기존의 메타세쿼이아길에 ‘시인의길’과 ‘소곤소곤길’이 따로 조성된 것이다. 소곤소곤 걷는 연인들의 모습, 시 감상을 하는 중년 여성, 맨발 걷기로 건강을 다지는 아저씨들을 볼 수 있다.
난지 테마관광 숲길은 메타세쿼이아길, 시인의길, 소곤소곤길 등 3색 길로 재탄생했다. ©최용수
난지 테마관광 숲길은 메타세쿼이아길, 시인의길, 소곤소곤길 등 3색 길로 재탄생했다. ©최용수
소곤소곤길을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최용수
소곤소곤길을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최용수

하늘공원 남쪽 450m의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어 나오면 월드컵육교와 연결된다. 평화공원을 거쳐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복귀하면 하늘공원 트레킹은 마무리된다. 올해 하늘공원 억새축제를 놓쳐 아쉽다면, 지금이 바로 억새 속살을 볼 수 있는 적기인 것 같다. 초겨울 바람에 흔들리며 우는 '으악새'의 구슬픈 울음 소리 서정을 감상하며 말이다.
난지 테마관광 숲길 시인의거리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시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난지 테마관광 숲길 시인의거리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시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난지 테마관광 숲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최용수
난지 테마관광 숲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최용수

동계 운동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멀리 가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이면 더욱 좋다. 하얗게 일렁이는 하늘공원 억새 숲길은 늦가을 정취를 오래 기억하게 해준다. 도란도란 걸으면서 한 해를 정리한다면 의미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가족, 친구, 연인,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하늘공원, 한 바퀴 걷다 보면 WHO의 1주일 운동 권장량 채움은 덤의 선물이다.
하늘공원과 난지 테마관광 숲길은 겨울철 걷기 운동에 최적화된 길이다. ©최용수
하늘공원과 난지 테마관광 숲길은 겨울철 걷기 운동에 최적화된 길이다. ©최용수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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