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프지 마세요! 우리집 상비약 같은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6.11. 16:04

수정일 2024.07.16. 15:17

조회 4,413

콕파원 타이틀 이미지;

서울정책 ‘콕’ 짚어 알려 드립니다!
‘콕파원’ - 1인가구정책 편 ②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알쏭달쏭 한 번쯤 들어는 본 거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서울시 사업인지 잘 모르시겠나요? 이럴 때 서울시 주요 정책을 ‘콕’ 짚어 알려드리는 시민기자 ‘콕파원’이 달려 갑니다!
이번에 ‘콕파원’이 짚어 드리는 서울시 정책은 ‘1인가구’를 위한 정책 편입니다. 혼자 살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몸이 아플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양보호사 같은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가족처럼 병원 가는 길에 동행해 주는 ‘동행매니저’와 함께라면 든든하답니다. 1인가구라면 더더욱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꼭 알아두세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 가능한 경우에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가능한 경우에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1인가구에게 가장 힘들 때를 물으면 이구동성 아플 때를 꼽는다. 특히 병원에 가야 할 때면 함께할 보호자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서울시는 아플 때 혼자서 병원 가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2021년 11월 1일 시작해 시행 2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 약 3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다. 이는 월평균 이용 건수 1,100건이 넘는 수치다. ☞ [관련 기사] 혼자 병원 가기 힘들 때 '서울 병원 안심동행'…이용방법은?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신청도 쉽다. 유선 신청의 경우 1533-1179로 이용일 일주일 전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전화번호 숫자에는 1(일), 1(인), 7(친), 9(구)라는 정겨운 의미도 담겨 있어 뜻을 따라 기억하기도 좋다. 온라인 신청서울시 1인가구 포털을 이용하면 된다.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30분 초과 2,500원)이다. 이때 발생하는 교통비는 이용자 부담이다. 배정되는 동행매니저는 불편함이 없도록 이용자와 동성으로 배정된다. 이용 시간은 주중 오전 7시~오후 8시(주말은 사전 예약 건에 한해 지원)이다.
병원 방문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에 동행매니저를 지원하는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서울시
병원 방문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에 동행매니저를 지원하는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서울시
서비스 이용자와 동행매니저가 지하철과 버스편을 이용해 안전하게 병원으로 동행 중이다. ©엄윤주
서비스 이용자와 동행매니저가 지하철과 버스편을 이용해 안전하게 병원으로 동행 중이다. ©엄윤주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실제 이용자와 동행매니저가 함께 하는 병원 동행 사례를 따라가 서비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지난주 수요일 이른 아침, 7호선 면목역에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신청한 어르신과 동행매니저가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어르신은 이날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으로 의료보험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기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다.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집안까지는 동행하지 않으며, 집밖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함께 면목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해 공릉역에서 하차한 후, 다시 버스로 환승하여 병원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때,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로의 이동은 물론이고 버스 탑승 승하차까지 동행매니저가 약간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 주었다.

혼자 사는 데다가 약간의 보행 불편으로 이동 시 부축이 필요한 어르신은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들은 혼자일 때보다 훨씬 안전한 이동이 가능해서 좋다.
혼자 사는데, 혹시라도 가는 길에 넘어질까 봐 걱정도 되고
병원에 가면 몸도 불편한데 접수하고 계산하고 하다 보면 정신이 없어요.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알고부터 계속 이용하는데
동행매니저 분이 항상 곁에 함께 있으니 얼마나 편하고 든든한지 몰라요.
이용료는 시간당 5천 원이며 이동 시 발생하는 교통비는 이용자 부담이다. ©엄윤주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이며, 이동 시 발생하는 교통비는 이용자 부담이다. ©엄윤주
전상은 동행매니저는 가족 간병 경험을 살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엄윤주
전상은 동행매니저는 가족 간병 경험을 살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엄윤주

병원 도착 후에도 사전에 병원에서 온 문자 등을 공유해 접수부터 검진을 위해 환복하고, 검사 후 상황에 따라 약을 받고, 다시 집까지 이동하여 안전한 귀가까지 돕는 전 과정을 동행매니저가 함께했다.

