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코끼리열차 있다면, 한강에는 해치카 있다!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4.04.29. 14:15

수정일 2024.04.29. 16:45

조회 2,881

한강 해치카 타고 잠원한강공원(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동작역까지 ©김아름

지난 4월 26일부터 동작역(2번 출구 앞)~세빛섬(반포한강공원)~서울웨이브 아트센터(잠원한강공원)를 왕복하는 ‘한강 순환관람차(이하 ‘한강 해치카’)’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 [관련 기사] 반포·잠원한강공원에 '해치카' 떴다…26일부터 무료 운행

시범 운행 이틀째인 토요일에 다녀왔다. 그런데 아직 시범 운행인 관계로 정확한 탑승 위치와 시간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새롭게 포장된 도로와 동작역 2번 출구 앞에서부터 선명하게 그려진 백색 점선을 통해 한강 해치카가 다니는 길임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동작대교 남단 상부(구름카페 앞)에서 내려다보면 그 변화를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

귀여운 서울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래핑된 10인승의 작고 아담한 한강 해치카는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과 어린이, 노인 등 이동약자의 편리한 이동한강공원 내 관광 콘텐츠 확충을 위해 마련됐다. 한강 가까이 난 길을 따라 시속 10~15km 속도로 달린다. 차량 내부에는 냉난방 장치와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뒤칸에는 휠체어와 유아차 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강 해치카는 5월 4일까지 시범 운행을 마치고 5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정식 운행된다. 올해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지만 향후 유료화, 운행 지역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 한다.

한강 해치카에 탑승해 기·종점인 동작역부터 시작해, 세빛섬(반포한강공원)을 지나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잠원한강공원)까지 가 봤다. 시에서 운영하는 누리소통망(SNS)에서 먼저 소식을 접하거나,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설치된 가로등 배너(홍보물) 또는 산책 중 한강 해치카를 보고 기사님께 문의 후 탑승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아직 시범 운행 둘째 날인 만큼 갑자기 등장한 한강 해치카를 낯설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강 해치카 탑승 위치 세 곳

한강 해치카 기·종점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은 동작역세빛섬 반포한강공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일대에 마련된 점이 좋았다.

동작역 2번 출구로 나오면 한강공원으로 가는 육교를 볼 수가 있다. 이 계단 아래에 있는 원형 형태의 휴게 공간이 한강 해치카의 기·종점이다. 나무를 사이에 두고 둥글게 전용 차선이 그려져 있는데 한강 해치카가 이 길을 따라 왕복한다.

재미있었던 점은 동작역에서 잠원한강공원까지 평소 즐겨 다니던 산책 코스와 한강 해치카 전용 노선이 동일했던 것이다. 동작대교 남단 상부(구름카페 앞)에서 내려다보면 비포장도로였던 길이 깔끔하게 정비된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바깥쪽 자전거 도로가 아닌 이 길을 통해 한강 해치카가 다닌다.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처럼 한강 해치카·보행자 겸용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서래섬으로 가는 입·출구인 서래1교와 서래3교를 한강 해치카가 지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보행자들만 다닐 수 있던 이 다리를 차량이 지날 거라고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서래섬과 한강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지만, 안전이 염려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화창한 날 주말이면 서래섬과 달빛무지개분수 등을 즐길 수 있는 반포한강공원 일대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갓 운행을 시작한 만큼 한강 해치카의 존재를 모르던 시민들은 아담한 크기 덕분인지 잠시 옆으로 비켜주면서 대체적으로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음 편히 걷던 산책로에 차량이 다니게 되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강 해치카는 주중에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그러나 정체 구간 발생 등으로 인해 지연되거나 유연하게 운행될 수 있음을 사전에 시민들에게 공지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탑승 장소는 대형 LED 스크린과 수상무대를 갖춘 ‘예빛섬’ 인근이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나 세빛섬 등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하차하면 된다. 동작역 또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잠원한강공원)로 가고자 할 때도 이곳에서 한강 해치카 방향을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반포대교에서 잠원한강공원으로 가는 길은 곳곳에 식재된 나무와 꽃들로 아름다운 곳이다. 푸른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아름다운 강과 노을을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고,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 전시로 곳곳에 놓인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한강 해치카를 타고 이 길을 지날 때면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고 싶을 만큼 예쁜 풍경으로 가득했다.

