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소 속 '펀 디자인 벤치'를 찾아라! 어디까지 앉아 봤니?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7.23. 13:40

수정일 2024.07.23. 17:26

조회 3,294

서울을 좀 다녀 본 사람이라면 이 벤치가 눈에 익지 않을까. 현재 서울 여러 곳에 이 벤치가 설치돼 있다. 이름하여 펀(Fun) 디자인 벤치.

펀 디자인이 뭐냐고? 서울 펀 디자인은 시민의 일상에 새로운 발견, 유쾌한 소통, 감각적 재미를 더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 한층 더 매력적이고 활기차게 느껴진다.

특히 작년에 설치된 펀 디자인 벤치는 2023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는 새로운 벤치 디자인 8종과 조명 1종을 개발했으며 올해 그 중 일부를 설치했다. 이제 새로 설치된 펀 디자인 벤치를 만나 볼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 있는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 있는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청계천 야외도서관

처음 펀 디자인 벤치를 본 건, 청계천 야외도서관이었다. 올해 처음 진행한 청계천 야외도서관을 찾았을 때, 눈길을 끈 건 책뿐만이 아니었다. 물가를 따라 가지런히 놓인 벤치가 시선을 끌었다.

멀리서 봤을 때부터 특이하다 싶었는데 실제 앉아 보니 생각보다 편했다. 예쁘고 편한 벤치에 앉아 더 그럴까. 책을 읽으니 집중도 잘 됐고 기분도 즐거웠다.
청계천 야외도서관에 놓인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청계천 야외도서관에 놓인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외관도 예쁜데 친환경적이라 마음에 든다. ⓒ김윤경
외관도 예쁜데 친환경적이라 더 마음에 든다. ⓒ김윤경

광화문광장

펀 디자인 벤치는 광화문광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물방울 모양의 알록달록한 벤치들이 놓여 사람들의 휴식을 돕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사람이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벤치에 누워 있는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즐거워 보였다. 벤치에 앉아 광장을 구경하는 어르신의 모습도 편안해 보인다.

어디 벤치뿐이랴, 옆에 설치된 구름 모양의 조명도 특별해 보인다. 이 조명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의 거울이 되며 야간에는 조명 역할을 한다. 조명을 본 여러 사람들은 예쁘다고 사진을 찍거나 한번 더 쳐다보고 갔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구름빛' 조명과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구름빛' 조명과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펀 디자인 벤치는 시청 근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다. 며칠 전 이곳에 다양한 펀 디자인 벤치가 있다는 말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을 찾았다.

서울시청이 가까이 보이는 옥상에서는 올해 확대된 펀 디자인 벤치 세 종류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벤치뿐만 아니라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함께해 친근함을 더한다.
2024년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색이 더욱 화사하게 보인다. ⓒ김윤경
2024년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색이 더욱 화사하게 보인다. ⓒ김윤경

작은 초록색 펀디자인 벤치에는 앙증맞은 청룡이 놀아 달라는 표정으로 매달려 있다. 이렇게 부르는 청룡을 보고 과연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그 깜찍한 모습에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작은 초록색 펀 디자인 벤치 옆에는 청룡이 함께 한다.  ⓒ김윤경
작은 초록색 펀 디자인 벤치 옆에는 청룡이 함께 한다. ⓒ김윤경

특히 벤치에 딸린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주작의 모습은 꽤 당당해 보인다. 음료 놓을 공간은 줄어들어도 주작이라면 용서해 줄 수 있을 듯싶다. 

백호도 벤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강렬한 원색의 의자에서 해치를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분명 전보다 기분이 맑아진다. 
작은 테이블 위에 있는 주작. ⓒ김윤경
작은 테이블 위에 있는 주작. ⓒ김윤경

올해 설치된 4종류의 펀 디자인 벤치와 조명, 어떤 특징이 있을까

작년과 올해 산업디자이너 8명이 고심해 개발한 펀 디자인 벤치는 모두 8종 27개 유형이다. 이 중 현재 확대된 벤치 4종은 폼앤폼, 소울 드랍스 라이트(Soul Drops light), 마디, 파이프로 각각 그 특징이 다르다. 다양한 콘셉트와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벤치의 색상과 크기 변형이 자유로워 서울 어디에도 설치하기 쉽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폼앤폼', '파이프', '소울 드랍스 라이트', '마디' 벤치. ⓒ서울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폼앤폼', '파이프', '소울 드랍스 라이트', '마디' 벤치. ⓒ서울시

송봉규 디자이너(BKID)가 만든 '폼앤폼 벤치'는 사람의 앉고 기대고 눕는 동작에 적합한 벤치를 의도했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써서 가볍고 강도도 좋으며 실용적이다.

황규연 디자이너(디자인팩토리)의 ‘파이프(PIPE)’는 이름만 들어도 그 모양이 연상된다. 파이프의 구부러지는 형상을 착안해 벤치로 만들었단다. 특히 알록달록하며 동글동글한 파이프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성모 디자이너는 작년 소울 드랍스(Soul Drops) 벤치에 재료와 크기를 변경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실내, 실외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소울 드랍스 라이트(Soul Drops Light)'로 재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비용도 절감했다.

이성용 디자이너(이성용디자인)는 실내가구를 실외로 꺼내는 콘셉트, ‘마디 벤치’를 구상했다. 우드패널과 메탈을 활용해 거실에서 가능한 행동을 실외에서도 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이에 더해 광화문광장의 벤치 옆에 있는 조명도 올해 개발한 제품으로, 구름 모양을 따 ‘구름빛’이라고 불린다.
청계천 야외도서관에서 눈길을 끈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청계천 야외도서관에서 눈길을 끈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새로운 펀 디자인 벤치와 조명은 현재 서울에 얼마나 설치돼 있을까. 서울시 디자인정책관 담당자에 의하면 현재 40개 부서 및 기관을 통해 약 1,600여 개의 벤치와 조명 38개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올해 확산된 펀 디자인 벤치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DDP, 서울시 어린이병원, 잠실 물놀이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하반기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일단 수요 조사를 한 뒤 8월에 용역 선정해 9월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수요 조사한 장소 및 상반기에 설치 못 했던 곳을 대상으로 한단다.

펀 디자인은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안겨 줬다. 이전 설치된 주요 서울 펀 디자인으로는 2021년도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한 구름막(그늘막), 2023년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한 소울 드랍스(Soul Drops) 벤치 등이 있다.
백호가 함께해 더 귀여운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백호가 함께해 더 귀여운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가끔 답답한 기분이 들 때 펀 디자인 벤치 투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각각 특징이 다른 벤치에 앉아 보고 나와 맞는 벤치를 찾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줄 듯싶다. 

더욱이 다니다가 피곤하면 벤치에서 쉴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해치와 소울 프렌즈가 함께하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벤치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듯싶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의 해치와 소울메이트와 콜라보한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의 해치와 소울메이트와 콜라보한 펀 디자인 벤치. ⓒ김윤경

사람에게 휴식을 선사해 주는 벤치가 디자인을 만나 편안함은 물론 재미까지 선사해 준다니 참 흐뭇하지 않은가. 앞으로 사람들에게 안락한 즐거움을 주는 펀 디자인 벤치를 더 많은 곳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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