동행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전상은 매니저에게 생생한 현장 경험담과 궁금한 점들을 물어 봤다.

Q. 동행매니저는 어떤 분들이 근무하고 계신가요?
A. 현재 동행매니저로 활동하는 분들은 114명입니다.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갖춘 분들이라 더욱 신뢰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간호를 전담했어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픈 분들을 보면 가족 같은 마음이 듭니다. 간혹 서비스 신청 전에 매니저들을 믿을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서비스 명에도 ‘안심’이 들어 있듯이 믿고 신뢰하셔도 됩니다.

Q. 병원 안에서는 어떤 과정을 도와 주시나요?
A. 병원이나 자택까지의 이동은 물론이고 병원에서 접수, 검사를 위한 환복, 계산 과정과 약 처방과 복용 방법 안내를 도와 드립니다. 특히, 보호자 동반이 필요한 수면내시경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Q. 병원 동행매니저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어제는 102세의 최고령 어르신을 동행해 드렸고, 22세의 청년을 만나기도 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번은 40대 중반의 이용자 분과 동행한 적이 있었어요.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앓고 계셔서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오히려 살아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며 병원 동행 과정 내내 감사해 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일이 떠오릅니다.

Q.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부탁의 말씀이 있을까요?
A.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은 자주 이용하시는데,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또 이 서비스를 어르신들만 이용해야 하는 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청년들도 가능합니다. 시에서 하는 좋은 서비스인 만큼 필요한 많은 분들이 이용했으면 합니다.
 배정되는 동행매니저는 불편함이 없도록 이용자와 동성으로 배정된다. ©서울시
배정되는 동행매니저는 불편함이 없도록 이용자와 동성으로 배정된다. ©서울시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수면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유용할 듯하다. ©엄윤주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수면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유용할 듯하다. ©엄윤주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지자체 최초로 실시되어 첫해인 2021년 367건, 2022년 1만 772건, 2023년 1만 8,042건이 진행되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6,314건을 기록할 만큼 시민들이 애용 중이다.

이용자 연령대는 70대 이상 이용자들이 전체 63.8%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어르신 이용률이 높다. 이용 유형에는 병원 진료가 가장 많고, 투석이나 재활 이용자들도 많다.

다른 곳도 아니고 병원에 동행하는 서비스인 만큼 동행매니저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궁금해 하는 분도 많을 듯싶다. 동행매니저는 엄격한 채용과 관리, 면접, 교육, 실습 과정을 거치는데, CPR 응급 구조 교육, 휠체어 이동 케어 교육, CS 친절 교육, 개인정보 보호 교육 등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과정이 이뤄진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2023년 92.5% 만족에서 2024년 93.1%로 만족 수치도 '상승'으로 조사되었다.

혼자 사는 1인가구에게는 아플 때 누구보다 보호자의 의미가 커진다. 비록 진짜 가족 관계는 아니더라도 힘든 순간 옆에서 보호자 역할을 채워 주는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1인가구가 꼭 챙겨 두어야 하는 상비약 같은 존재다.
병원 동행매니저들은 환자의 병원 접수, 수납은 물론 약국 동행, 복용 안내 등을 지원한다. ©엄윤주
병원 동행매니저들은 환자의 병원 접수, 수납은 물론 약국 동행, 복용 안내 등을 지원한다. ©엄윤주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 지원대상 : 병원 이용에 도움이 필요한 시민
○ 이용시간 : 평일 07:00~20:00(※ 주말은 사전 예약 건에 한해 지원)
○ 이용요금 : 시간당 5,000원(교통비 자부담)
○ 신청 : 전화(1533-1179(일인친구)) 또는 온라인 신청(서울시 1인가구 포털)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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