한강공원 해치카의 종착지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 퍼걸러(파고라)이다. 가끔 산책하면서 이 일대를 왕복하는 이동 수단이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화되어 기쁘기도 했다. 평소 한강공원 산책이 어려웠던 사람들도 서울 해치카를 이용해 한강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동작대교 남단 상부(구름카페 앞)에서 바라본 한강 해치카·보행자 겸용 도로 ©김아름
동작대교 남단 상부(구름카페 앞)에서 바라본 한강 해치카·보행자 겸용 도로 ©김아름
아담한 크기의 한강 해치카의 모습 ©김아름
아담한 크기의 한강 해치카의 모습 ©김아름
한강 해치카 기·종점인 동작역 2번 출구 앞. 계단 아래 휴게 공간이 정류장이다. ©김아름
한강 해치카 기·종점인 동작역 2번 출구 앞. 계단 아래 휴게 공간이 정류장이다. ©김아름
새롭게 정비된 서래섬의 한강 해치카·보행자 겸용 도로 ©김아름
새롭게 정비된 서래섬의 한강 해치카·보행자 겸용 도로 ©김아름
주말의 반포한강공원 풍경. 많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김아름
주말의 반포한강공원 풍경. 많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김아름
한강공원 잔디밭에 앉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 ©김아름
한강공원 잔디밭에 앉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 ©김아름
한강 해치카 두 번째 탑승 장소는 대형 LED 스크린과 수상 무대를 갖춘 ‘예빛섬’ 인근이다. ©김아름
한강 해치카 두 번째 탑승 장소는 대형 LED 스크린과 수상 무대를 갖춘 ‘예빛섬’ 인근이다. ©김아름
‘세빛섬’은 수상 컨벤션 시설로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전광판)가 있는 ‘예빛섬’으로 이뤄져 있다.©김아름
‘세빛섬’은 수상 컨벤션 시설로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전광판)가 있는 ‘예빛섬’으로 이뤄져 있다.©김아름
한강을 바라보며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 ©김아름
한강을 바라보며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 ©김아름
강민규 작가의 <빛을 머금은 사슴>. 2024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강민규 작가의 <빛을 머금은 사슴>. 2024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이용철 작가의 <파란꿈-Dog> ©김아름
이용철 작가의 <파란꿈-Dog> ©김아름
한강공원에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김아름
한강공원에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김아름
도심 속 쉼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한강 ©김아름
도심 속 쉼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한강 ©김아름
한강의 아름다움과 예술 문화를 알리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김아름
한강의 아름다움과 예술 문화를 알리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김아름
한강 해치카 기·종점인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 퍼걸러(파고라) ©김아름
한강 해치카 기·종점인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 퍼걸러(파고라) ©김아름
동작역에서 시민들을 태우고 온 한강 해치카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에서 새로운 탑승객을 싣고 동작역으로 향한다. ©김아름
동작역에서 시민들을 태우고 온 한강 해치카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에서 새로운 탑승객을 싣고 동작역으로 향한다. ©김아름
한강 해치카 내부의 모습 ©김아름
한강 해치카 내부의 모습 ©김아름
기·종점인 동작역 2번 출구 앞에 도착한 한강 해치카 ©김아름
기·종점인 동작역 2번 출구 앞에 도착한 한강 해치카 ©김아름

한강 해치카(한강 순환관람차)

○ 시범 운행기간 : 2024. 4.26.~5. 4.
○ 정식 운행기간 : 2024. 5. 5.~11. 30.
○ 운행시간 : 월~금요일 14:00~20:00, 주말·공휴일 11:00~20:00(20분 간격으로 운행)
○ 운행노선 : 동작역(2번 출구 앞)~세빛섬(반포한강공원)~서울웨이브 아트센터(잠원한강공원)
○ 이용료 : 올해까지 무료 운행(향후 유료화 검토)
○ 문의 : 02-3780-0754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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